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일
(에밀리 디킨슨)
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 달랠 수 있다면
내 삶은 정녕 헛되지 않으리.
내가 만일 한 생명의 고통을 덜어주거나
또는 한 괴로움을 달래주거나
또는 할딱거리는 로빈 새 한 마리를 도와서
보금자리로 되돌려줄 수만 있다면
내 삶은 정녕 헛되지 않으리.
시인의 목소리로
에밀리 디킨슨은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포착하여 짧고 간결한시어로 표현해내는 솜씨가 일품이라는 평을 얻었다.
이 시에서 보듯 그녀 시의 특징은 간결함이다.
그녀는 타인을 위한 사랑과 배려, 동물에 대한 관심을 거창하게 드러내지 않고, 잔잔하게 말한다. 나 아닌 다른 것들에 대한 관심이 소담스럽지만, 진실하다면 큰 위안이 되고 의미가 되어줄 것이다.
의미 있는 삶은 그냥 되는 게 아니다. 의미 있는 생각과 의미 있는행동을 할 때 주어지는 것이다.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