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1
모리미 도미히코 원작, 고토네 란마루 지음, 윤지은 옮김 / 살림comics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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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2학년때 '유리가면'이라는 만화'를 읽고 나서 만화의 매력에 빠졌다. 만화는 잘 짜여진 드라마보다도 감동적이고, 섬세한 감정을 이끌어도 낸다. 재생종이에 검은 선들이 만들어낸 흑백영화. 만화를 읽는 재미는 계속되고, 고등학교때까지 순정만화, 무협지 역사를 바탕으로한 만화까지 장르망라하지 않고 읽었던 기억이 난다. 대학을 다니면서 하루 24시간이 황금이라 만화를 접할 수 없었지만 요즘처럼 여유있는 이 때에 인터넷 연재만화를 간혹 읽곤 했다.

 

모리미 도미히코 작가가 쓴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이미 우리나라에서 많이 알려져 있는 작품이라고 전해들었다. 이 작품을 만나보지 못하고서 그의 또다른 작품 <유정천 가족>을 읽게 되었고, 그의 작품세계가 매우 독특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텐구'라는 것이 뭔지 몰라서 인터넷 검색을 했던 기억도 난다. (역시나 이 만화를 보면 그녀의 소설에서 수시로 등장하는 텐구를 만나볼 수 있다.) <유정천 가족>을 읽고 나서 꼭! 작가의 대표작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읽어보리라 마음 먹었었는데 이번에 이 작품이 만화로 재탄생 되었다고 하여 주저하지 않았다. 고토네 란마루의 마법으로 재 탄생된 만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의 연재 1권을 그리 길지 않은 시간안에 읽어치웠다.

 

원작의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기에 원작과 비교하는 몹쓸 버릇이 발동되지 않아 다행이였다. 만화로 전해지는 그 세세한 느낌들은 온전히 내것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2권을 기다리게 된다. 연재되는 만화는 이런 두근거림이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1만약, 원작을 접한 사람이라면 이 1권을 읽기 시작했을때 주요인물을 어떤 모습으로 등장시킬까 하고 긴장감 느끼면서 읽지 않았을까?

 


 
 

 

 

교토 거리를 배경으로 한 이 코믹한 판타지 만화는 '검은 머리 귀여운 후배 아가씨'를 짝사랑하는 어수룩한 '선배'의 안타까운 분투기~!  이제 갓 대학생이 된 후배 아가씨를 대학 클럽에서 마주치게 된 선배. 이 선배는 그녀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고, 그녀앞에 자연스럽게 나타나서 말을 걸기까지, 다양한 작전을 짜면서 고심한다.진짜 이렇게 순수한 여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어리숙한 그녀, 교토의 거리에서 만난 도도씨의 빚을 갚아드리고자 그누구도 대적하기 힘든 이백을 만나 술 대결을 펼친다. 술을 먹고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의야하기도 했지만 점점 내용은 흥미로워졌다. 2권이 당장 궁금해지는 단점아닌 장점을 지닌 만화. 코믹한 판타지 소설을 얼마만큼의 싱크로율을 자랑하는지 비교해보기 위해서라도 소설을 만나봐야겠다.
 
 



 

일본의 전통적인 이야기를 언뜻 보여주기도 하는 모리미 도미히코. 만화의 초반이 조금은 황당스럽고 정신없는 듯 했지만 점차 빠져드는 것이 바로 판타지의 매력이다. 원작과 만화 모두 같은 내용이지만 다르다는 것을 알게될 기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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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동화집 1 안데르센 동화집 1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빌헬름 페데르센 외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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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엄마가 가장 이뻐해 주셨던 행동 중 하나가 바로 책상에 앉아 동화책을 읽는 모습이었다. 그 중에서가장 열심히 봤던 동화는 인어공주였다. 여자라서 더 그럴지 몰라도 인어공주 만큼은 어린 내 마음속 깊이 자리잡아 동심의 일부를 완성했다.




