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그립다 10

(김정한)

어둠 속을 가르며 길 떠나는 나
긴 설렘으로 가늘게 몸을 떱니다
그대에게로 가는 길에는 쉬어 가는 간이역도 없습니다
그대에게로 가는 길에는 종착역도 없습니다
가고 또 가도 끝이 없습니다

나더러 웃기만 하라시기에
그냥 웃었습니다. 그대를 바라보며…………

늘 웃음으로 답하시는 그대
이제 난 그대에게 길들어져 가는
세상에서 가장 착한 바보가 되려나 봅니다

오늘
그대가 내어준 자리에
나무 한 그루 옮겨 심고 왔습니다
전신에 그대 피 수혈받아 커가는 그 무엇처럼
사시사철 늘 푸른 모습으로 자라는
키 작은 소나무 한 그루 심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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