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세 미술관에서 본 <수련>은 가까이에서 보기보다 거리를 두고 한눈에 담아야 했다. 마치 우리 삶의 아름다움도 그 거리에 있다는 듯이.
처음부터 의도하고 심은 게 아니라 만개한 수련들을 보는 어느 순간 빛이 번쩍인 것처럼 붓을 들었다고 했다. 특이한 것은 한 시점에서 그렸다는 것. 우리의 ‘지금‘이 그러하듯 천변만화의 빛의 순간을 포착한 화가의 눈을 흠모한다. - P51

인연의 부재와 사랑의 결핍으로 머뭇거리며 어쩌면 행복한 방황을 하던 숲의 안쪽에서 탈주한 연주는 숲의 바깥에서 다시 또 다른 부재와 결핍을 안고 살아가게 될 것이다. 사랑과 희망에 대한 가느다란 불빛을 앞세우고 가속 페달을 밟는 소리를 가만히 듣는다. ‘내 젊은 날의 숲은 그렇게 열려 있기를, 부재를 말할수록 소중한 존재감을, 결핍을 말할수록인정할 수밖에 없는 충만감을 우리는 부둥켜안고 살아간다. 왠지 가슴이 벅차오른다. - P5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