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김초혜)

소리 없이 와서
흔적도 없이 갔건만
남은 세월은
눈물이다

무쇠바퀴 돌아간
마음 위에
그대 감아 버린 가슴은
울음으로 녹아 있고

서로 먼 마음 되어
비껴 지나도
그대 마음 넘나드는
물새가 되고

물과 물이 섞이듯
섞인 마음을
나눠 갖지 못하면서
하지 않는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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