안데르센이 지은 동화들은 그렇게 많은 아이들의 어린시절 추억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원서를 번역했다는 이 책이 의미있게 다가오는 건지도 모르겠다. 원래는 한번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철칙이 있었다. 최근들어 많고 다양한 책을 접하게 되면서 한번 읽은 책을 다시한번 읽어보는 것이 좋다는 어느 작가의 권유도 고려해보고 있는터라 안데르센 동화집을 만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했다.




사실 인어공주는 어렸을 때 읽은 책이 다였다. 그후에 인어공주를 책으로 다시 만나 본적이 없다. 그러나 그 요약된 어린이 동화보다 더 많은 내용이 담겨있고 어릴적 책을 읽고 느꼈던 느낌과도 완전 다른 인어공주를 만나게 되었다.

왕자의 연인이 된 여인에 대한 내용과 인어공주의 가족들에 대한 얘기는 신기하다. 그리고 진정 재미있으면서 감동적인 소설이다. 어린이만 읽던 동화라는 고정관념은 사라진다.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인어공주가 신비로워보였던 어린시절의 생각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자리잡았다. 원작소설을 곱게 다듬고 최대한 의미를 살려 번역한 이 책이 내 어린시절 인어공주를 다시 만나게 해 준 것 같아 감사했다.




예전에 알던 안데르센 동화는 분명 내 머리속에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지금은 그 기억들이 새롭게 정렬되는 것 같다. 몰랐던 동화들을 처음 만나고 예전에 알던 동화는 추억속에서 선명해진다. 추억을 되돌리게 하는 한사람의 위력에 놀라면서......다음편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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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멋진 2군 아빠>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나의 멋진 2군 아빠
조항록 지음 / 푸른물고기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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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살던 동네에는 옆집 앞집의 아빠들이 모두 한 회사에 다니셨습니다. 간혹 다른 회사에 다니시는 분도 있지만요. 같은 직종의 사람들이였지요. 전 항상 아빠가 퇴근해서 오시는 시간을 기다렸어요. 따르릉 거리는 자전거 알람소리가 들리기라도 하면 짝짝이 신발을 신고서라도 달려나갔답니다. 그렇게 몇년이 흘러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어요. 우리집 옆옆집에 사는 여자아이와 핱은 반으로 배정받아 늘 함께 다녔는데 사춘기의 전반기를 보낸걸까요? 그 친구가 하는 가족 이야기를 들으면서 갑자기 전 우리 가족들과 비교라는 걸 하게 되었답니다. 왜 그랬는지 어른이 된 지금으로선 이해되지만 당시에는 그 별것도 아닌 것들이 부끄러움으로, 그리고 자랑스러움으로 느껴졌던겁니다.

 

그집 아저씨는 승용차가 있으셨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지금도 마찬가지로 자전거 출퇴근을 하시지만, 당시 자전거를 타고 다니시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어느날 아버지에게 소리질렀습니다. 왜 승용차 없냐고요. 무척이나 무뚝뚝하셨던 아버지가 적잖히 충격 받으셨나봅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는 자전거를 바꾸셨습니다. 승용차를 살 줄 알았는데 자전거라니, 아버지는 바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어느날 진지하게 스용차와 자전거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진솔하고도 감동적인(어린마음에 듣기엔......)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중학생이 되었을때 우리집에도 승용차가 생겼습니다.

 

아이들은 내 어머니가 혹은 내 아버지가 직장을 다녔음 좋겠고, 좋은 직장에서 높은 자리에 앉아 있었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초등학생들 대화를 들어보면 " 야~! 너희집 몇평이야?"라는 대화를 합니다. 듣고 있으면 한대 쥐어박아 주고 싶지요. 집 평수가 무슨 상관이냐고 말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인생의 깊이를 가르치기엔 넘 어린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런 아이를 평소에 대해주는 부모님부터가 올바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나의 멋진 2군 아빠>의 찬엽이는 아빠가 부끄럽습니다. 1군이 아니면 텔레비전에도 나오지 않으니까요.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합니다. 부상으로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말이죠. 그렇지만 1군이 되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것인지를 엄마에게 듣고 나서 아빠를 그겋게 생각한 것이 속상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아빠는 찬엽이의 그런 마음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합니다. 찬엽이는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아빠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하는 대신 아빠가 경기하는 경기장을 함께 찾아가 응원하게 됩니다.


