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음은 (자로)에서, 중궁이 바른 정치인의 자세를 묻자 가르친 글이다.

공자가 말했다. "하급자에 앞서 모범을 보이고, 작은 잘못은 용서하고, 현명한인재를 등용하여라." 이에 중궁이 "현명한 인재는 어떻게 등용합니까?"라고묻자, 공자가 대답했다. "네가 아는 사람 중에 등용하라. 네가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를 아는 다른 사람이 내버려두겠느냐?"

여기서 특히 논란이 되는 것은 "아는 사람을 등용하라"라는 가르침이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학연이나 혈연, 지연에 의한 인재 등용이라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공자의 진정한 뜻은 다르다. 아는 사람을 등용하라는 것은 개인적인 인연에 따라 등용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과 자격을 검증한 다음 등용하라는 의미다. 가까이에서 접하며 그 사람됨을 확인한다음에 발탁하라는 것이니 오해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의 적성과 자질을 정확히 보고, 그것을 키워나가도록 제대로 가르치며, 기회를 열어주는 것. 진정한 스승의 길이다. 아 - P160

낌없이 자기 어깨를 빌려주어 더 크게 멀리 볼 수 있게 하는 거인. 단순히 한 사람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이다. - P161

공자는 이러한 제자가 너무나 소중했다. 군자는 함께 도를 추구하고같은 길을 가는 사람을 가장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다. 뜻이 같고, 그 뜻을 함께 추구할 수 있다면 설사 그가 제자이건, 집안의 하인이건 가리지않는다. 이것이 바로 공자가 주장했던서의 정신이다. 하지만 서의 정신은 공자의 철학에서 최상의 덕목인 만큼 실천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평범한 우리는 삶에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그 시작은 상대를 인정하는 데 있다.
내 앞에 선 사람을 이해하고 장점은 인정하고 단점은 용납할 때 진정한 서의 정신을 실천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마음과 함께할 때 ‘사랑‘이라는 결실을 얻는다. - P170

약속을 소중히 여기고 어기지 않는 모습은 <안연>에 나온다. 공자가
"한마디 말로 소송을 판결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자로다! 자로는 승낙한 일을 묵혀두는 일이 없다"라고 했던 말에서 자로는 쉽게 약속을 하지않고, 한번 했던 말은 어기지 않고 바로 시행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로는 완성된 사람이 되기 위한 세 가지 덕목을 평생을 두고 실천했던 것이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어른이 된다. 하지만 어떤 어른이 되는지는 모두 다르다.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명성이 있는 사람이 된다고 해서 존경받는 어른이 됐다고 할 수는 없다. 설사 얻었다고 해도 그것은 외면의 조건일 뿐이다. 진정한 어른이란 내면과 외면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사람이다. 그리고 삶에서 그것을 증명해나가는 사람이 진정한 어른이다. - P185

자신보다 나은 사람과 어울리는 사람은 배움의 자세가 갖춰진 것이다. 일상에서 항상 좋은 점을 배우고 자신의 것으로 삼기에 이들은 날마다 성장한다. 하지만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좋아해 사귀는 사람은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이다. 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교만한 마음도 있다. 따라서 이들은 성장하기 어렵다. 눈앞의 작은 기준에 자신을 견주며 일희일비하는 사람은 성장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더 높은 경지를 원한다면 곁에 있는 사람, 눈앞의 일이 아니라 더 넓은 곳에서꿈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자공도 훗날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지금은 부족한 점이있지만, 그 부족함을 아는 사람은 성장할 수 있다. 누구든 타고난 성향을 거슬러 이겨내기는 어렵다. 물론 특별한 계기로 한순간 완전히 변화해 경지에 이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인생에서 그런 기회를 잡는 것은 거의드물다. 따라서 우리 평범한 사람들은 조금씩 고쳐나가고 변화해나가면된다. 나쁜 주변을 정리하고, 좋은 사람을 찾아 사귀고, 하루하루 배워나간다면 어느 순간 변화된 자신을 볼 수 있다. 자공 역시 그랬다.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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