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눈과 카메라의 눈은 다르다. 사람과 기계의 차이를 이해하는 편이 더 쉬울지 모른다. 우리가 사물을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눈이 아니라두뇌의 인식으로 세상을 본다는 의미다. 거꾸로 말하면 두뇌가 인식하지못하는 것은 봐도 보이지 않는다. 카메라의 눈인 렌즈는 어떨까. 렌즈는기계의 눈이므로 인식할 기관이 없다. 렌즈의 성능만큼 렌즈에 비춰진 사물은 그대로 펼쳐지게 된다. 인식의 결과와 물리적 투영의 차이가 바로 눈과 렌즈의 다른 점임을 기억하자. - P104
사진 한 장에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없다. 자신이 본 것, 느낀 것을 압축해 하나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성공한다. 좋은 사진은 한 프레임 안에 여러 요소를 보여주지 않는다. 훌륭한 사진가는 단순한 메시지를 통해큰 울림을 이끌어낸다. 화가는 팔레트에 물감을 섞어서 그림을 그린다. 세상의 온갖 것을 찍어야 하는 사진가는 카메라란 기계에 의존한다. 카메라를 통해 본 것을 옮길 수 없다면 사진은 없다. 카메라의 특성을 잘 활용해야 각자의 의도는정밀하게 재단된다. 인간의 다양한 표현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카메라는 끊임없이 진화한다. 최근 많은 카메라에 달린 회전 파인더는 더욱 편리하고 정확하게 사물을 들여다보게 해준다. 이제 카메라 위치의 제한은 옛말이다. 어떠한 위치에서도 쉽게 사진 찍을 대상이 눈에 들어온다. 파인더에서 본 내용과 찍히는 것이 100퍼센트 일치하는 카메라도 많다. 확인한 프레임을 1밀리미터의 오차 없이 사진 찍기 위한 메이커의 진지한 노력이 만든 성과이기도하다. - P110
예술이 어떻게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이유는 하나다. 현실의 효용을벗어버린 순수의 힘이 갖는 자정 능력이다. 세상의 위대함은 이상을 실현하려는 인간의 발버둥에서 비롯되지 않던가. 이상의 구체적 결과물인 여술을 통해 현실의 모순은 대비로 선명해진다. 더 나은 삶을 위한 단서와방법을 예술에서 찾는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 하지만 난해와 혼돈,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사이에서 정체를 잘 드러내지 않는 것이 예술이다. 실체가 애매하고 추상적이기까지 하다. 알고 싶으나 잘 알아지지 않고 갖고 싶으나 쉽게 가질 수 없다. 예술의 실체가 다가오기 위해선 접근의 노력과 섭렵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무한의 시간을 퍼부어야 하고 돈도 많이 든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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