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만남, 그저 사랑 안에 똑같이 존재하는 이야기
권지명 지음 / 설렘(SEOLREM)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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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권지명/설렘 출판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지은이가 근육이 위축돼가는 남자를 만났다. 부모님은 끝까지 반대하고 싶었지만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했던가 결국 부모님의 격려와 지지를 받으며는 결혼에 성공한다.

지은이는 어려서부터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아버지의 업무로 인해 고아원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때의 경험 때문일까 지은이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결혼이 쉬웠을 리는 없다. ㄹ중에서 지은이의 갈등이 잘 나타난다.

'장애인과 결혼하는 대단한 여성이 되고 싶은 건 아닌지, 불쌍한 장애인을 구제해 준다는 마음은 아닌지 잘 생각해 보라고 하셨다.'67p '사실 장애인과 결혼하는 비장애인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일은 천사처럼 오인받는 것입니다. 66p 축사 인용문.

지은이는 결혼 후 남편의 모계 혈통 유전이라고 여겨지는 근육병이 유전될까 봐 마음 졸이며 긴 시간을 보낸다. 남편은 이 시기의 감정을 구정물이라 표현했고 반면 아내는 장애가 있는 남편과 결혼하면서 모든 불행이 자신을 비껴가야 하는 것이라고 믿었는데 그것이 자신의 현시를 회피하려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쓰여있다. 걱정 속에 두 아이를 낳았지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남편과 갈등이 깊어진다. 이혼을 하려고 했으나 다시 화해에 이른다.

이 책은 비장애인과 장애인과의 결혼 생활 그리고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의 불편함도 보인다. 마치 한편의 고난의 수기를 보는 듯하다. 참 힘들었겠다. 이해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장애인 가족과 일박 이일 여행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나는 내가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믿고 그들의 불편함을 잘 이해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날 이후 그들과 여행은 피하게 되었다. 내 생각이 얼마나 간사한 것인지 알게 됐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들의 고통을 이해할 수 없다. 위로도 해서는 안 된다. 지은이도 대단하고 장애를 가진 남편은 더욱 대단하다. 이 책은 고통과 성장의 수기다. 많이 팔리기는 힘들겠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타인의 고통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도 지은이에게 당신 참 대단해요. 그 한마디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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