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피로, 아픔과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견디고 맞선다는 그의 말에 내가 생각하는 달리기의 본질을다시 한 번 곱씹어보게 된다. 스스로에게 충실해지는 것은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며, 그 시간은 달리기를 통해얼마든지 가져볼 수 있다. - P136

나는 원래 내가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는사람이다. 그래서인지 더욱더 지금 현재에 몰입할 수 있는것인지도 모르겠다. 처음 회사 경영을 시작했을 때, 나는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 회사를 다녀본 경험이 없었고 의과대학 교수를 하다 왔으니 분야도 달라 하나부터 열까지 걱정이 끊일 새가 없었다. 그렇게 계속 걱정을 하며 살다보면 제명에 못 살 것 같았다. 해결되지 않는 걱정들이 나를 괴롭혔다. 나는 그때부터 ‘선택적 걱정을 하며 사는 것으로 인생관을 바꾸었다. 그 이후부터는 내가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일은 걱정하지 않고, 노력하거나 고민해서 바꿀 수 있는 일에만 최선을 다하게 되었다. 그러자 불필요한 걱정과 고민의무게를 줄일 수 있었다. 여기에 달리기는 마음의 무게를 멀어주고 복잡한 생각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 P168

독일에 머물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예루살렘히브리 대학교 역사학 교수인 유발 하라리의 강연을 들었던 적이 있다. 스위스 로잔에서 진행된 강연회에서 그는 미래 세대를 두고 "어쩌면 기능적인 코딩과 같은 교육보다 마음의 리질리언스resilience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리질리언스는 충격이나 부상 등에서의 회복력, 탄성, 탄력 등을 말하는 것인데, 나도 전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다.
미래의 세상에서는 인공지능이 많은 부분에서 사람을대신할 것이다. 그러한 변화에 대처하려면 유발 하라리가말한 아이들 마음의 회복력이 상당히 중요해질 텐데 과연그 능력을 어떻게 키우면 좋을까?
나는 달리기가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빠 - P169

르게 급변하는 시대에는 매 순간 그 속도에 발을 맞추기 위해헉헉대며 따라만 갈 것이 아니라, 사람만이 할 수 있는것에 집중하는 것과 동시에 다양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 그러한 회복탄력성이나 유연한자세는 몸과 마음이 건강할수록 쉽게 발휘된다. 나 역시 장거리 달리기를 하며 달리기의 본질인 참고 견디는 과정을거치는 동안 마음의 상처 등에 대한 회복력을 점차 복원해나간 것은 물론,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열정도 다시 얻을수 있었다.
그렇다고 달리기를 억지로 권해선 안 된다. 어릴 때부터달리기를 친근하게 느끼고 좋아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환경이 중요하다. 내가 직접 대회에 나가서 느낀 건 아이들을데리고 나온 부모님들이 정말 많다는 것이었다.
나는 일단 가볍게 뛰기부터 권하고 싶다. 달리기는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고, 어떤 트레이닝을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천천히 뛰기 시작하면 된다. 그럼 누구나 본능적으로알게 된다. 내 생각보다 나는 더 잘 달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건강하게 살아 움직이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이 차오른다. 달리기는 마음의 리질리언스를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이다. - P171

포기하지 않는 달리기를 하고 싶다면 이것만 기억하자.
바로 기록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굳이 빨리 뛸 필요도 없고, 애써 멀리까지 뛸 필요도 없다. 매 순간 힘든 과정이지만 매 순간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즐겨야 한다. 즐겨야만 오래 지속할 수 있고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다. 어느 정도 달리기가 내 몸에 익숙해지면 옆 사람과 대화하며 달릴수 있을 정도가 되는데, 그 정도 속도로만 달려도 충분하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산인 킬리만자로에 오를 때도같은 전략이 필요하다고 한다.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를 쓴 카트린 지타는 킬리만자로산을 오르는 동안 틈만 나면 정상을 바라보며 한숨짓고, 앞사람과의 거리가 조금이 - P173

라도 좁혀질 때마다 추월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지치는 건 자기 자신이었다고 말한다. 그런 그녀에게 친구와가이드, 포터는 한목소리를 냈다. 바로 한 걸음씩 천천히가라는 뜻의 스와힐리어 ‘뽈레 뽈레Pole Pole‘였다. 앞뒤 가리지 않고 너무 빨리 가려 애쓰던 그녀는 결국 첫날부터 내리3일을 쉬어야 할 정도로 무리를 했고, 자신만의 속도를 찾은 후에야 비로소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걸으며 킬리만자로산 정상에 도달할 수 있었다.

빨리 가는 게 어려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천천히 가는게 더 어렵다. 그것도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은 채 나만의속도를 유지하는 건 더 어렵다. 그렇지만 그게 결국 내가 원하는 곳에 닿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오직 나에게만 집중하면 된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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