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태어날 거야 웅진 세계그림책 135
존 버닝햄 글, 헬렌 옥슨버리 그림,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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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명한 그림동화작가 존 버닝햄의 <동생이 태어날 거야>를 만났어요. 이 책은 존 버닝햄이 글을 적은 것 또한 유명하지만 그의 아내 헬린 옥슨버리와 함께 만들어낸 작품이기에 출간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책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책이기도 하지요.

헬린 옥슨버리는 자신이 아이를 갖고 출산을 하면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림책을 많이 출간했어요. 존 버닝햄의 일러스트 또한 유명한데, 그는 꼭 어린아이가 그린 그림처럼 그림의 일부가 생략되는 화법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이 두사람이 만들어낸 그림책이라서 더욱 기대되는 것 또한 있겠지만, 많은 엄마들의 고민이 날아가는 그런 책이기도 해요. 우리 아이들은 동생이 태어난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저희 조카는 동생이 생겼음 좋겠다고 간절하게 바라는 반면, 제 친구의 딸은 동생이 생기면 집을 나가 버릴꺼라는 말까지 했다고 해요. 그러나, 우리 아이들에게 동생이 태어나는 그 축복스러운 일을 거부하게 할 순 없잖아요. 행복한 기다림이라는 시간을 엄마와 함께 한다면 그 추억으로 동생이 태어난 그 자체가 기쁨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동생이 태어날 거야>는 아이가 앞으로 태어날 동생이 장차 자라면 어떤 직업을 가진 아이가 될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엄마와 함께 행복한 기다림을 해요. 처음엔 동생이 싫었을 거예요. 하지만 차츰 동생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고, 동생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이 기다려짐은 물론, 동생이 태어남으로 인해 의지가 되기도 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기쁨을 표현해내요. 태어날 동생은 어쩌면, 요리를 아주 잘 할지도 모르고, 배를 타고 온 세상을 여행할 수도 있으며, 공원이나 동물원이나 아니면 은행에서 일하게 될지도 모르지요. 동생이 생겼음을 그 누구보다도 기뻐하고, 태어난 동생을 정말 많이 사랑해 주리라 다짐하는 아이.  동생이 엄마 뱃속에 있는 동안 엄마와 함께 동생의 장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엄마의 사랑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비춰지지만 이런저런 불편한 심정보다 더 크게 차지하는 그것은 바로 동생이 태어난다는 것이죠.

 





동생이 태어날 거야 - 웅진 주니어 -



 

동생이 태어날 거야.

 

 

동생이 태어날 것이라는 말을 엄마가 아이에게 해 주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그림책.

 

 

아이는 이때 기분이 어떨까요?


 





 

언제 태어날 것인지, 여자인지 남자인지 궁금해 하는 아이.

 

엄마는 아이의 질문에 대답을 하면서 앞으로 태어날 동생에 대해 생각해요~

 





엄마와 아이가 태어날 동생이 요리를 한다던가, 배를 탄다던가, 공원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던가

 

동생이 어떤 사람이 될지 궁금한 아이의 심정이 잘 드러나는 책이예요.






동생이 안 왔으면 하는 심정이 담긴 말이죠. 아이는 사실, 동생이 오는 것이 불편해요. 좋을 수도 있지만, 불편할 수도 있어요.





동생이 장차 어떤 사람이 될까?라는 생각으로 엄마와 대화하는 아이.





하지만 선장과도 같은 멋진 직업은 동생에게 빼앗기고 싶진 않은지,

 

그래도 선장은 내가 할래요! 하고 말하는 아이.

 

역시 동생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보이고 있어요~





임신 열달동안 아이와 엄마는 동생을 기다려요. 처음엔 동생이 태어나는 것이 싫었지만 이젠 동생이 언제 태어나는지 기다려지는군요.

 

아이는 동생을 언제 만날 수 있느냐며 엄마에게 물어본답니다. 아마도...곧 만날 수 있겠지요?







할아버지와 함께 동생을 보기 위해 걸음을 향하는 아이는 행복해보여요.