 

폐지를 주워 가족을 먹여 살리는 아버지가 부끄럽습니까? 아닙니다. 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도 그 가족에겐 자랑스러운 가장, 아빠일 것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자신의 아빠가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으며, 아이를 위해 못할 것이 없고, 늘 자랑스러운 아빠이고 싶은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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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 웃기는 의사 히르슈하우젠의 도파민처럼 짜릿한 행복 처방전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 지음, 박규호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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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있어서 행복은 무엇인가요? 그 행복은 어디서 찾을 수 있나요?

 

행복이라는 것이 사실 있기나 한 걸까? 나는 이제껏 (기껏 이제껏이라는 말을 붙일 만큼 오래 산 건 아니지만......) " 아 정말 행복하다. 이 행복이 오래도록 지속되었으면......"하고 감탄해 본 적이 거의 없다. 정말 아예 없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없다. 그런데 행복한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면 내 삶에게 좀 미안해질것 같아 거의 없다라고 말하는 것이 좋겠다.

 

난 내가 얼른 커서 어른이 되길 바랐다. 대학에 들어가면 행복할 줄 알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면 행복을 많이 그리고 자주 느낄 줄 알았는데, 남들처럼 아이 낳고 가정을 꾸려도 행복이란 건 어디에 있는지......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또한 행복하기 까지 하다고 말할 자신은 없다. 울기도 많이 울었고, 화도 나고, 죽고 싶다고 말한 적도 있고, 답답하고 속상하고 인생이 뭐 이러냐면서 탄식하고 말이다. 내 삶이 누구보다도 굴곡있고 흑빛이라는 건 아니지만 평범해서 더욱 더 행복과 거리가 먼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번에 정말 희안한 의사를 만났다.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의 저자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은 의학과 언론학을 공부해서 대학병원 의사로 일했다고 한다. 의사란 직업이 결국은 행복한 삶을 위한 치료사가 아니던가. 그런 그는 의사라는 직업 아래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찾아주고 싶었나보다. 방송출현과 웃음 트레이너 등등의 활동으로 독일에서 유명인사가 되었다. 사실 책에 실려있는 저자의 얼굴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기는 한다. 유쾌한 그의 얼굴을 보니 책 읽기 전부터 나는 웃음보가 터졌다. 그리고 책을 주구난방으로 읽고 싶은대로 읽어버렸지만 즐거운 독서시간이였다.

 

 저자의 의도대로 처음엔 활자가 보기 싫어 사진부터 훑었다. 그런 뒤 오리기 시간을 연상케하는 공작페이지에 빠졌다. 책을 무척이나 아끼는 나로서는 책의 페이지를 가위로 오리는 게 용납되지는 않지만 오려서 만들어 붙이는 상상만으로도 유쾌해졌다. 그리고 세번째로 목차를 보면서 내가 읽고 싶은 쳅터를 보기 시작했다. 상당히 두꺼운 책이지만 손에서 떨어뜨리기 싫은 책이기도 하다.

 

행복은 분명히 혼자 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계속 남의 행복만 힐끔거린다면 행복은 아예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절대적 행복을 좇는 일도 헛된 짓입니다. 그런 건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당신이 만약 자신만의 행복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앞서 당신이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좋을 것입니다. 어쩌면 당신은 이미 그곳으로 가는 열쇠를 손에 쥐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P.20중에서)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 오해와 함께 온다

         - 다른 사람들과 함께 온다

 - 우연과 함께 온다

   - 즐거움과 함께 온다

 - 행동과 함께 온다

 - 여유와 함께 온다

 



  
 

