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그립다 20

(김정한)

한 줄의 메시지로 생각의 늪에 빠져들었다
기다림의 파문이 온몸을 겹겹이 둘러쌌다

단 하루
사고의 소크라테스가 되었다
이제 그만, 그만 하여도…………
그가 흘린 메시지에 눈물 한 방울 떨어진다
알듯 모를 듯한 게 삶이리라

때로는 흐르는 삶 속에도
물을 수 없는 것, 그런 것이 있나 보다
또 다른 메시지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보다
기다림에 익숙한 나,
여태껏 기다려왔는데
더 기다려야 한다면 또 기다려야지

세상의 온도마저 영하로 떨어진 듯한 이 시간
한겨울 언 몸으로 나 혼자 눈 속에 갇힌 듯하고
어제오늘
지나가는 말벌에 쏘인 것처럼 전신이 쓰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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