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와 기록이 많이 다른가요?"
그렇다. 메모와 기록은 다르다. 쉽게 설명하자면 메모는 기록의 원천이다. 시간이 부족해서, 상대방의 말이 너무 빨라서등의 이유로 너저분하게 적어 둔 것을 ‘메모‘라 한다면 이렇게조각난 글들을 모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을 ‘기록‘이라 한다.
즉 기록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적는 메모를 제대로 정리하는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조금 더 학문적으로 접근한 것이 ‘기록‘이다.
기록학은 기록을 생산·분류·기술하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게 하는 학문이다. 기록학의 이론과 체계를 조금만 안다면 메모를 잘하는 방법뿐 아니라 메모를 기록으로 발전시켜잘 활용하기까지의 메커니즘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아마 대다수 사람들에게 아카이브 archive라는 단어가 낯설지않을 것이다. 아카이브란 자료를 디지털화해 한데 모아 관리하고, 필요할 때마다 검색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쉽게 꺼내 볼수 있게 하는 장소 혹은 그 기록물을 뜻한다. 그런 의미에서아카이브는 기록물을 모아 둔 지식의 보고다. - P23
인간이 성장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외부로부터 받아들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 안에서 끄집어내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하여 시너지를 이끌어 낼때 진정으로 도약할 수 있다.
이는 기록의 형태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록 역시 두 가지방식을 통해 진화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첫번째 형태는 외부로부터 쏟아지는 수십, 수천 가지의 지식과 비지식을 체계화하여 요약하고 그중에서 중요한 정보를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다. 두 번째 형태는 내면 깊숙이 존재하는 잠재력을 기록함으로써 외부로 끄집어내는 일이다. 다시 말해 책을 읽고 영상을 보고 대화를 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내 안에 쌓인 지식을기록의 형태로 외부에 표출시키는 것을 뜻한다. 이 두 가지 기록의 형태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순간 기록의 효용이 높아지고 지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된다. - P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