 

정말 동생을 질투하기 보다도, 사랑을 조금 나눠줄 지라도 동생이 생긴다는 것은 최고로 멋진 일이라는 것을......

 

동생을 많이 사랑해 줄 것이라고 할아버지에게 다짐하면서 끝이나는 그림책입니다.

 

 

 

 

 

처음엔 동생이 태어날 필요가 있냐고 생각하지만, 태어나는 동생이 무엇을 하든 동생이 하는 일은 자신과 크게 상관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하지만  점차 동생을 기다리는 시간이 커지는 만큼 동생에 대한 사랑도 커지고 엄마에게서 빼앗길 것만 같은 사랑을 태어난 동생에게 주기로 다짐합니다. 동생에 대한 심리를 잘 표현한 이 책은 동생에 대한 상상이 번갈아가면서 등장하는 방식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동생에 대한 우리 아이의 심리가 이러함을 다시한번 알게 되는 기회이기도 하고, 이런 아이들에게 엄마와 아빠가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한 정답을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임신을 기다리는 기간동안 보여지는 아이의 심리적 변화와 그림속에서 볼 수 있는 계절변화도 즐거움을 주네요. 만약 동생이 태어난다면, 우리 아이는 그것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드라마나 친구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로 선입견을 갖기 전에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는 시간을 갖겠어요. 동생에 대한 상상은 역시 아이의 몫이 되겟지요. 가족이 늘어남은, 행복의 크기 또한 더 늘어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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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Cafe : A to Z 카페 푸드 집에서 만나는 라퀴진의 카페 요리 1
라퀴진 지음 / 나무수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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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것. 바로 카페를 꾸리는 일이다. 중학교부터 동경해오던 카페지기는 나이가 들수록 그 꿈이 커져만 간다. 아기자기한 맛으로 그리고 커피향기 그윽한 나만의 공간으로, 즐거운 손님들의 얼굴도 보면서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그곳, 나만의 카페. 카페 운영을 해보겠다는 생각엔 변함없지만, 무턱대고 꿈꿔왔던 카페는 사실상 복잡했다. 만약 내가 카페를 연다면 카운터나 지키는 카운터지기가 될지도 모른다.

 

카페 요리나 바리스타쪽으로는 아예 모르기 때문에 더욱 그럴것이요. 무턱대고 ' 배우면 되지. '라는 용감무쌍한 생각때문에 더욱 그렇다. 소문난 카페에 가보니 커피 혹은 생과일 주스가 주메뉴인 카페는 없고(내가 알고 있던 카페다),다양한 음식과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그래서 머리가 지끈거렸다. " 커피만 잘 타면 되는 거 아니였어? 둘.둘.둘 비법!" 이라는 무식한 명언(?)을 남긴 나다. 친구들은 말한다. 둘.둘.둘 비법이 언제쩍 이야기냐면서... 앞 뒤를 크게 가르는 빨간 금붕어가 흐느적거리는 가로어항이 놓여있고, 나즈막한 나무 테이블에 날근날근 카키색 쇼파 혹은 미끄덩거리는 비닐쇼파가 있어야 하는 그곳엔 둘.둘.둘 비법으로 손님 꽤나 끌었었는데...... 지금은 턱도 없는 소리란다.

 

안그래도 바리스타가 무엇인지 알고나서야 커피에 대한 흥미의 방향도 변화되었다. 그리고 조금 주저되기도 한다. 언제 어떻게 배우냔 말이다. 하지만 요즘 원두커피의 맛도 중요하지만 카페를 좌우하는것은 분위기와 그 곳의 특별 메뉴가 아닐까 한다. 그래서 카페 푸드에 관심이 증폭되고, 집에서도 카페 음식을 즐길 순 없나?하는 찬라에 만난 < 홈 카페 >다.

