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 역시 아들에게 책을 권장했을 때에도 그렇게 생각했다.
아들이 읽고 싶어 하는 책이 아닌 내가 감명 받은 책을 억지로 읽게했던 적도 있다. 부모가 아이에게 권장하는 책은 대부분 ‘교훈적인것‘이나 ‘세계 명작‘ 같은 종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아이가 책에흥미를 느끼지 않아 한발 뒤로 물러섰던 적도 있다. 그런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아이가 재미있다고 느끼는 포인트는 책의 세계에자기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것이다.
그러므로 명작이 모두 재미없다는 말이 아니라 내가 접했던 두권의 명작은 나 자신으로 하여금 그 세계에 빠져들지 못하게 했던것뿐이다. 감히 명작을 두고 이런 말을 하는 게 송구하지만, 아동기에 흔히 말하는 명작만을 접하게 한다고 해서 반드시 책 읽는 습관 - P100

이 몸에 배는 것은 아닌 듯하다. 때에 따라서는 나처럼 독서 자체를싫어하게 되는 부작용이 뒤따를 수도 있다.
우리의 인생은 첫인상이 그 후의 방향을 정하게 되는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그렇게 독서의 첫 문에서 넘어지고말았다고 하겠다. - P101

이 선배는 과연 어떤 책을 읽는 걸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가장 먼저 다양한 비즈니스 관련 도서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 책들을 한 권씩 꺼내 제목을 메모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그 당시 선배에대한 동경이 나로 하여금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이 세 권의 책이다. - P102

<피터의 원리>The Peter Principle 로렌스 피터 Laurence J. Peter 지음

<힘, 빼앗는 사람 뺏기는 사람》 Power: How to get it how to use it마이클 코다 Michael Korda 지음

《마음의 해부학> I‘m OK, You‘re OK 토머스 해리스Thomas Harris 지음 - P103

당시는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무아지경으로 잇달아 책을 집어 들었는데 이제는 알 것 같다. 나는 그 작품들을 통해 현대사회의 공기와도 같은 미묘한 흐름을 느끼고 있었다. 아니, 그보다 실제로 그런공기를 느꼈다고 해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초조감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책에 열중했던 이유는 누구나 느끼는 공기를 말로표현해 내는 작가와 작품에 대한 존경심의 발로였던 것 같다. 그 어떤 작품도 모두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이 껴안고 있는 고민과 부조리를 잘 담아내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작가를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은 없었다. 그저 직감에 따라 - P107

선택하거나 잡지나 신문에 실린 서평을 보고 선택하기도 했다. 그전후에 전설의 편집자로 불리는 마쓰오카 세이고松와의 만남도 있었다. 머릿속에 엄청난 분량의 책이 들어 있는 마쓰오카와 대화를 나누면서 등장하는 작가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바로 그 책을 사서 읽는식이 반복되었다. 다만 그때는 책을 읽는 습관이 막 붙기 시작한 즈음이라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자신 있게 말할 수는없을 것 같다. - P108

식견이라는 것은 축적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어느 일정한 선을 넘지 않는 한 자신의 의견을 정립하고, 그것을 제시할 정도는 되지 못한다. 결국 자신을 바꾸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식견을 축적할수밖에 없었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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