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으로 성숙해지기 위한 첫 단계는 실제로 일어나는 사건과그 사건에 보이는 반응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저 바깥 세계와 우리 내면세계는 전혀 다른 두 왕국이다. 그러니 타인은 우리의 감정에 어떤 책임도 없다. 아무리 터무니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일지라도 그들에게는 우리의 통제력이나 존엄성을 건드릴 권한이나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 P18
나는 앞으로 철학과 심리학을 기반으로 어떻게 하면 불안, 분노, 스트레스를 줄이고 가장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한답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실용적인 조언과 사고방식은 모두 지적인 거인들과 위대한 사상가들에게서 나왔다. 자 이제, 우리 자신에게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 이라는 아이디어를 다시 떠올려보면 어떨까. 우리에게는 늘 이야기가 필요하다. 이야기가 없으면 일관된 정체성도 없다. 먼저 우리 개인의 이야기를 한번 되돌아보면서 약간의 편집으로 더 효과적인 이야기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개선의 여지가 조금이라도있을지를 함께 살펴보기로 하자. 이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싹갈아엎겠다는 각오로 덤빌 필요는 없다. 그 첫발은 사람들 사이에만연해 있는 신화를 없애는 일이다. - P31
숙고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우리 이야기를 자신한테 맞게 바로잡는다는 의미다. 맞다. 생각보다 간단하다. 살다가 어느 날 문득,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선명하게 보이고, 모든 게 어느 정도 제자리에 있으며, 자신의 이야기가 올바른 궤도에 있다고 느낀다면, 행복의 토대가 잘 마련된 것이다. 어떻게 해야 심리치료사의 도움 없이 우리 이야기를 바로잡을 수있을까? 어떻게 해야 삶의 마지막 순간, 우리가 최선을 다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 만약 지금 우리가 즐기는 일, 지금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행동이 우리에게 가장 큰 후회로 남는다면어떻게 할까?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 P38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우리가 스스로 내면화한 이야기를 검토하며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할 때 기억하는 자아에게 의존한다는 사실이다. 기억하는 자아는 인간을 인간일 수 있게 돕는, 고도로 진화한 뇌의 산물인 셈이다. 숙고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나의 주장은 카너먼이 말하는 기억하는 자아의 횡포와 맞닿아 있다. 물론 기억하는 자아를 횡포나 억압으로 정의할 순 없지만 경험하는 자아에 비해 분명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행복하게 잘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억하는 자아를 활용해야 한다. 순간적인쾌락에만 마음을 빼앗겨 자기 이야기를 직접 쓰지 않으면 짐승처럼날뛰는 경험하는 자아에게 휘둘리게 될 뿐이다. 경험하는 자아의집중력은 고작 3초다. 그가 하는 보고는 이야기 애호가이자 우리 정체성을 형성하는 상사(기억하는 자아)의 기록으로 순식간에 대체된다. 그 과정에서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런 순간과어떤 특정한 행복감은 상관관계가 낮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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