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클턴은 부하를 먼저 생각하는 리더로 널리 인정받았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에게 절대적인 믿음과 충성을 보였다. 그와 함께 남위 88도까지 갔다가 후퇴한 3명 중 하나인 프랭크 와일드는 섀클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영원히 바꾸어 놓은 한 사건을일기에 적은 적이 있다. 1909년 1월 31일 밤에 비상 식량과 조랑말고기로 부실한 식사를 하고 난 다음, 섀클턴은 자기 몫의 비스킷 4개 가운데 1개를 와일드에게 주며 강제로 먹였다고 한다.
"이 순간의 이런 행동이 얼마나 자상하고 호의적인 것인지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와일드는다음 문장에 줄까지 쳐가며 적었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수천 파운드의 돈으로도 결코 살 수 없는 비스킷이었다." - P23
섀클턴의 심정은 참담했다. 그는 이번 탐험에 자기의 모든 것을 걸고 있었다. 마흔이 넘은나이, 그리고 전쟁 중인 유럽 이번에 실패하면 남극 탐험에 나설 기회는 더 이상 주어지지 않을게 분명했다. 봄이 되어 얼음이 녹으면 탐험을 재개할 수도 있겠지만, 섀클턴은날이 갈수록 그것도 불가능하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초조하고 미칠 것만 같았다." 의사로 참가한 알렉산더 맥클린은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그러나 섀클턴은 진정으로 위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혀 화를 내지 않았고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지도 않았다. 그저 얼음 위에서 겨울을 보내야 한다고 짤막하게 말했을 뿐이었다. 그는 절대 비관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겨울을 준비했다." - P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