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꽃

(김정한)

누군가가 비우면 된다고 해서
비우면서 태우고
태우면서 비웠더니
내 안에 새 생명이 파릇하게 돋아났습니다

눈물겹도록 고운 얼굴을 가진,
그것은 사랑의 싹이었습니다

이제 곧 잎이 자라고
열매가 맺히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송이 꽃으로 피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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