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의학서 《황제내경》의 한 구절인 ‘통즉불통通則不痛불통즉통‘을 집에 써 붙이고 부모님들에게 설명해보라는 숙제를 냈다. 소통하면 아프지 않고 소통하지 않으면 아프다, 라는 뜻이다. 몸도 그렇지만 친구와의 사이도,
가족도, 직장도 같은 이치이니, 이를 주제로 부모님과 대화해보라고 했다.
자녀와는 도통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대화를 할 수 없다는 어른들도 많다. 어른들에게 조언한다. 우리 제발 대화좀 하자고 자녀에게 사정하거나 들이대지 마시라. 서로 정답고 의미 있게 말이 오고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시라.
아! 그러기 전에 왜 자녀들이 대화하지 않으려는지 자기 점검부터 하셔야 한다. 꼭 그러셔야 한다. - P223

모든 현상이 실체로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관념을일으키지 않으면 진정 자유로울 수 있다는 메시지는 늘 마음에 새기고 새기는 화두다. "그 무엇을 갈구하지 않으면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면 두려움이 없다"는 문장은 자유와 평온의 길을 열어주고, 수시로 ‘갈구하는 그 무엇‘이 일어나는 자리를 살피게 하는 문장이다. 또 선시에자주 나오는, "마음을 식은 재처럼 고요하게 하라"는 문장은 나를 자못 엄숙하게 한다. 이웃과의 사이를 생각할 때는
"중생을 기쁘게 하는 공양이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이다"라는 문장이 떠오른다. - P229

내가 나를 ‘허물이 있는 부처‘라고 발언하고, 내가 나를
‘본래 부처‘라고 확언한다면, 무엇보다도 지금 여기 나의 무수한 허물을 정직하게 바라보고 고백해야 할 것이다. 이 길이 ‘허물 있는 부처‘의 진면목이겠다. 이 출발점에서 ‘본래부처‘를 회복하는 길이 열린다.
다시 확인한다. 번뇌라는 이름의 무수한 허물은 비롯함이 없는 시초에서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가 내게로 온 어둠이 아니라는 것을. 어둠이 실로 처음부터 있었던/있는 어둠이 아니라 빛의 차단으로 ‘만들어진 어둠‘이라는 것을 통찰하자. 그래서 이 어둠은, 어둠을 만든 조건이 사라지면 즉시 사라진다. 사라지는 시간은 조금도 그 양과 길이를 측정할 수 없다. 아니, 측정할 수 있는 실체가 아니다. 이것을 ‘돈오頓悟‘라고 한다. 밝음, 어둠이라는 분별과관념이 개입하기 이전 상태를 ‘본래 부처‘라고 한다. 그래서허물이 있는 정직한 부처는, 늘 어둠이 발생하는 조건과 어둠이라는 관념이 일어나기 이전을 주시한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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