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편지

(A. 프란체스카)

먼 바다를 건너
이별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받아
조심스럽게 편지를 펼치자마자
가장 먼저 흘러나온 것은
눈물이었습니다.

내가 흘려야 할 눈물까지도
그대가 대신 흘려준 것이었기에
그대가 보내온 이별 편지 속에서
한없이 흘러나오는 눈물

먼 바다를 건너오면서까지도
얼마나 슬픔이 깊었기에
눈물은 그칠 줄을 모릅니다.

아마도 그는
이별 편지를 보낸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슴을 담아 보낸 것이겠지요.

시인의 목소리로

시인 정호승의 ‘이별노래‘라는 시가 있다. 이별의 슬픔을 이처럼 정감어린 시어로 표현한 시는 일찍이 본 적이 없다. 가수 이동원은 이시에 취해 ‘이별노래‘를 노래로 만들었고, 이 노래는 오랫동안 널리사랑받았다. 특히 가을이면 ‘이별노래‘는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점령한다. 내 귀 역시 가을이면 늘 ‘이별노래‘ 에 젖어 있다.
이별이라는 단어는 쓸쓸하고 허전하고, 가슴을 저리게 하고 아프게 한다. 사랑하는 이와 헤어진다는 것은 고통이며 지독한 슬픔을동반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별을 한다. 그래서 이별 또한 아픔을 간직한 사랑이다.
이별의 슬픔을 뼈저리게 경험한 사람은 두 번 다시는 이별을 생각하지 않는다. 이별은 가슴을 찢는 일이며,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아픔이며, 눈물의 강이 되어 흐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A. 프란체스카의 ‘이별 편지‘에도 이별의 슬픔이 가슴 저리도록 표현되어 있다. 이별은 하염없는 눈물이다. 이별 편지는 쓰는 일도 없고, 받는 일도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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