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정신분석학자이자 철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사람은 두 가지의 방식으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하나는 ‘해빙의 방식 having mode of existence, 또 하나는 ‘비잉의 방식beingmode of existence‘이다.
해브have는 말 그대로 무엇을 갖는 것이다. 뭐든지 소유하려는 욕구가 강한 사람을 생각하면 된다. 돈도 잘 쓰지 않으면서 돈 버는 데에만 몰두하거나 이미 백만장자임에도더 많은 돈을 가지려고 혈안인 경우다. 권력이나 수집품 등도 그들에게는 소유의 대상이 된다. 그러한 소유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고 행복을 느끼려고 한다.
비잉being은 존재 자체를 의미한다. 어떤 물건의 소유로 - P76

삶의 의미를 검증하려 하기보단 무엇이든 경험을 해보려고 시도하는 사람이다. 그 경험이 모두 좋은 결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수많은 경험을 통해 삶의 폭을넓히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려는 욕구가 강한 경우가 여기에해당한다. - P77

어떻게 달리기의 결말을 예상하고 출발선에 서겠는가? 나는 그저 겸손한 마음으로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가장 확실히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내가 지금 달리고 있다는 사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1킬로미터 뒤도 알 수 없는 이 불확실한 달리기를 계속하는 이유는아마도 내가 다양한 경험을 좋아하는 비잉 오리엔테이션의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나는 설령 실패하더라도 시도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 타입이다.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배우거나 경험할수 없으며 아무것도 바꾸거나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완주하지 못해도 괜찮다. 어떤 상황에서 완주하지 못했는지에대한 소중한 경험을 얻을 수만 있다면 그 또한 충분히 의미가 있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그래야 성공이든 실패든 결과를 받아들일 때후회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 P79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라는 책을 통해 이와 비슷한 말을 했다. 러너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하나의 결승점을 내 다리로 확실하게 완주해가는 것이며, 혼신의 힘을 다하고 참을 수 있는 한참았다고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것에 중요한 의미를 둔다고 말이다.
나도 그렇다. 1킬로미터 뒤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 - P82

다는 것은 불안하고 두려운 일이다. 중간에 넘어질 수도 있고 끝까지 다다르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아니 그렇기에 용기를 내어 시도를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실패인지 성공인지도 알 수 없을것 아닌가. 실패든 성공이든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처럼 스스로 납득할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또한 달리면서 배우는 삶의 교훈 덕분에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매 순간 출발선에 선다는 건 굉장한 용기가필요하다. 어쩌면 달리기는 용기가 많이 필요한 운동인지도 모르겠다. 달리기를 통해 용기를 확실히 배운 덕분일까,
나는 앞으로도 계속 비잉 오리엔테이션의 인간으로 살아갈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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