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이 아주 뛰어나거나 철학적인 에세이가 아닌 다음에는 몇 번씩곱씹어 읽기보다 한 번에 쏙 읽히는 것이 콘텐츠에 대한 매력을 높이는 길이다. 특히 정보서의 경우 읽기 힘든 글은 상품의 가치까지 떨어뜨린다. 읽자마자 감동과 의미가 확 와 닿으면서도 몇 번씩 곱씹으면더욱더 맛이 우러나는 문장을 쓰는 방법은 없냐고? 아마 둘 중 하나가아닐까. 타고나거나, 긴 세월을 들여 연마하거나 - P151

그런 게 아니라면 쉽게 쓰자. 가급적이면 쉬운 단어와 표현을 고르고, 전문용어는 풀어 쓰거나 친절한 주석을 단다. 그 어떤 계층이나 지식 수준의 사람이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 좋다. 특히 정보서는더더욱 쉽게 쓰는 것이 좋다. 가뜩이나 길고 복잡한 타지의 지명이나이해하기 어려운 교통 시스템 때문에 머리가 복잡한 사람들이 저자의지적 수준 및 문장력 뽐내기까지 봐줘야 할 이유는 없다. - P155

책 읽기는 작가며 여행가의 기본 소양이다. 내가 좋아하고 내가 읽었던 글들이 내가 쓰는 글의 밑재료가 된다. 떡에 고추장을 넣고 볶았는데 스테이크가 되는 일은 없다. 맛이 있든 없든 떡볶이가 된다.
기력 떨어진 사람들이 곰탕 찾아 먹듯이 나는 글이 안 풀리면 책을읽는다. 아무 글도 쓸 수 없고 모니터에 하얀 백지만 떠 있는데다 머릿속은 그보다 더 새하얗다면,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읽는다. 책을 반 권쯤 읽고 나면 비로소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한다. 글이 막힌다고 느껴지면 어김없이 바쁘다고 책을 한 줄도 못 읽고 있던 날들이었다.
책 읽기는 글쟁이의 기초체력이면서, 급할 때 핏줄에 꽂는 영양제로도 그만이다. 내 경우 가이드북을 쓸 때는 주로 사전이나 교양서적, 에세이를 쓸 때는 좋은 소설을 읽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 P157

③ 스타일의 첫걸음은 모방부터문법과 논리가 이치에 맞고 읽기 좋은 글은 모든 글쓰기의 기본이지만, 문학적인 글을 쓰고 싶다면 그것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낄 것이다.
여행 콘텐츠에서도 에세이를 쓰려면 기본적인 글쓰기 외에 한 가지가더 필요하다. 글 속에 작가 자신을 남겨두는 지문과 같은 것, 스타일또는 문체다.
스타일을 만드는 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의외로 효과 좋은것이 바로 ‘모방‘이다. 내 취향에 맞고 나와 스타일이 비슷한 대가의글을 흉내 내어 문장 구조, 비유법, 단어 사용, 리듬 등을 따라 글을 써보는 것이다. 나는 딴지일보나 일본 소년 만화에 나오는 웃기는 표현들을 많이 따라했고, 소설가 성석제의 문장을 동경해서 모방해본 적도있다. 다만 이러한 모방은 아마추어 시절에서 끝내야 한다. 프로가 된뒤에도 모방을 한다면 그것은 표절이 된다. - P158

⑤ 남들에게 보여주자글을 나 혼자 써서 나 혼자 보다 보면 꾸준히 쓰기 힘들고 늘지도 않는다. 블로그도 좋고 SNS도 좋고 각종 커뮤니티나 게시판 다 좋으니어딘가에 글을 계속 공개하자. 칭찬도 받고 비판도 받고 때론 욕도 먹으면서 피드백을 받는 거다. 작가의 기질 중에는 기본적으로 타인의주목을 받고 싶어 하는 이른바 ‘관심‘이 포함되어 있다. 칭찬을 양분으로 삼고 비판으로 가지를 치다 보면 조금씩 글이 좋아지는 걸 느낄수 있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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