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위해서는 결연함과 끈기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도야를 이루면, 우리는 그야말로 최상의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다. 사실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는 수천 년 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유감스럽게도 요즘의 우리로서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말이다.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소박한 음식, 목을 축일 물 한 모금, 여기에 팔을 구부려 팔베개로 삼을 수만 있다면 행복할 수 있으리라." 앞서 언급한 바 있지만, 에피쿠로스 또한 공자의 말에 화답하듯 우리가 굶주리지 않고 목마르지 않고, 추위에 얼어붙지만 않으면 행복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에피쿠로스는 자기보다 200여 년앞서 살았던 공자를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시공을 초월해 두 현자 모두 행복한 삶을 위해서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게 그리 어렵지않을 수 있다. - P170
철학적 지혜가 습관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는 운동 습관을 들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것이다. 그러나 일단 습관을 들이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수월해지고, 삶의 자연스러운 요소로 자리 잡는다. 지혜로운 생각과 의지, 점차 행동으로 실현될 만한 건강하고 유익한 태도가 제2의 본성이 되는 수준으로 삶의 기술을 연마하려면 - P172
의연함, 인내심, 일관된 실천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단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가치와 신념이 굳게 자리 잡으면, 별 고민 없이 직관적으로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옳은 행동을 할 수 있다. 도보 여행을 할때도 처음에는 스스로를 극복해야 한다. 바로 출발할지 말지 혹은더 나아갈지 말지를 고민한 끝에 행동한다. 그러나 일단 걷기가 습관이 되면,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어서 등산화를 신고 나가고 싶어안달이 날 것이다. - P173
모든 종류의 학습과 새롭고 깊은 경험은 우리 성격의 전반적인구조에 흔적을 남긴다. 의식적으로 이런 발달을 조절하면서 사고와의지, 행동 습관을 우리 삶의 가치와 목표에 맞춰나갈 수 있다면. 기존의 성격을 바꾸고 새로운 태도를 받아들여 삶을 변화시킬 수있다. 삶의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는 대부분 걸러지지 않은 - P174
욕구와 소망에 이끌려 무의식적으로 변화해왔다. 그러나 철학적 성찰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 가치, 신념을 얻고, 이런 통찰력을 의연하고 끈기 있게 실행함으로써 내면의 변화를 더 의식적으로 일궈갈수 있다. 이렇듯 가치에 대한 지식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새롭게 깨달은 가치를 일상에서 구현하며 사는 것이 바로 실천철학의 목표할 수 있다. - P175
물론 완전한 깨달음이나 지혜는 인간이 도달할 수 없는 이상이다. 우리는 계속해 실수하고, 의심하고, 위기를 겪으며 방황할 것이다. <예기>에는 "올바른 길을 수고롭지 않게 찾는 자들이 바로 거룩한자들"이라고 나와 있다. 비록 우리는 자주 실수하고 불완전하지만, 한편으로 도보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로서 길이 곧 목표임을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상적인 상태를 마음에 그려보고 묘사하는것 자체가 우리의 마음에 추진력과 동기를 부여하고, 명확하고 가시적인 방향을 제시해준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상은 우리가 삶을살아가는 데에 있어 귀중한 나침반이 되어준다. 이상에 더 가까워지려고 할수록 삶은 더 쉽고 단순해진다. - P178
외적인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자신의 행복을 외적 목표를 이루거나 재화를 얻는 것과 직결해서는 안되며, 다른 사람의 결정이나 태도에 좌우되지 말라는 것. 이것이 장자가 전하려는 내용일 것이다. 우리는 삶뿐만 아니라, 삶을 위한 노력을 더욱더 단순하게 해야 한다. 세속적인 욕심이나 앞날에 대한 걱정에서 가능한 한 자유로워져 존재 그 자체와 일상에 대한 기쁨을현재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한 기쁨을 오롯하게 누려야 한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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