 

 

나만의 가족을 꾸린 후 카페에 찾아갈 일이 없었다가 친언니와 함께 찾은 어느 한 카페. 커피향이 가득 하고 사람의 입김으로 후끈했지만 무엇보다도 달콤했던 음식들이 떠오른다. 카페에 가기 전 거나하게 음식으로 배를 부풀린 터였지만 카페의 음식들을 보니 갑작스럽게 못다 발산한 식욕이 돋아났다. 결국 언니와 나 둘이서 무려 세가지 음식을 시켜놓고 먹었다. 어찌나 달콤하고 맛이 있던지...... 언니와 나의 없던 정도 샘솟는 것 같았다.

 

< 홈 카페 >는 A 부터 Z 까지 재료의 알파벳 순으로 정리해 레시피를 분류해 놓았다. 찾아보기 좋아서도 좋지만, 다양하면서도 만들기 쉬운 특별한 카페 푸드로 구성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에다가 당장이라도 만들고 싶은 욕구를 끌어낸다.

 

 

 

 





카페 푸드 중에서 내가 가장 즐겨 먹는 음식. 바로, 리코타 허니 핫 브레드 다.



장황하지 않으면서 정확한 글로 레시피를 정리해 놓았다.



팁을 정리해서 요리를 함에 있어 어려움이 없게 했다. (초보의 수준에 맞는 구성)



리코타 치즈를 얹어야 하는 요리이기에 페이지를 명기하여 쉽게 하였다.


 

 요리는 누구나 마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상의 한부분이기에 아무리 간단하고 소박한 요리일지라도 직접 손으로 배우고 익혔다면 그 한 접시의 셰프는 바로 여러분 자신이다. (프롤로그......)

 



 

 

언제 어디서라도, 어떤 사람에게 내놓아도 손색없고, 맛있고, 만들기도 부담없는 요리책을 만들고자 리퀴진이 가진 1만여 개의 레시피 중에서 그에 맞는 레시피를 정래 해 놓은 것으로 정말 요리 초보라도 쉽게 그리고 멋들어지게 만들 수 있다. 구하기 어려운 재료나 만드는 과정이 별점으로 따지면 별 다섯개정도 된다던가 그런 요리는 없다. 간단한 재료로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들로, 오히려 이렇게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낼수도 있나? 싶어서 놀랍다. 내가 아는 요리의 세계는 넓고도 넓은 것 같다.

 

달콤하고 보는 눈이 즐거운 그런 카페 푸드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보니 정말 쉐프가 된 것 같았다. 나의 음식을 기다리는 우리 가족들의 눈망울을 뒤로하고 요리를 하는 손은 떨렸지만 책처럼 모양을 제대로 낼 순 없어도 맛 만큼은 멋들어지는 카페푸드로,주방에 서 있는 시간이 그렇게나 즐거울 수 없었다. 카페에 못간다고 슬퍼할 일이 없다. 이젠 집에서도 카페식으로 즐길 수 있다. 이런 레시피를 공유해 주신 리퀴진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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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나라의 앨리스
심정희 지음 / 씨네21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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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스트가 되기에는 돈이 많이 든다?

 

<스타일 나라의 앨리스>를 읽고 나서 패션에 대한 나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하고 생각해 보았다. 방관자? 아니면 스타일리스트?

퍠션에 관심이 많아서 잡지도 많이 보고, 아이쇼핑은 기본이며 유행을 따르는 것 또한 물론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패션에 눈 뜨기 시작한 20대 초반부터 시작해서 5~6년 동안 지속되다가 결국 자폭해버렸다. 돈도 많이 들고, 쌓여가는 옷은 어떤가. 청바지만 정리해보니 세상에~ 20벌이 훌쩍 넘더라.(물론 옷은 언니와 함께 샀지만......)예를들어 찢어진 청바지 갯수를 보니 무려 5~7벌이나 되는데, 바닥에 펼쳐놓고 비교해보니 거기서 거기다. 당시엔 왜 다르다고 생각하고 샀을까? 코트는 어떤가!같은 색의 갈색과 검정색만 즐비하다. 간혹 빨간색 코트도 눈에 띄지만 나는 갈색과 검은색 마니아다. 유행을 따른답시고 샀을 것 같은데 결국 색감에선 과감하지 못했다.

