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주위 사람들에게 맞추라는 게 아니라, 일이 되게끔 하기위해 염두에 둬야 할 것들은 그저 내가 맡은 일을 끝내는 것 외에도 많다는 사실, 그런 변수를 섬세하게 헤아리고 반영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자세와 역량이 ‘타인에 대한 감수성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혼자 일하지 않으니까요. 오래도록 일을 해오면서 저는 일을 잘한다는 게 도대체 뭘까, 일 잘하는 사람들에겐 어떤 능력이 있는 걸까,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결과 도달한 결론이 바로 ‘감수성‘이에요. 야마구치 슈周와 구스노키 겐楠木建이 함께 쓴 책 『일을 잘한다는 것』에서 두 분은 ‘센스‘를말했는데 그것과 거의 같은 생각입니다. 다만 저는 일에 영향을 줄 변수들을 미리 폭넓게 헤아리고 느끼며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감수성‘이라 표현하는 거죠. 빠르게 변하는 상황, 그리고 사람마다 다른 수십 가지 욕망과 미묘한 입장을 파악해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무엇을 어디까지 받아들일지, 그 후엔 무엇을 어떻게 할지를 파악하는 능력이랄까요? - P182
이쯤에서 앞의 질문으로 돌아갈까요? 몸담고 있는 조직의 시스템이나 문화, 의사결정과정이 마음에 안 드는데 그걸 바꿀 힘은 자신에게 없을 때, 우리 개인들은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할까요? 조직에서 일한다는 건 오로지 조직을 위해 쓰이는 게 아니라 동시에 자신의 목표도 추구하는 것이란 말에 동의하신다면 답은 명확하리라 생각합니다. ‘곧 떠날 회사인데‘라든가 ‘마음엔 안 들지만대안이 없으니까 적당히 하지‘가 아니라 자신이 맡은 일은 어쨌든열심히, 제대로 해내는 겁니다. 어디에서 일하든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것이니 조직이 마음에 들고 들지 않고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 P202
질문은 상대방을 존중할 때 하게 됩니다. 자신이 다 정해서 그냥해버리지 않고 상대의 뜻에 맞추는 거죠. 취향도, 기질도 다 다른사람들에게 하나의 기준을 정해 일방적으로 적용하지 않고 일일이질문하고 의사를 듣고 반영하려면 당연히 수고도, 시간도, 비용도훨씬 많이 듭니다. 그러니 상대의 의사와 생각을 묻는 건 상대를 존중할 때 하는 겁니다. 따라서 회사의 상사들이 여러분의 생각을 묻거나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만다면, 그저 성질이 나쁘거나대여서가 아니라 후배인 여러분을 존중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아서입니다. 또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서이기도 하죠.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의 의견은 궁금해하지 않으니까요.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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