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나오려면 생각의 화학 작용이 필요하다. 그 촉매제가 바로 책이다. 밀가루가 부풀어빵이 되려면 이스트가 필요하듯, 내 생각이 부푸는 데에는 책(남의 생각)이 있어야 한다. 산책은 이를 반죽하고 숙성하는 역할을 한다. 걸을 때 엉켜있던 생각이 하나하나 풀리며 정리가 된다. ‘아하, 그런 거였군!‘ 오랫동안 물음표로 남았던 의문이 느낌표로 바뀌기도한다. 산책은 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글쓰기에도 꼭필요하다.
오늘의 필사 문장에 따르면, 산책은 글쓰기 촉매제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도 글의 재료가 될 수 있다. 걷기는 ‘가없이넓은 도서관‘이라고 했으니 말이다.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일, 산책은 두 발만 준비하면 되는 간편한 운동이다. 육체에갇혀 옴짝달싹 못하는 정신을 잠시나마 해방시켜 준다. - P62

삶으로 들어온 책은나를 구성하는 생각 세포가 되어 결국에는 글로 표현된다.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고(多讀), 많이 쓰고(多作), 많이 생각해야 한다(多量)는 송나라 구양수의 말은 너무나 유명하다. 여기에 많이 말하기까지 보태어 본다(多讀話).
독서는 작가와 독자 한 사람의 1:1 밀회이다. 독자의 경험과 배경지식에 따라 만남의 내용과 깊이가 달라진다. 똑같은책이라도 읽는 사람에 따라 애틋한 사이로 발전하기도 하고,
이전 애인만 못하다며 내팽개쳐지기도 한다. 그 책을 왜 좋아하는 걸까? 내가 발견하지 못한 매력이 뭘까? 생각의 차이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 P79

애초에 완벽한 글이 가능할까. 헤밍웨이라고, 하루키라고본인의 글이 완벽하다며 만족했을까. 글은 완성되는 것이지완벽함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뿐이다. ‘완벽한 글‘은 ‘완벽한 사람‘처럼 실재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글과 친하게 지내려면 관대함과 엄격함의 밀고당기기를 잘해야 한다. 더 나은 단어와 표현을 찾는 집착은질기고 엄격해야 한다. 하지만 탈고를 마친 글에는 관대함도필요하다. 마침내 놓아 주어야 하는 글까지 인상을 찌푸리며도끼눈을 뜨고 볼 필요는 없다.
‘오늘 내 글은 이런 모습이구나, 이정도면 괜찮아, 충분해.‘ 다정한 눈길로 바라보자. 미련을 버려야 좋은 사람을 다시 만나듯, 글도 그러하다. - P87

나에게 몰두할 때 공감을 얻는 원리를 알려주는오늘의 필사 문장

에고이스트가 아니면 글을 못써, 글 쓰는 자는 모두 자기 얘기를 하고 싶어서 쓰는 거야. 자기 생각에 열을 내는 거지.
어쩌면 독재자하고 비슷해. 지독하게 에고를 견지하는 이유는 그래야만 만인의 글이 되기 때문이라네. 남을 위해 에고이스트로 사는 거지.

남들은 모르는 나만의 경험과 비밀, 글로 써보고 싶은 이야기가있는가? 지금 펼쳐보자.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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