많은 자기계발서를 접하면서 내가 부단히 노력해서 추구해야할 것들이 몇몇있다. 그건 바로 긍정적인 마인드, 자기주문, 강한 의지, 그리고 내려놓음이다. 욕심부려서 손안에 꼭 쥔 모래알처럼 무엇이든지 적절함이 필요하다. 그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또 한가지 버려야 할 것은 고정관념이다. 생각의 상념에 사로잡혀 사람의 목숨도 끊을 수 있는 그것은 내가 필히 버려야 할 것들이다. 행복은 정말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사실 내가 어떻게 행복을 대하느냐에 따라 내 몸에 기울어지는 그림자처럼 가까이도 혹은 멀리도 서게 되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 싶다. 

 

 행복을 파는 가게가 있었음 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통조림에 넣어져도 좋다. 한 통에 백만원이라도 나는 행복 통조림이 있다면 사버릴 것이다. 그 효과가 유한한 것이라도 말이다. 아니면 적립식 행복쿠폰은 어떨까? 일정량의 수치를 채우면 행복이 나에게 오는 것이다. 정말 그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볼 수도 있는데 말이다. 나의 이런 허망한 생각의 근원은 바로 행복을 갖고 싶다라는 것이다. 행복을 향한 열망은 절대 놓을 수 없다, 하지만 행복을 대하는 나를 변화시킨다면 실로 가까이 있는 행복을 만날 수 있으리라.
 




 
 


 












 



 

  글 쓰는 게 행복을 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 쓰고 나면 행복해집니다.

 

P.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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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플래너 0~4세 - 노 스트레스 초간단 육아 매뉴얼
조 윌트샤이어 지음, 안진이.이고은 옮김 / 나무발전소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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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화된 육아법이 있나요? 모든 것을 잊고 맞춤형 자기계발식 육아법을 만드세요!!!

 

" 육아는 세상 그 어떤 노동보다도 힘들다."라는 것쯤은 엄마들이라면 다 안다. 그 말이 세상 모든 이에게 알려지길 바라는 것 또한 엄마들이다. 왠지 모르게 육아의 힘듦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보상받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옛날엔 시집 못간 노처녀 혹은 아이 못 놓은 여자가 놀림받았는데, 요즘은 화려한 싱글이 각광받는다. 육아는 어렵다. 그리고 한 남자에게 구속 당하는 것도 싫다. 나의 비전있는 직장으로 노후까지 보장되니, 결혼은 악세서리다. 그래서 요즘 여자들은 배움에 목말라하고, 도전하고 쟁취한다. 덕분에 세계적으로 인류멸망론이 거론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태어나는 아이가 없으니 말이다. 우리 나라는 특히나 아이 키우기 힘든 나라라고 한다. 한 아이에게 쏟아 붓는 돈이 얼마이던가, " 아이 키우는데 수억 들더라."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선배는 딸 하나 낳고서 더이상은 아이 낳기를 거부한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아이에게 해 주고 싶은 것 다 해줄려니 돈이 없어서 못 해주겠더라고 말하면서 친정에 아이를 맡겨놓고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할머니손에 자란 아이의 인성은 엄마의 손에 키워진 아이와 차이가 있다. 모두다 차이있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어딘가는 차이가 난다. 그 옛날 올바른 육아법으로 아이를 키워내신 시어머니의 경우를 보면 그렇다. 아이가 분명 입에 넣은 밥을 '퉤퉤'하고 뱉어내어 밥상의 음식을 더럽혔다. 나는 즉시  아이에게 잘못된 행동에 대한 훈육을 감행했지만, 시어머니께서는 아이를 그저 감싸주었다. 아이 입에서 나온 음식 당신의 입속에 다시 들어간다고 해서 병 걸릴 일은 없다는 말씀이시다. 그것은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음식이 역해서 뱉어낸 것도 아닌, '퉤퉤'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하는 행동이라면 마땅히 고쳐줘야 한다. 야단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당신의 손주가 한없이 사랑스러우신터라 훈육은 꿈도 못 꿀 일이였다.