 

엄마와 함께 계절맞이 옷정리를 하는 날엔 등짝에 불이 났다. 엄마는 인내심의 바닥을 보였다. 당신도 기가 막히신거다. 같은 옷이 수두룩하니 말이다. 어느날 엄마는 천장까지 닿이는 헹거를 설치했다. 줄줄이 걸어보니 또한 기가막히고 코가 막힌다. 같은 옷이란 느낌이 드는 것들이 한두개가 아니다. 게다가 옷의 가격표도 안 땐 것도 많더라. 아까워서 갖고는 있으나 아직까지도 못 입고 있다. 유행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옷은 역시 옷장에 쳐박아 두면 모르고 지나가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스타일나라의 앨리스>의 저자 심정희님은 옷을 샀다면 무엇보다도 옷을 여러번 입어보라고 한다. 거울 앞에서 패션쇼? 내가 갖고 있는 옷이 어떤 것이 있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옷이 중복되지 않는다. 요즘들어서 나는 옷을 세트판매하는 인터넷쇼핑몰에 매료되었다. 얼마나 간단한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세트로 사면 값도 저렴하다. 그래서 생각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머리 아픈 것도 나아진다. 그러나 그 옷은 활용하기 힘들다. 어떤 옷이랑 맞춰 입어야 하나... 이런 생각조차도 안해본다는 문제..

저자 심정희님이 주는 패션에 대한 팁들은 나에게 자신감을 주기도 한다.

 



 스카프 매는 법이나 뚱뚱한 허벅지 가리는 법, 파티에 어울리는 드레스를 찾는 법 등을 알고 싶은 이들이라면, 미안하지만 다른 책을 찾아보는 게 좋을 것이다.

 

나는 옷을 잘 입는 방법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보다는 삶을 빛나게 하는 한 요소로써 스타일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쓸 참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스타일이란 무엇인가? 하고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면 나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하나? 나에게 있어서 스타일이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도구라고나 할까...... 늘 같은 스타일을 고집하는 내가 아니기에, 기분에 따라 나의 스타일은 변한다. 내 기분이 맑으면 옷 차림의 코드는 옐로우가 된다.

 

 



 이쯤에서 당신에게 고백할 게 있다. 부탁인데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는 당신이 죽는 날까지 비밀로 간직해 주면 좋겠다.

 

사실 나는 … 빈티지가 싫다. 패션계에서 일하는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나를 몰아세운대도 어쩔 수 없다. 이 시대가 인정하는 몇 안되는 디자이너 중 한 명인 마크 제이콥스가 아무리 " 제 머릿속이 아이디어로 가장 충만한 때는 다양한 시대의 빈티지 의상들을 구경하고 있을 때입니다." 라고 말한대도, 세계적인 패션 저널리스트 수지 멘키스가 " 이제 컬렉션의 성패 여부는 얼마나 로운 것을 창조하느냐가 아니라 과거의 디자이너들이 내놓았던 것을 어떻게 변형해내느냐에 달려 있다" 고 말한대도 그렇다.

 

그들이 뭐라하든 나는 빈티지가 싫다.


 

 

그녀의 충격적인 고백에  눈을 힘있게 감았다가 뜨면서 다시 이 단락을 읽었다. 너무 빠르게 읽어서 뭐라고 했느가 싶어서도 아니다. 패션계에서 빈티지를 빼고 논할수 있을까. 다른 에디터들도 이 책을 읽었다면 놀라지 않았을까? 빈티지가 싫다고 고백하다니...... 하하 정말 그녀는 독특하다.

 

사실 나는 빈티지가 싫지 않다. 빈티지가 좋지만 빈티지의 어느정도 허용경계는 있다. 때가 바짝 낀 운동화는 사실 정말정말정말싫다. 어떤 사람이 신었던 신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삶을 향해 뛰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에게서 흘러내린 그 냄새까지는 받아들일 수 없다. 뭐 다른 빈티지 역시 손때와 세월의 때가 있겠지만 신발만큼은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빈티지를 잘 활용하는 사람은 스타일리쉬하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건 빈티지를 입으면 패셔니스타다. 라는 고정관념을 깨라고 말해주고 싶은 것이다. 우리가 익히 말하는 빈티지의 정의가 저자에겐 마음에 들지 않나보다. 사실 어디까지가 빈티지인지 나도 모르겠다. 그녀 말대로 고정관념에서 좀 벗어나서 빈티지스타일을 즐겨봄은 어떨까 싶다.

