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그립다7

(김정한)

당신을 잊어야 하는데
길을 가다가 우연히 당신을 만나도
빙긋 웃을 수 있어야 하는데
난 눈물이 날 것 같아요
그래서 당신을 잊을 수가 없어요

당신을 지워야 하는데
문득문득 당신과 함께 간 장소에
다른 사람하고 갔을 때
당신이 생각나지 않아야 하는데
당신이 생각나는 거예요
그래서 당신을 지울 수가 없어요

당신을 생각하면
자꾸만 눈물이 나는 건
몸은 잊기로 했지만
마음은 잊지 못한 거 같아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나 봐요

내가 당신을 잊을 수 있는 건
당신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나
내가 행복해야 하는데
난 행복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당신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그래도 꼭 잊어야 한다면
지금부터 조금씩 노력할게요
천천히 지워가며 잊는 연습을 할게요

그래도 지울 수가 없으면
내 가슴에다가 묻을게요
아무도 보이지 않게
그러면 되는 거잖아요

죽을 만큼 당신이 보고 싶으면
아무도 모르게 내 가슴을 열어
나 혼자서 당신을 만나면 되니까요
당신도 모르게
나 혼자서 바라보면 되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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