 

 육아가 힘들다고 떠넘기면 하나 낳아 제대로 키우자란 취지에 어긋나기도 한다. 자신이 키우되 아이를 제대로 파악하고 아이에게 꼭 맞는 육아법을 완성해 보자. 그런 취지로 만들어진 <육아 플래너> .

 

 요즘 엄마들에게 육아서는 필수다. 육아서 한두권 갖고 있지 않은 엄마는 없다. 그리고 아이를 위한 이유식 책 혹은 요리책, 아이의 홈스쿨을 위한 책, 아이의 인성을 위한 책 등등 가지수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나 역시 최근 책을 많이 접해본터라, 다수의 육아서를 만나보게 되었고 모조리 읽었다. 그런데? 머릿속은 뒤죽박죽이다. 어떤이는 책을 속독하라 하고 어떤 이는 책을 묵독하라하고 어떤이는 책을 낭독하라고 한다. 그렇듯이 육아서도 가르키는 길의 방향이 달랐다. 굽은길 오르막길 내리막길등등 나는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유기농으로 된 올리브유에 유기농 야채인 당근을 사다가 살짝 볶고 조미료 전혀 없이 소금을 거의 사용하지 않은 채 맛깔스러운 그림을 자아내면서 대령했던 이유식. 어라? 아이는 내몰라라 한다. 정말 속상했다. 이 한그릇에 들어간 돈이 얼만데, 그리고 시간과 정성은 또 어떻고? 내가 먹으면 맛 없은 이 이유식 아이 입맛에 맞췄더니 휑~ 고개를 돌린다. 그때의 그 심정...... 어떤 엄마든지 겪어봤을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아침에 일어나 시간과 정성에 투자하지 마라. 냉장고 열어 아이가 좋아하는 요리 한가지 뚝딱 만들어 먹여라. 그래도 아이에게 헤로울 것은 없다. 영양면에서 얼마든지 평범한 요리재료로 충당가능하다는 말이다. 아이의 음식에 최선을 다한 영양보다도 엄마가 일단 만들기 좋아야 한다는 것. 힘든 육아에서 지치지 않으려면 엄마인 나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전적으로 초점 맞춰진 육아법은 아이와 엄마 둘다 지치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이 육아 플래너는 그 전의 육아서에 길들여진 나의 뇌를 비로 쓸어내리듯 깨끗하게 만들어줬다.

 

맞았다. 나는 강남에 살지 않는다. 그렇지만 왜 강남엄마를 따라해야 하는가. 나는 나만의 육아법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전에 알고 있던 육아이론은 지우고 내 아이를 관찰한다. 그리고 그에맞는 나만의 육아 시스템을 만든다. 이것은 이 육아플래너가 주는 육아법의 팁이다.


 
 
 
 

 

이 책속의 엑션 팁은 정말 사막의 오아시스다.


 
 

 

육아와 관련된 많은 사례를 제시해준다. 중요한 부분은 큰 글씨에다가 녹색글자로 보게 해 주어 요약정리도 잘 된다.









 영국 작가인 두아이 엄마 조 윌트샤이어(저자)는 육아법을 일일이 설명하기 보단 많은 엄마들의 경험을 담아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내게 하고 있다. 정답스럽게 치장된 책이 아니라서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대할 수 있었다. 왠일로 책에 낙서하나 하지 않던 내가 형광펜으로 밑줄도 그었다. 완벽한 엄마가 되려하지 마라. 스트레스 없는 육아의 첫번째 조건은 바로 이 완벽함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내 아이 키우는데 남의 눈 괜시리 의식하면서 살아왔다. 아이를 키우는데 남의 눈이 무슨 상관이야? 내 처지에 맞게, 나의 그릇에 맞게 그안에서 올바르고 성실한 인성좋은 아이로 키워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스트레스 없는 육아로 가족 모두 신체적· 정신적인 건강함을 누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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