 

 

저자 심정희님은  자신이 패션계에 뛰어들었던 처음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패션에디터라고 해서 시행착오가 없으랴. 좌충우돌 그녀의 이야기는 개인스러우면서도 나와 맞닿는다. 패션을 모른다고 유행을 따르는게 식상하다고 생각만 하지 말자. 당당하게 나만의 패션으로 세상에 나서도 될 것 같다. 어느정도 유행을 따라가는 건 필요하다. 하지만 똑같아지고 싶어하는 요즘의 패션에는 신물나긴 한다. 나만의 패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것도 즐거울 것 같다. 이 책 덕분에 옷장을 활짝 열어 부끄럽지만...... 옷을 모조리 꺼내보고 이리저지 대보고 고민해봤다. 늘 세트로 생각하면서 입었던 옷을 뒤섞어보고 싶었다. 이제 나도 패션계에 조금은 가까이 갈 수 있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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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캔 퍼즐 1 - 잠자는 당신의 두뇌를 깨우는 기적의 두뇌게임
미야모토 데쓰야 지음 / 제우미디어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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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는 길이 지루하거나, 갑자기 멍~할때, 시간이 무료하다고 느껴질 땐 퍼즐푸는 재미가 좋다. 특히 나는 스토쿠를 좋아한다. 퍼즐집을 사다가 (매월마다 나오는 각각의 퍼즐잡지를 모조리 산다.) 풀곤 했는데, 다른 퍼즐은 몰라도 스토쿠만큼은 꼭 다 풀었다. 지금도 스토쿠를 좋아하고 핸드폰 게임에까지 스토쿠놀이다. 처음엔 스토쿠가 무척 어려웠는데 수학은 자꾸만 접하면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것이라 말하는 수학선생 친구. 그녀가 추천한 스토쿠는 나의 일상에 작은 재미를 줬다.

 

캔캔퍼즐은 사칙연산을 이용하여 빈칸에 정해진 범위의 숫자를 겹치지 않게 넣는 연산퍼즐이다. 단순한 구조지만 치밀한 논리력과 생각하는 창의력, 고도의 수리력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캔캔퍼즐의 ' 캔(KEN) "은 현명함을 뜻하는 한자 현 (賢 )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으로, 이 조어를 우리말로 풀이하면 ' 현명해지다 '라는 의미이다.  (책 설명 페이지10쪽 중에서......)

 

캔캔퍼즐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뿐더러 캔캔퍼즐을 풀어본 것 역시 처음이다. 단순한 원리로 만들어낸 사칙연산이 스토쿠와 많이 닮아 있지만 스토쿠에 식상한 마니아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순식간에 풀어나가다가 단계가 상승할 수록 성취욕까지 증가한다. 이미 전 서계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어떤 세대 상관없이 즐기고 있다는 소식에 공감한다.

 

 

 



 

 

 

캔캔퍼즐은 2007년 3월 아이들의 두뇌활동을 위한 교재로 일본에 처음 소개되었다. 창시자는 미야모토 테츠야. 그는 2004년도에 수학교실을 운영하면서 이 퍼즐을 만들어내고 그의 학생들과 함께 했으며, 평범한 학생을 일본 동경 7대 최우수 중학교에 진학시켜 주목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스토쿠처럼 기본 규칙을 갖고 있지만 논리적 사고가 없다면 풀 수 없는 문제들이기에 많은 이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 왜 우리 나라엔 뒤늦게 상륙한것일까......

 

 



 

캔캔 퍼즐이 좋은 이유

 

 - 두뇌 개발에 효과적

 - 고도의 집중력과 논리력, 추리력 향상

 -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키워준다.

