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은 틈만 나면 마음의 자리를뺏으려 할 테니 항상 그걸 경계해야 해요. 마음만을 따라 움직일 때 몸도 협조해줄 거고요. 회사를 정리했다고 하지만 정신이 미나씨를 쉬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예요. 자기도 모르는 사이 다른 일을 하고 있을거고 똑같은 악순환이 다시 시작되는 거죠. 일을 할 수 없는어딘가로 멀리 떠나는 것도 방법이에요. 그리고 사랑을 하세요. 두려워 말고, 그 대상이 남자든 취미생활이든 자연이든, 무엇인가에 애정을 쏟아보세요. 그래야 마음이 다시 힘을 얻을 거예요." - P50
한 가지 꼭 말해주고 싶은 게 있어요. 지친 나 자신을 진심으로 아껴주려고 애썼더니 적재적소에서누군가 운명처럼 나타나더라고요. 때로는 도움을 주고 때로는 뭔가를 깨닫게 해주고요. 어쩌면 미나 씨가 마음의 평화를 찾아가는 길 위에서 만나야 하는 사람 중엔 나도 포함되어 있었을지 모르죠. 오늘 아침 테라피를 전에도 몇 번 해본 적이 있는데, 매번 격한 감정을 느끼진 않아요. 아주 특별한 인연이 있는, 혹은 영혼이 통하는 누군가와 짝이 되었을 때에만 일어나는 일이에요. 그러니 우리 만남에 뭔가 뜻이 있을 거예요." - P61
워커홀릭도 일종의 중독이기 때문에 스스로 그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고 인정하려 들지도 않는다. 나 또한 그랬다. 일을 많이 했지만 억지로가 아니라 늘 자발적으로 했고 좋은성과를 냈기 때문에 피로도가 낮아서 잘못된 길로 들어서걷고 있다는 건 추호도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단지 성실하고 부지런한 사람이라 생각했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믿었다. 다들 그렇게 살고 있으니 당연한 것 같았고느슨한 시간을 보내면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 P89
늙는 것에 초연한 사람이 있을까. 피해갈 도리 없는 순리이지만 그걸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내주관대로 사는 삶‘을 지향했지만 나 역시 나이 먹는 일에 민감해질 때가 많다. 언제부터인가 거울 속 내가 못나 보이고, 어쩌다 밤샘 작업이라도 하면 다음 날 사경을 헤매고, 능력있고 파릇파릇한 후배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도 든다. 젊음이란 것이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스르륵 빠져나가는 - P108
것만 같아 묘한 서글픔이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는다. 시간을 거꾸로 돌리지는 못해도 생각을 달리하면 내게 주어진 젊음과 에너지, 육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길게 쓸 수 있지 않을까. 나이 들수록 절감하는 것 중 하나는 체력이 떨어지느니 차라리 주름이 생기는 게 낫다는거다. 체력이 떨어지면 자신감까지 흔들리기 때문에, 피부관리보다 운동이 백배는 중요하다. 내게 체력을 키운다는건 곧 세월도 이겨낼 당당한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 P109
몸의 한계를 넘어보고자 선택한 서핑은 내게 생각지 못한깨달음을 주었다. 남이 대신 올라타줄 수 없다는 것, 자세를낮출수록 균형 잡기가 쉽다는 것, 바람과 달의 위치, 바다의상태를 고려하고 존중하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 보드 위에서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보다 중요한 건 파도를기다리며 물 위에 서 있을 때 눈앞에 펼쳐진 세상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일이란 것. 무엇보다 절묘한 건 타이밍. 아무파도나 올라타서도 안 되지만 이거다 싶을 때는 주저 없이행동에 옮겨야 하고, 그냥 지나쳐야 할 때와 미련 없이 바다에 몸을 던져야 하는 때를 알아야 한다. 지금의 나는 인생에서 어떤 타이밍에 서 있는 걸까. - P115
"몸의 주인은 마음이지만, 마음의 스승은 몸이라고도 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몸이 곧 나일까요, 마음이 곧 나일까요? 나 자신을 만난다는 것은 뭘 의미할까요? 요가의 세계에서는 나를 만난다는 것이 내 호흡을, 즉 지금 현재의 순간을 오롯이 느낀다는 것을 뜻하지요. 지금 바로 여기에 몸과마음, 정신이 모두 함께 머무는 것 말입니다. 많은 사람이몸은 여기 두고 정신과 마음은 다른 곳을 헤매는 상태로 살지요. 당신의 마음과 정신은 어떤가요? 당신 몸과 함께 지금여기 있습니까?" - P121
결국 어디서 살고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인생을 결정하는 건 자기 인생을 대하는 태도다. 행복에대한 자신만의 기준이 무엇인지, 자기 삶의 어느 부분에서욕심과 집착을 덜어내야 할지 아는 것.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여행이 끝나는 날 너무 큰 아쉬움을 느끼지 않고 담담하게 돌아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숨 막히게 아름다운 석양을 매일 감상하는 호사를 누리지는 못하더라도, 타리나처럼 과감하게 완전한 히피가 되지못하더라도, 욕심을 적당히 덜어내며 시간과 자유를 확보하고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며 모처럼 얻은 삶의 여백을 충 - P132
분히 즐길 수 있다면 그럭저럭 괜찮은 인생일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중요한 건 타리나의 말처럼 나와 시간, 나와 인생, 나와 내 욕망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달린 것이었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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