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통증 없는 몸으로 살아가기 - 내 몸을 바꾸는 심플하고 강력한 알렉산더 테크닉
박세관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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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통증없는 몸으로 살아가기

박세관/나비의활주로

신기한 치료법 아니 테크닉이라고 할까. 생소한 테라피를 알게 됐다. 과거 호주에서 알렉산더라는 사람은 본인의 잘못된 자세(특히 목과 관련된 긴장된 자세)와 평소 굳어진 습관에 대해서 일반인보다 신체의 움직임에 예민했던 차에 주도면밀하게 일정기간 관찰하고 연구한 결과 나름대로 적절한 솔루션을 도출해내었다. 이내 본인의 이름을 따서 '알렉산더 테크닉'이라 불렀다. 이 테크닉은 미국에도 전파되어 널리 알려지고 이제 국내에도 알려지며 현재 이 테라피를 학습한 강사들이 있는 모양이었다. 저자 역시 물리치료사이면서 알렉산더 테크닉의 강사이기도 하다.

이 테크닉은 의식을 중요하게 여기고 의식을 어떻게 다루는 지에 관심이 많다. 예를 들면 계단을 오를 때 의식을 지면에 닫는 발과 호흡에만 두어 집중하면 힘들이지 않고도 계단을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전에 생방송으로 뜨겁게 달군 쇠사슬을 들고 다루는데도 고통없다고 했던 한 기인이 말하길 본인은 자의식을 통제할 수 있다고 했던 것이 생각이 났다.

책에서 진정한 쉼에 대해 말할 때 '세미수파인 자세'를 추천한다. 이 자세는 등을 땅에 붙일 수 있게 눕는 자세다. 즉 그냥 누우면 에스자형인 척추에 따라 등도 아치형으로 굽어져 땅에서 떨어지게 되있는 데 양무릎을 접어 하늘을 향하게 하고 발바닥을 땅에 붙이면 등이 지면에 붙게 되는 원리다.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추천하는 자세로 알고 있고 무릎을 접는게 불편한 이는 베개나 쿠션을 아치형으로 굽은 등 아래쪽에 받치기도 했다. 실제로 매우 편안한 자세여서 나도 자주 애용한다.

그리고 자연(하늘, 땅, 물 등)을 평소처럼 보지 않고 내가 자연의 일부이니 자연의 조화를 더욱 느끼며 바라보거나, 긍정적인 말을 스스로에게 묻고 되뇌이면서 의식을 제고시키도록 하는 것도 치료의 연장이라 말하고 있다. 사후치료를 보통으로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깨주고 애초에 자세와 마음부터 고쳐가며 원인을 제공하지 않는 예방차원으로서 잘못된 자세로 인한 통증을 잡는다는 개념을 심어준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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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수업 교양 수업 시리즈
김준희 지음 / 사람in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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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수업

김준희/사람인

클래식 교양수업을 한껏 원없이 듣고 온 기분이다. 재미도 있었고 독자의 수준에 맞게 잘 고려하여 설명해주고 있다. 클래식은 깊이 알면 어렵지만 그 전에 해야 할 단계를 가르쳐준다. 그리고 즐기는 클래식으로 여기어주길 바란다. 어렵고 고상하고 따분한 음악으로서가 아니라 정말 즐길 수 있는 음악의 한 장르로 봐주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다.

클래식용어들을 하나씩 정리해준다. 오케스트라가 어떻게 구성되고, 또 안에 들어가면 어떤 악기가 연주되고 있는지, 그 악기들의 특성과 소리는 어떠한 지 큐알코드로 확인할 수 있게 제시해준다. 후대 클래식음악 역사학자들이 정한 것이긴 하나 분류한 시대별 특징도 정리해주었다. 르네상스 이후 바로크음악은 바흐, 비발디 등이 그 다음 고전주의는 모차르트, 베토벤 등이 그 다음 낭만주의는 슈베르트, 슈만, 멘델스존, 리스트, 쇼팽, 바그너, 말러 등이 현대에 와선 스트라빈스키를 중심으로 음악이 변화되어왔음을 재밌게 설명했다.

음악가 별로도 일생과 음악적 특징, 삶에서 굴곡이나 인상적인 부분을 설명했고 제일 와닿았었는데, 쇼팽, 슈베르트, 슈만 그리고 차이코프스키는 우울증을 앓고 예민한 천성을 타고났고, 천재적인 감수성으로 음악가로서는 최고지만 삶을 살아내는 것은 결코 녹록치 않았던 분들이다. 슈만의 부인이자 미망인 된 클라라에 대한 브람스의 지고지순한 순정은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했지만 아름답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며 멋있다. 어쩌면 이루지못해서 더 애틋하고 아름다웠다고 할 수도 있겠다...

