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연기념물 동화 - 이상교선생님이 들려주는 ㅣ 바우솔 작은 어린이 12
이상교 지음, 박영진 그림 / 바우솔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최근들어 환경에 관심이 많아진 세계인들. 세상의 흐름에 우리나라는 약간 늦은감이 있다. 가까운 나라 일본에선 썩은 강을 되살리는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실행하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준다는 취지로 온 동네 주민들과 함께하는 하천살리기.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서 순식간에 물고기가 사는 하천을 만들어냈다. 보면서 감탄하다가 결국엔 한탄으로 변하는 나. " 우리나라는 지금 뭐하고 있지? 하천을 살리는 운동은 고사하고 사대강사업이라......" 하면서 답답해져 왔다. 하천이 사라지면서 깨끗한 물에 사는 물총새들, 특별한 동물과 식물들 곤충들이 사라지고 있다. 더러워지는 환경때문에 우리주변에 있던 그 동물들은 이제 희귀가 되어가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삽사리'라는 개를 우연히 본 적이 있다. 길게 늘어진 털을 보면서 어느나라 개지? 하고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개 종이 삽사리라는걸 알았다면 우리나라의 그 삽사리! 했을텐데 이름도 모르고 처음 본 개의 자태를 보면서 외국개인줄 알았던 것이 부끄럽다. 내 아이에게 진돗개와 삽사리를 보여줄 수 있는 날이 올것인가 하고 안타까웠다.
<이상교선생님이 들려주는 천년 기념물 동화>에 작은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15종의 동물을 소개한다. 자연관찰책과 같은 구성방식이 아닌 짧은 이야기안에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우리의 천연기념동물들.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그 동물의 특징도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어서 좋다.
날아라,황조롱이
어느날 재완이네 베란다 구석에 둥지를 튼 이름모를 새. 재완이네 아빠는 그것이 황조롱이임을 알았답니다. 황조롱이는 빌딩 꼭대기나 간판사이, 공장의 낡은 굴뚝, 사람이 살고 있는 아파트 베란다같은 곳에 둥지를 튼다고 합니다. 재완이네 가족은 이 천연기념물 손님을 위해 조용하게 그리고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배려했습니다. 어느날 황조롱이 부부에게서 태어난 새끼들. 힘차게 날아오르는 황조롱이를 보면서 재완이 마음도 뿌듯했습니다. 황조롱이는 천연기념물 제 323호로 지정되어 있어요.(이야기 끝으로 황조롱이를 설명하는 박스를 보여준답니다)
반달곰 반순이
수혜아빠는 야생동물보존위원회 반달가슴곰 팀의 팀장이랍니다. 수혜에게 새로 태어난 바달곰 새끼들에게 이름짓기를 부탁한 아빠. 수혜는 반친구들에게 반달곰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름을 지었답니다. 수컷두마리는 반달이와 장군이. 암컷이름은 반순이로 지었어요. 이 세 반달곰은 일년 뒤 지리산에 놓아주게 되었답니다. 놓아주기 전 반달가슴곰 위치를 알려주는 칩을 달아 보냈지요. 혹한 겨울 지리산에서 잘 적응하는지 텔레비전으로 방영되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반순이는 뼈만 남아 비닐에 쌓여 산기슭에 묻혀 있었습니다. 수혜는 그 소식에 무척 안타까워 합니다. 천연기념물 329호입니다.
이렇듯 천연기념물 동물을 보호하려는 자. 그 동물을 어떻게든 잡으려는 자.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 덕에 천연기념물은 늘어나고 있다. 언제부터 천연기념물이였던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유는 누구의 탓일까 하고 생각해 보아야 한다. 책으로 그리고 사진으로만 만나게 될까봐 걱정인 이 동물들. 우리 인간이 이 땅에서 계속 살아가려면 이들도 보호하고, 자연 그대로의 지구로 되돌려 놓아야 할 것이다.
천연기념물 000호라는 지정제가 사라지기를 바란다. 천연기념물을 언제든 볼 수 있는 세상을 기대해 본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저질렀던 만행을 기억하면서 천연기념물 살리기에 동참하여 많은 동물을 볼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