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찍는 제 마음이다. 감시하는 사람은 없다. 주변의 눈치 때문에풀지 못했던 억압과 금기가 사진에는 없다.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는 순간보이는 것들이 모두 제 것이 된다. 어떻게 찍든 제 마음이다. 눈과 마음이결정한 대로 잘라버리면 그만이다. 잘린 대상은 아파하지 않고 항의도 없다. 온갖 짓을 벌여도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 세계가 있다. 뒤집고 돌리고 흔들어도 누군가에게 피해주는 일은 더더욱 없다. 평생 처음의 자유를 손에 든 카메라가 누리게 해준다. 사진 찍는 일에 흥미를 느꼈다면 재미있는 놀이로 발전시키면 된다. 들도 좋은 장난감이 있어야 잘 논다. 놀이의 단게 역시 과정과 깊이의 추구가 있다. 더 즐겁게 놀기 위해 카메라란 장난감도 바꾸고 더 멋진 장소도 찾게 될 것이다. 놀이에 빠진 사람들은 표정을 찌푸리고 괴로워하는 일이 없다. 사진에 빠져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면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사진이란 놀이를 더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면 지적 욕망의 해방구가 된다. 찍고 또 찍는 지루한 반복과 몰입의 시간들을 통해 내재된 억압이 무엇인지 선명해진다. 세상을 향해 자신을 드러내는 강력한 표현 수단인 사진이란 백이 있으니 무서울 게 없다. 거침없이 사진을 찍고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줘라. 사진이란 세계에선 누구나 동등하다. 이 판에서조차 남의 눈치를 본다면 설 곳은 어디에도 없다. 자신의 선택과 주장이 정당하다면 세상은 반드시 공감한다. 그 반응으로 주변의 칭찬과 부러움을 듣게 된다. 좋은 사진을 찍을 능력을 더 키워시 제 이야기를 담아라. 세상의 모든 예술은 결국 제 이야기를 털어내는일이다. 사진 안에 차곡차곡 내용물을 쌓는 일이 바로 그토록 원하던 자아의 실현이다. - P133
알고 싶고 갖고 싶은 일상 너머의 가치는 누가 일러준다고 알아지지 않는다. 시간과 열정을 묻혀 스스로 다가서서 열 때 건네지는 선물이다. 필요한 것은 제 풀에 지쳐 쓰러지지 않는 ‘지속의 힘‘뿐이다. 그 시간이 얼마인지 물어보지 마라. 정신없이 빠져들어 한 10년쯤 지속해보면 원하는 것은 모두 손에 들려 있게 된다. 창조적 삶은 겉모습으로 절대 채워지지 않는다. 자신만의 내용물을 채우지 못하면 세월이 흐를수록 허망함만 남을지 모른다. 사진이라는 풍요의 세계가 꿈을 이루어준다. 다채롭고 풍부한 세상의 아름다움은 평생을바쳐도 다 보지 못한다. 이 아름다움의 기대를 버리지 않는다면 자기 하나쯤은 채울 수 있다. 지나간 세월의 덧없음을 한탄하는 여자들이여, 현재의 시간을 덧없는 공상으로 허비하지 마라. 당장 카메라 하나 들고 세상을누벼볼 일이다. - P134
여자의 벗은 몸을 어떻게 볼지는 각자의 몫이다. 조형적 아름다움을 떠올리거나 성적 환상을 펼칠 수도 있을 것이다. 여자를 안다면 무엇을 안다는 것일까. 아름다움과 부드러움? 모성의 숭고함? 인격? 나는 여전히 여자를 알지 못한다. 끝없는 관심과 탐구의 대상으로 여자는 매력적이다. 여자를 알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겪어보는 일뿐이다. 본질을 알았다면 사진은 쉽게 풀리지 않을까. - P141
사진은 있는 그대로 찍힌 진실이어야 아름답다. 세월이 흘러 변하는 건언제나 사람이다. 사진은 그 순간의 진실을 버리지 않는다. 시간은 되돌릴수 없기에 진실의 모습이 빛을 발하게 된다. 사진이란 개인의 역사만은 진실을 담기 마련이다. 진실하지 못할 때 진실의 가치는 더욱 돋보인다. 비밀을 아는 사진만이 무엇보다 정확하게 과거의 진실을 들려줄 것이다. 치욕과 과오의 역사도 모두 중요하다. 나는 처음으로 그 후배에게 ‘바보 같은년이란 욕을 해댔다. - P143
본격적으로 사진 찍기 위해 카메라와 장비를 갖추려면 꽤 많은 돈이 든다. 하지만 본격의 내용을 잘 이해하면 큰돈 들일 필요가 없는 게 사진이다. 일상의삶을 찍기 위해 거창한 카메라와 장비는 필요 없다. 남들의 눈을 의식해 커다란 망원렌즈나 초광각렌즈를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이 문제다. 선명한 화질을보여주는 이 사진은 조그만 미러리스 카메라로 찍었다. 망원렌즈를 대체하기위해 발품 팔아 더 다가서면 그만이다. 값비싼 카메라와 장비를 갖추고도 우스운 사진만 찍어대는 부조화를 부끄러워해야 옳다. - P150
다른 취미나 관심 영역을 생각해보라. 시간과 노력에 비해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의 매력은 무엇일까. 들인 시간과 노력이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는 사진으로 남지 않는가. 오랜 세월 사진을 해온 선배들의 말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그래도 사진 몇 장 건졌으니 지나온 세월이 허망하지 않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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