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미술관 - 비즈니스에 감성을 더하는 Morning Art 아침 미술관 시리즈 1
이명옥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내가 사는 지역엔 갤러리가 없다. 타지역에 가서 갤러리를 방문했던 기억은 몇번 되지 않는다. 쉽지 않은 걸음이고 가고 싶은 마음만 있지 갈 시간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술에 대한 지식도 전무하고 미술작품에 관심은 있으나 즐길 줄 모른다 아니 볼 줄 모른다는 말이 더 맞겠다. 그러한 이유로 갤러리에 열정을 발하면서 찾아가지 않는다. 한번씩 울쩍한 날. 그리고 특별한 날 갤러리를 방문한 기억은 있다.

미술작품을 감상하면서 작가는 무슨 의미를 담을려고 했을까? 하고 궁금할 때가 있다. 감상하면서 일일이 갤러리 직원들에게 물어보기도 민망하다. 한번씩 의야한 작품도 많다. 도데체 이게 무슨 예술품이란 말인가......하고 절레절레 고개를 젖는 일도 허다하다. 인터넷으로 예술가들을 검색해 보기도 했다. 내 주변엔 미술작품에 대해 대화 할 수 있는 사람도 없거니와 알아도 알아 들을 수 없다. 하지만 미술에 관심은 있다. 배우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여기 시간의 구애를 받고 갤러리가 가까이 없는 나같은 사람에게 딱 좋은 책 한권. < 아침 미술관>이다. 미국 RISD(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 존 마에다 총장은 한 언론가의 인터뷰에서 " 독창성과 예술성의 잡종교배야말로, 기술수준이 평평해진 이 시대의 가장 강력한  신무기"라고 밝혔다고 한다. 현대 직장인들은 매일 예술작품을 접하기 어렵다. 그런 의미로 저자 이명옥님은 매일 한점의 작품을 보게 하자는 취지로 이 <아침 미술관>을 펴냈다. 아침미술관의 한 장을 매일 보게 함으로써 직장인들의 잠재력을 향상시킨다는 의도라고 한다. 

<아침미술관>책의 구성은 독특하다. 책 안에 4계절과 12개월이 있다. 각 기념일의 의미를 담은 다양한 미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보는 독자들은 흥미롭고 눈이 즐겁다. 페이지 표기법도 독특하다. '0101~0131'은 1월 1일~1월 31일이다. 처음에 서문을 읽지 않고 보았다면 페이지를 보고 의야할 것이였다. 이번 <아침 미술관>은 6월달까지 수록되어 있다. 바로 1권! 뒤이어 2권이 출간될 예정이다. 

매일 한 점씩 작품을 보고 풍부한 감성을 느껴보는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위의 그림은 첫장인 0101페이지. 1월 1일이다. 한해의 '시작' 베리 공작의 매우 호화로운 기도서 중 1월이다. 그림안의 누가 그림의 주인공 베리공작인지, 가신 집사, 그림안의 어느 부분이 1월임을 알려주는지 등등 내가 궁금한 것을 모조리 잘 알려주신다. 그림의 전반을 설명해주니 작품보는 나는 한결 더 편안한 눈으로 그림을 깊이 보게 된다. 

이 작품은 '돈의 의미'라는 소제목의 작품 <돈에 웃고 돈에 운다>의 김석 작품. 캔버스 위에 프린팅한 작품이다. 넘겨보고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이게 뭐지?' 역시 현대미술은 난해하다. 설명을 들으니 알것도 같다. 한 페이지 한페이지가 이렇듯 작품소개와 그에 따른 설명 그리고 저자가 독자를 위해 도닥거리는 말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 '눈의 키스' 라는 <F.R.P>이일호 작품이다. 조각가 이일호작품. 입맞춤보다 강렬한 눈맞춤이라니, 조각가는 사랑의 강도와 접착력을 네온에 비유했다고 한다. 책을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바쁜 직장인이라면 하루 한 작품씩 보면 좋으련만 나는 아직 육아휴직중이다. 그 덕분에 느긋하게 커피마시면서 책을 보게 되었다. 간혹 내가 알고 있는 작품도 있었지만 역시 현대미술은 독특하면서 강렬하다. 
<아침 미술관>을 접하고 난 나에게 찾아온 변화는? 미술작품에 더욱 더 관심이 생기고, 가족에게 미술작품을 설명해 주는 위력(?)을 보인다. 부끄럽긴 하지만 이렇게 미술지식이 쌓이니 스스로도 뿌듯하다. 바로 이 변화된 느낌이 생활의 활력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매일 미술작품을 접하라. 그러면 잠재된 창의성과 상상력이 깨어날 것이다. 그것은 우리 생활과도 직결된다. 이젠 예술이 생활 전반에 있어서 필수가 되었다. 예술과 일상이 눈맞춤하는 세상을 꿈꾸며 <아침 미술관>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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