눈물편지 4
(김정한)
언 강풀리듯 찾아온 설렘.
어김없이 작은 불꽃 되어 당신에게로 갑니다
내 살결에 살짝 닿은 당신의 눈길에서도
편안히 숨 쉬는 당신의 호흡 소리에서도
알 수 없는 향기가 납니다
몸이 가늘어져 비틀거립니다
가로등 아래 춤추는 빗방울처럼…………
어쩌면 넘기 힘든 모래언덕일 거라 생각했던 당신,
이정표도 없었던 당신에게로 가는 길,
편히 오라며 없던 길까지 만들어주신 내님,
이제는 급한 물살 피하기 위해 아픈 몸짓은 하지 않겠습니다
느림의 미학으로 천천히 한발 한발 다가가겠습니다
당신,
어제도 그랬던 것처럼 천천히 다가와 주십시오
세찬 비바람에도
더 이상 쓰러지지 않게…………
더 이상 아프지 않게......
당신에게로 난 길로 들어가
당신이라는 큰 바다에
닻을 내릴 때까지 이끌어주십시오
당신에게 가기 위해 오래도록
거센 비 맞으면서도 눈물로 서성이던 저에게
이젠 슬픔이 스며들지 않게 이끌어주십시오
슬픈 물길만 흐르던 내 가슴이
아픔으로 절룩거리지 않게
당신 맑은 가슴으로 안아주십시오
희디흰 눈처럼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당신의 사랑으로
내 슬픔, 내 아픔, 내 영혼까지 껴안아 주십시오
사랑하는 당신,
당신이 있어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