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 일지 기록하기
애도 작업은 상실이 일어난 바로 그 순간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최초의충격과 혼돈부터 기록함으로써 위험한 감정들을 위험하지 않은 형태로표현하기 시작한다. 잘 쓰거나 규칙적으로, 의무적으로 쓸 필요는 없다.
종이와 연필을 들고 내면의 목소리가 이끄는 대로 써 나가면 된다.
생의 속도를 늦추기
애도 작업은 한순간에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절대적 시간이 필요한감정적, 정서적 과정이며, 많은 심리적 에너지가 필요한 작업이다. 생의속도를 늦추더라도 우선 애도 작업을 잘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인식한다.
중요한 결정은 뒤로 미룬다
마비 상태는 잠시 후 해소되지만 이어지는 감정 상태는 평소와 다르다.
이 시기에 느닷없이 퇴직, 유학, 여행 등을 결성하는 것은 내면이 갈등을잘못 해소하는 방법이므로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간혹 자녀를 잃은 후 부부가 이혼하는 경우를 보는데 이는 애도 과정에서 맞게 되는 분노와 죄의식을 배우자에게 쏟아부으며 파국으로 치달은 결과다. 애도 기간에 꼭 결정할 사안이 있다면 지혜와 경험을 갖춘 윗사람과 의논한다. - P65
슬픔을 느끼지 않아도 괜찮다
슬픔이 느껴지지 않을 때는 무감각하고 마비된 상태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슬퍼하지 않아도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느낄 수 있도록 주변에서도 배려해 준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상실감이 마음을 덮치면 그 암흑과 같은 절망이 영원할 것 같은 두려움이 인다. 그러나 일찍이 솔로몬 왕이 반지에 새긴 단 하나의 중요한 문장처럼, 모든 것은 지나간다. 상실감이나 슬픔뿐 아니라 애도 작업조차도마비된 듯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겨울을 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이해한다.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수선화처럼, 알뿌리를 단단하게 다지는 중이라고 믿는다. - P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