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작가는 어떻게 되나요?
그러나 그 전에 하나만 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도대체 ‘여행작가‘가 무엇인가다.
나는 혼자서 머리를 잔뜩 굴리다가 일반적인 정의는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네이버를 뒤져보았다. 깊지는 않아도 대체로 쓸 만한 지식이 필요할 때 노력 대비 가장 그럴듯한 결과를 보여주는 도구로 대한민국 내에서는 네이버만 한 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상당히 괜찮은 정의를 찾았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여행작가‘는 실려 있지 않고 - P32

‘트래블라이터 Travel Writer‘로 찾아야 정의가 하나 나온다(참고로 ‘여행작가‘의 검색값으로는 ‘여행작가는 어떻게 되나요?‘라는 질문만 쏟아졌다).
여행을 한 후의 소감이나 여행지를 소개하는 글 따위를 전문적으로쓰는사람!
내 생각에 네이버 사전의 정의는 정답에 가깝다. 명쾌하다. 저 한 문장으로 ‘여행작가‘의 절반은 설명 가능할 것 같다. 그 얘기는 더 이야기해야 하는 절반이 남았다는 뜻아기도 하다. 이 분야에 대해 명확하게 내려진 학술적 정의 같은 건 현재까지 없으며, 지금부터 할 얘기들은 어디까지나 내 경험의 한계 내에서 내린 ‘내 생각‘이다. - P33

여행작가를 전업으로 삼는 것은 일종의 치료책 같은 거다. 내가 태어나 살고 있지 않은 땅에서 더 숨쉬기 편안한, 그러나 그 땅을 완전히떠날 수는 없는 청개구리들이 일상과 천벌 같은 유혹 사이에서 위태 - P44

롭게나마 균형을 잡게 해주는 지팡이. 두 발을 모두 땅에 붙일 수 없어한발로 땅을 딛고 선, 떠돌이 본능을 지닌 외발잡이들의 그 한 발을받쳐주는 신발. 특히 글쓰기와 사진 찍기를 좋아하고, 남들에게 내 여행 얘기를 들려주는 일이 그렇게도 좋은 청개구리와 외발잡이를 위해세상이 마련해준 단 하나의 대피소 같은 직업. 이런 직업이 있다면, 그게 바로 여행작가다.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는 어떤 선택을 할지 잘 모르겠다. 참고로 나의 선택은 언제나 같다. 1번이 현명한 줄도 잘 알고, 2번이 멋지다는 것도 알지만, 나는 바보라서 결국은 3번 버튼을 누르고 만다. 아마 인생에 리와인드 버튼을 몇 번을 누른대도 어느 지점에서는 반드시 3번을 누를 것 같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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