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교)

한 섬의 보채는 아픔이
다른 섬의 보채는 아픔에게로 가네

한 섬의 아픔이 어둠이라면
다른 섬의 아픔은 빛
어둠과 빛은 보이지 않아서
서로 어제는
가장 어여쁜
꿈이라는 집을 지었네

지었네
공기는 왜 사이로 흐르는가
지었네
바다는 왜 사이로 넘치는가
우리여 왜
이를 수 없는가 없는가

한 섬이 흘리는 눈물이
다른 섬이 흘리는 눈물에게로 가네

한 섬의 눈물이 불이라면
다른 섬의 눈물은 재(炭)

불과 재가 만나서
보이지 않게 빛나며
어제는 가장 따스한
한 바다의 하늘을 꿰매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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