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리더십 - 아름다운 부부, 행복한 가정을 위한
이성만.김인자 지음 / 한솜미디어(띠앗)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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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하루는  "엄마, 근데 엄마는 왜 아빠를 싫어애?" 라는 아이의  물음에  당황해 하며, "엄마가, 왜 아빠를 싫어해, 안싫어해. " 라며 얼렁뚱땅 넘겨버린 적이 있다.

그래도 아이는 집요하게,  "근데  왜 저번에 싸웠어?" 라고 다시 물어보는 거다.

"너도 친구랑 싸울 때 있잖아. 엄마 아빠도 똑깥애.... 싸울때도 있고, 안싸울 때도 있지..."

이렇게  대답을 해 놓고도 참 궁색한 대답이다 싶어 민망했던 적이 있다.

 나름 아이를 잘 키워보겠다고 마음을 먹고, 책도 보고, 또 책에 씌여진 대로 적용도 시켜보지만 사실 가장 속수무책 인때가 부부싸움을  할 때이다.

아이를 재우고 싸우거나, 아니면 아이가 없을 때를 틈타(?) 싸운다 하더라도 매번 그렇게 치밀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또 아이는 귀신같이 엄마아빠의 썰렁한 분위기를 금방 눈치챈다.

어느새 부모 눈치를 살피며, 정말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게 되는 경우인 거다.

 우리 어릴적만 해도, 사실 요즘처럼 육아서적이 많지도 않았고, 육아서들이 있다 하더라도 먹고 살기 어렵고, 형제 여럿인 집안에서 일하고 돈벌기 바쁜 시절에 육아서를 들여다보며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고민하는 것은 사실 먹고 사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는 남의 집 얘기일 것이다.

 자연스례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이 엄마 아빠이고, 그를 통해 집안 분위기를 익히는 거고, 엄마 아빠가 싸움이라도 하는 날엔 몇날 몇일 집안이 살얼음판 같고, 어른들 눈치를 보던 기억이 난다.

 비록 엄마가 아빠 흉을 보지는 않지만, 집안 분위기상 얼마나 아빠가 자식돌보기, 집안 돌보기에 무책임한지를 직감적으로 느꼈으며, 그 모든걸 혼자 감당하는 엄마를 불쌍해하며, 반대로 아빠가 참 싫고 야속했던 마음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걸 보면  아이들이 부모에게서 받는 영향은 정말로 지대하다.

 "그래,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고민하고 공부하지 말고, 어떻게 행복한 가정을 만들지 고민하고 공부하자. 아이를 위해 책을 읽고 아이한테만 육아서에 나온대로 하면 뭐해? 남편이랑은 맨날 싸우면서... 아이는 오히려 그 영향을 더 많이 받는데... 부부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행복한 부부의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 특별한 육아관, 교육관으로 자라지 않아도 저절로  행복한 엄마아빠의 모습을 보고 자라는 거지.."



마치 무슨 대단한 거라도 발견한 양 그때부터 부부관계, 부부리더십에 관심이 갔다.

하지만 여전히 지금도 가장 어려운 부분이 부부관계이고, 생활에서 적용을 시켜보려해도 감정이 앞서는게 사실이다. 

 어느 책에서   부부관계에서 '옳고 싶은가, 행복하고 싶은가'를 물었을 때, 당연히 '행복하고 싶지'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일상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고, '내말이 맞고, 내가 옳고,  너는 틀렸으니, 네가 변해야 한다'라고 생각하고 행동 할 때가 더 많다.  회유와 협박을 반복하고, 포기와 기대가 늘 동전의 양면처럼 존재한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에 썩 와닿고, 참 좋은 관점으로 쓰여진 책 이라고 평하기는 어렵다.

물론 순전히 내 관점에서지만 말이다.

 하지만 단순하면서도 진리인, 그러면서도 날 많이 찔리게 하는 이 한마디를 발견한 것만으로 만족한다...

 " 우리는 결혼을 하면서 배우자에게 기대를 많이 한다. 내가 먼저 베풀어 주기보다는 요구를 많이 한다. 단점을 지적하고 문제점을 입이 아프도록 이야기해서 배우자를 변화시키려고 하지만 배우자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근본적으로 변화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타인이, 그것도 배우자가 변화를 요구한다고 해서 변할 사람은 거의 없다. 자신이 변하겠다고 결심해도 변화는 힘이 든다.

 그런데 배우자를 변화시키는 아주 쉬운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배우자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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