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쩌죠
(김정한)
딱 아프지 않을 만큼만 사랑하고 싶었어요
근데 그게 잘 안 되네요
넘지 말아야 할 국경선을 넘어버린 이방인처럼......
그냥.
비 오면 말없이 나타나
비 맞지 않게 우산이 되어주고
햇살이 눈부시면 나무가 되어
내게 그늘이 되어주고
내가 죽을 만큼 힘이 들 때
잠시 쉬어 갈 수 있도록
잠시 어깨를 빌려주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죠
근데 그게 안 되잖아요
그래서 더 아픈가 봐요
나 어쩌죠
시간이 흐를수록 당신 그림자 되어
당신만 졸졸 따라다니니,
나 어쩌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