 - 창의력과 연산 능력 발달에 도움을 줌.

 - 유쾌한 여가 활동을 도와줌

 - 건강한 두뇌 활동으로 치매 예방

 



 
 



 

 

가로 세칸 × 세로 세칸으로 이루어진 (very easy )부분의 한 문제다. 굵은 네모칸이 5개가 보인다. 중간의 하나의 칸이 굵은 네모칸으로 표시된 뒤 작은 숫자 1이 적혀 있다. 이자리는 어쩔 수 없는 숫자 ' 1 ' 이 정답이다. 그리고 두칸을 굵은 선으로 묶은 네모칸의 왼쪽 상단엔 [ 1- ]의 숫자가 보인다. 이말은 각 칸에 들어가는 숫자의 뺀 값이 ' 1 '이라는 말이다.  그럼 [5+]는 두 칸의 합이 '5'란 말이다.

 

 

그럼 풀이를 해보자. 두숫자의 합이 ' 3 '이 될려면 숫자 ' 1, 2, 3 ' 중에서 어쩔 수 없이 ' 1, 2'가 되어야만 한다. 그리하여 두칸의 합이  '5 '가 되어야 하는 굵은선의 네모박스안의 아랫부분의 숫자 값은 ' 3'이다. 자연스럽게 이 굵은 네모칸의 답이 나온다. 숫자 ' 3 ' 과 합해서 숫자 ' 5 '의 값이 나와야 하는 것은 결국 ' 2 ' 밖에 없기 때문. 가장 중간 칸안의 정답은 처음에 말했듯이 숫자  '1 '이다. 그럼 남은 숫자는 ' 3 '이다. 이렇게 착착 풀려나가는 숫자들. 매우 쉬운 문제였다. 그러나 쉬운 문제라도 상당히 재미있다.

 

 

 



 

 

EASY 단락에서 보여지는 문제들은 4×4 , NORMAL에선 5×5, HARD단락에선 6×6,이다. 이렇게 <캔캔퍼즐 1>에선 총 105개의 문제를 만나볼 수 있다. 캔캔퍼즐 시리즈가 총 5편까지 있으며 난이도는 점점 상승된다. 그리고 정답페이지 수록까지 되어있다.

 

책의 뒷부분 쯤에 <캔캔퍼즐 2>의 문제중 하나를 소개하는데 곱셈과 나눗셈이 포함되어 있다. 이 캔캔퍼즐은 스토쿠와 왠지 닮았으면서도 좀더 깊은 사고력을 요한다. 아이들에게 많이 풀게 한다면 수학적 사고부분에선 분명 성장할 것이다. 스토쿠는 난이도에 따라 푸는 시간이 좀 걸리뿐이지 사실 늘 숫자 메우기란 생각이 들곤 했는데 덧셈, 뺄셈 나눗셈, 곱셈이 포함된 캔캔퍼즐을 접하고 나니 매우 신선하고 충격적이다. 캔캔퍼즐을 풀면서 술술 풀려나가는 재미도 좋고, 풀었다는 성취감에 뒷 페이지를 얼른 열어 풀기 시작하니 벌써 한권을 하루만에 풀어버렸다. 다음 시리즈를 꼭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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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춤
조정래 지음 / 문학의문학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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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도 민주화가 필요하다. 우리 나라의 보석같은 작가 조정래님이 이번에 < 허수아비춤 > 으로 돌아왔다.

 

사실 그의 책 < 허수아비춤 >을 읽고 서평을 쓰자니 손이 가지 않았다. 머릿속은 정리되지 않은 그 무엇처럼 뒤엉켜있다. 지금 타자를 치는 이 순간조차도 머릿속이 우왕좌왕이다. 감히 그의 글을 내가 논할 수 있을까? 또한 감히 그의 작품의 깊이를 내가 파악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싶어서다.......

