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그립다 13

(김정한)

납작한 키보드 위로 눈물이 흐릅니다
소리 내어 읽는 그대가 보낸 message가 겹쳐서 보입니다
그대 곁에 서성이던 내 몸이 바위처럼 굳어버렸습니다
내 심장의 필라멘트 위에 꽂힌 그대,
그대가 보낸 100자 안팎의 글자 속에 갇혀 한참을 울었습니다
기뻐서 울었습니다. 행복해서 울었습니다
그리움, 기다림, 만남, 그리고 눈물,
사랑은 또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이대로 그대에게 갇혀 오래도록 머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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