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길을 택해야 할까. 외로운 선택을 한 사람의 자기 긍정을표현한 시? 자의적 선택에 사후적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의 자기기
‘만을 꼬집은 시? 후회가 많은 이에게 들려주는 부드러운 충고의시? 나의 대답은,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왜 그래야 한단말인가. "길은 길로 이어지는" 것이어서 한번 놓친 길은 다시 걸을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고 이 시는 말하지만, 작품은 길과 달라서, 우리는 시의 맨 처음으로 계속 되돌아가 작품이 품고 있는 여러 갈래의 길을 남김없이 다 걸어도 된다. 다행이지 않은가. 인생은 다시 살수 없지만, 책은 다시 읽을 수 있다는 것은. - P246
나는 문학의 인식적 가치에 대해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런 것이 있다고는 간주되지만 어떻게 있다는 것인지 쉽게 말하기어려운 문학만이 전달해줄 수 있는 지식에 대해서 말이다. 근래읽은 『예술과 그 가치』의 저자 매튜 키이란은 지식을 ‘명제적 지식‘과 ‘비명제적 지식‘으로 구별하는 논의를 활용해 대답을 시도한다. ‘명제적 지식‘이란 "사실에 대한 지식으로 이는 문학이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고유하게 추구할 만한 지식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비명제적 지식‘은 어떨까. 이는 "어떤 상태가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아는 것knowing what it is like"으로서,
경험을 통해서만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지식의 형태로 전달하기는 쉽지 않다. 예컨대 자전거 타는 법이나 수영하는 법이 그렇듯이 말이다. "사실"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상태"에 대한 지식이기 때문이다. 인생에 대한 많은 지식들이 그와 같은 비명제적 지식에 속한다. 경험 외에 그것을 배울 수 있는 장이 문학말고 또 있을까. - P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