 

 

책을 잘 읽지 않는 ' 나와 함께 사는 남자 ' 도 그를 안다. 책을 모르는 누구누구도 아는 그! 바로 조정래다. 그의 수많은 작품 중 손꼽히는 것, <태백산맥>과 <아리랑> <한강>이다. 그런데 나는 장편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글을 대략은 알고 있으나 손에 잡고 몇날몇일 읽어본 적이 없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긴 하나, 이번에 허수아비춤으로 그를 만나게 된 것은 영광이다.

 

 



 

 

( MBC 경제 시간 - 조정래님의 <허수아비춤> 방영 화면을 집에서 촬영한 것.  

누웠다가 벌떡 일어났었다. ㅡㅡ;;)

 
 

그 언젠가 우리 나라의 작가이력에서 한 획을 그을 그의 작품 <허수아비춤>은 방송측에서도 떠들썩하다. 왜냐면 그는 이 작품으로 사회의 단단한 어느 부분에 창을 훅~ 하고 던져 넣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를 이끌어간다는 뭐뭐의 큰 기업들의 비리. 사실 비리의 의혹은 말이 의혹이지 의혹이 아니다. 진실이다. 진실임을 알면서도 우리 국민은, 아니다 우리 국민이라 말하는 것 보다 ' 나 ' 라고 말하는 게 더 확실한 말이다. 나는 알고 있다. 그들의 수천억대의 비자금을 말이다. 그러나 나는 정말......그들에게 고마울 때도 있다. 우리 나라에 힘을 보태주고 있는 건 사실이니까.

 

나의 이 발언에 이 글을 읽는 그 누군가는 욕을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난 그의 작품을 읽은 후 서평을 쓰기가 힘들었다. 내 생각은 조정래님이 화살을 꽂아넣은 그 더러운 구덩이와 같았다. 내 생각이 언제부터인가 이모양인건지는 모르겠지만 예전 모 회사 회장의 비자금 비리파문으로 떠들썩할때 그 사건으로 그 회사의 큰 타격이 솔직히 걱정이긴 했다. 그 회사가 무너지면 분명 우리 나라는 휘청한다. 왜 우리 나라는 이 덩치큰 회사에 의존하게 되었을까? 파고들면 끝이 없다. 그 누군가의 잘못이 첫단추인지 따지고 들자면 아마도 난 명을 다하고 말것이다.


국민, 당신들은 노예다.



 국민은 나라의 주인인가. 아니다. 노예다. 국가 권력의 노예고, 재벌들의 노예다. 당신들은 이중 노예다. 그런데 정작 당신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 그것이 당신들의 비극이고, 절망이다.

 

p. 322중에서


 

허수아비 춤을 읽으면서 호흡하고 있다는 것이 고통스러웠던 순간!  바로 이 단락을 읽었을 때다. 노예라니...... " 이 나라 주인은 바로 당신, 국민들입니다!!!!!"하고 외치던 정치계의 사람들 말이 나의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고 제대로 박혀 있거늘 내가 노예라고?

 

그렇다. 이정하기 싫지만 그의 말은 정답같다. 티비 프로그램 중 <긴급출동 OOO>를 보면 민주주의 국가에서 노예가 등장한다. 그것도 몇십년동안 노예로 살아온 그들. 그들의 인권을 위해 그 프로그램측에선 그를 구출하고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준다. 참 가슴따뜻하다. 그리고 울컥했다. 세상에 노예를 시켜먹다니, 저런 인간은 콩밥을 먹여야 돼!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내가 그런 노예란다. 그 프로그램에서 만난 노예들은 자신이 노동착취를 당하거나 인간취급도 못 받는 노예라는 걸 모른다. 알면서도 도움의 손길을 거부한다. 그러다가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서 애원하고 설득하고 난 뒤에야 마지못해 따라가는 노예들...... 여기서 느끼는 점 하나! 나도 이 나라에서 그런 노예가 아닌걸까? 내가 노예임을 모르는 노예. 조정래님의 저 한줄 문장이 나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건 회장님의 지상명령이야. 윤 실장은 마치 맹세나 선서를 하듯이 결연하게 말했었다. 회장님 ......

