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그립다 5

(김정한)

이 지독한 사랑 끝이 보이지 않네요
이젠 여드름처럼 겉으로 속으로 맴돌다 사랑이 곪아 아프네요
아픔을 참다 뒤늦게 다가온 당신의 메스
내 사랑 더 아플까봐 물결처럼 쓰다듬는 당신의 손길에
가을 빗줄기마저 슬픔의 악보로 현을 고르고 있네요
아나스타시스 나의 사랑이여

얼마를 더 기다려야 마음 편히 당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요
얼마를 더 기다려야 빗물 고이듯 당신 안으로 스며들 수 있을까요

배고픈 밤마다 내 익숙한 고독의 외투를 걸치고
돌아오지 않을 당신을 기다리던 나
이제 이 오랜 기다림을 버리고 싶네요
기다림이 슬프네요

깊어가는 가을밤 사랑에 취할수록 사랑이 아프네요
사랑에 취할수록 기다림마저 슬프네요
사랑에 취하면 끝내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이 지독한 사랑 끝이 보이지 않네요
오늘따라 내 사랑이 죽을 만큼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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