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파클링 와인을 좋아하는 詩人

(김정한)

배고프면 배고픈 대로
배부르면 배부른 대로
그렇게 살아가는 인생

내 앞에 다가온 사랑조차
마음 편히 안아보지 못하는,
눈물을 안고도 드러내어 슬퍼하지 못하고
한평생을 고독과 외로움 속에 살아가야 할,
가련한詩人

답답하면 빈방에 웅크리고 앉아
스파클링 와인 한 잔으로 마음을 달래다가
쌀알만한 기쁨이라도 안으면
속살까지 다 드러내며 웃는詩人

나무와 같이 서면 나무가 되고
바다와 같이 서면 바다가 되는,
나는 스파클링 와인을 좋아하는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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