사원들에게 그 존재는 어떠했던가. 살아 있는 임금. 아니 그보다 훨씬 더 높은, 살아 있는 황제가 바로 회장님 아니었던가.

대통령은 그저 그런 존재인데, '황제'는 그 옛날 옛적 전설 같은 칭호일뿐인데도 왜 그렇게 아득하게 높아 보이는 것일까.

대통령은 우리 모두가 마음먹은 대로 갈아치우고, 가려뽑고 하는 것이지만

황제란 투표를 무시하고 백성의 머리 위로 뚝 떨어진 하늘의 아들이라서 그런가......

 

p.17강기준의 독백 중에서.....


 

 

 일광그룹의 회장은 태봉그룹의 전처를 밟아간다. 인재를 모아 ' 문화개척센터'를 개설하고 주요인물은 강기준, 윤 실장(윤성훈), 그리고 태봉그룹에서 스카웃해온 박재우다. 회장을 위한 비자금 조성, 재산상속, 그룹 승계등의 일을 도맡은 그들은 정말 일을 척척 잘도 해낸다. 그 모든 일의 해결사는 바로 돈이다. 정말 말 그대로 그들의 만행은 '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 내 평생 만질 기회도 없는 돈을 하룻날 다 써버리는 그들. 도데체 돈이란게 뭔가. 그들에게 있어서 돈은 어떤 존재인지, 어이없다.

 

그럼 이들에게 맞설 수 있는 그 누군가는 없는 것인가? 지금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였다면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 대통령님요!!! 대통령님은 뭐든 할 수 있어요."라고. 그런데 이 소설안에선 대통령이란 자리는 무색하다. 그보다 다 우위의 일명 ' 황제 '가 있다. 이런 그들에게 맞서는 자, 바로 '경제 민주화 실천 연대'라는 시민단체의 중심인물인 전인욱 고문변호사와 일광그룹을 규탄하는 글을 신문에 기재했다가 교수직을 박탁당한 허민 교수다. 전인욱 변호사와 허민 교수가 과연 얼마만큼 해 낼 수 있을까? 그들은 안다. 저 덩치 커다란 괴물들과 싸워서 이길 수 없음을. 하지만 그는 옿은 길을 택한 자신에게 떳떳하고 싶어서, 그를 믿고 따르는 누군가와 함께 투쟁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어서.....랄까? 안타까웠다. 그리고 화가 났다. 하지만 정말 허무했다. 그것은 현실이였다.

 

 

조정래님이 말하는 소설속의 이야기들이 현실과 너무 닮았다는 것이 두렵고 무서웠다.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어보긴 했지만 사실 이 두껍한 한권의 책을 내던지고 싶기도 했다. 알면서 아닌 것 처럼 살아온 지난날을 회상하기 싫었으나 그는 이 작품 <허수아비 춤>으로 독자를 끌어내린다. " 생각 좀 하고 살아라! " 라고 꾸짖는다.  조정래님은 책속 인물 전인욱 변호사와 허민 교수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 그의 의도는 무엇인가 하고 생각해보았다. 조정래님은 아마도 이 두사람의 투쟁이 절대 승리를 낼 수 없음을 알지만......은 귓전에 맴도는 모기의 날개 비비는 소리에 지나지 않지만 이 책을 읽는 그 누군가에게 돌을 던지는 것과 같을 것이다. 잔잔하게 있지 말라고. 손톱만한 돌로 여울을 만들듯이 그는 독자인 나에게 그 무언가를 줬다.

 

자발적 복종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곪아있던 그 자리가 부풀어 터지고 말았다. 그래! 하고 주먹 불끈 쥐었다. 주먹을 쥔 김에 허공에라도 휘둘러보자는 심상으로 비장함도 가져본다. 이것은 시작이다. 우리 국민들은 이렇게 아주 작은 행동 하나라도 변화해야 한다. 아마도 작가 조정래님은 이것을 바란 것이 아닐까. 그의 작품 <허수아비춤>이 출간된 것은 기쁨이 아니라 슬픔이다. 사실, 다시는 이런 책을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 답답하고 먹먹함에 다시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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