끝으로 유수의 악단이 펼치는 실제 음악을 들어보는 시간과 해설을 마련했다. 빈필, 베를린필, 런던필, 파리필, BBC오케스트러, 서울교향악단과 유명 지휘자들(카라얀, 파보예르비, 번스타인, 바렌보임 등)부터 손열음, 조성진의 독주까지 다양하게 들려주는 깊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마지막장에 저자가 할애를 많이 한 것은 들려주고 싶고 소개하고 싶은 노래가 많기 때문인 것 같다. 독자들은 해설을 읽고 감상에 빠지기만 하면 된다. 자 그럼, 클래식음악 수업은 성공리에 잘 마쳐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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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라이카 토마토 청소년문학
김연미 지음 / 토마토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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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라이카

김연미/토마토출판사

라이카는 1950년대 후반 미국 우주선에 탑승한 강아지 이름이고 벨카는 1960년에 역시 같은 나라 다른 우주선에 탑승한 강아지 이름이다. 라이카는 귀환하지 못했고, 벨카는 17회 지구 상공을 선회하고 무사히 귀환했다는 것이 팩트인데, 이 강아지의 이름을 따서 이 소설의 주인공에 입힌 것은 소설의 시작부터 기시감같은 것을 느끼게했다. 무언가 모르게 매우 익숙한 이름 같아서였다.

책속에 환경은 사계절이 두계절로 바뀌고 너무 추워서 또 너무 뜨거워서 외출이 가능한 날이 일년 중 반도 안되는 가혹한 기후로 설정했다. 주인공 남자아이 벨카와 그리고 라이카라는 사람이 주도적으로 하여 번갈아 가면서 스토리를 진행한다. 라이카는 처음에 AI인가, 로봇인가, 사람인가 하면서 궁금증을 늘 달고 읽었는데 막판에 정체가 드러난다. 어떤 사람인지 좀 예상은 했는데 그래도 뜻밖의 인물이었다.

벨카와 라이카 사이에 등장하는 또 다른 의미에서 주인공인 박사K가 있는데 이 인물의 과거와 현재는 나름대로 개성을 지녔고 살아온 박사K의 경험을 보면서 측은해지기도 하고 인간적이지 않은 모습이 있어도 그게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주기율표 노래는 작가의 상상력에서 나온것일텐데 가사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장소와 시대는 우주와 미래이지만 가족의 상봉 그리고 뗄레야 뗄 수 없는 지고지순의 극치인 가족의 사랑은 변치 않음을 알려 주는 감동적인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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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토끼풀이 내게로 왔다 - 산책자와 400년 느티나무와의 대화
김건숙 지음 / 바이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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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토끼풀이 내게로 왔다

김건숙/바이북스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면 독서와 산책이라고 말하고, 자신을 읽고 쓰는 사람이라며 담담히 소개하는 저자 김건숙은 지독히도 책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냥 어느 장소든지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가감없이 토해내는 김건숙의 에세이의 매력에 나름 빠져버리게 되는 시간이었다.

예를 들면 내가 티브이를 틀어 넷플릭스의 어떤 프로그램을 시청했고 감상한 느낌이 어땠다거나, 병원에 입원 중일때 옆 침대에서 입원 중인 여자청년의 사연을 듣고 읊어주면서 기구한 그녀의 처지에 대해 느낀 바를 덧붙여주거나, <칼의 노래>의 작가 김훈을 동경하고 그만의 글의 표현수준을 극찬하고 닮고 싶다고 하는 모든 이야기 면면들이 마치 친구에게 편하게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건 그만큼 글을 편하게 잘 쓰고 있다는 얘기이리라.

먼저 두 권의 책을 내서 인지도를 소폭 얻게 되었고 스스로 만족할만큼의 흥행(?)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 목표가 있다면 베스트셀러 한 권 내는 것이라 한다. 웬지 그 패기와 열정을 독자에게 전염이라도 시킬듯이 강하게 어필이 되고 있는 것은 어떤 영문인지 모르겠다. 웬지 앞으로 연륜있는 중견작가로 거듭나고파하는 열망이 남달랐던 것 같다.

마지막 부분에 개인적으로 극적인 공감과 함께 책을 읽으며 자꾸 눈여겨보여지고 떠올랐던 단어가 등장하여 좋았다. 그 단어가 뭔고하면 바로 '변화'다. 사람은 제자리에 있지 않고 변화될 때 그만큼 더 글을 나답게 쓸 수 있게 된다(책에서는 '나만의 단어'라고 함)는 것이다. 좋은 말이다. 변화를 누구든지 원하지만 그것을 성취하려는 노력은 잘 안하는 편들인데, 이번에 노력해서 변화되어야 할 동기가 확실히 생겨서 책을 읽은 보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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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헬레나에서 온 남자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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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헬레나에서 온 남자

오세영/델피노

조선후기인 순조때 홍경래의 난(1811~1812)을 배경으로 하며, 그 시대에 프랑스에 있었던 프랑스혁명(1789~1799)후 세인트헬레나 섬에 유배(1815~1821)를 간 나폴레옹이 등장하면서 조선인 홍경래의 수하 중 한 사람인 안지경과의 만남이 극적으로 있게되고 나폴레옹으로부터 프랑스 혁명에 관한한 여러가지 것들을 익히고 홍경래의 뒤를 이어 혁명의 대를 이어간다는 내용이다. 배경을 제외한 이 스토리는 물론 픽션이겠지만 서학(천주교)을 신봉하는 주인공급 인물인 안지경은 홍경래의 죽음 후 어느 한 섬에서 어부로 살며 신분을 숨기고 있다가 항해 중 조선에 오게된 영국선에 의해 배에 오르게 되며 종교 덕에 영국의 선교사들과 선장에게 공감과 신임을 얻고 영국령 세인트헬레나 섬까지 인도되어지고 프랑스 혁명의 혼란기 가운데 혁명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황제가 된 작은 거인이지만 워털루전투(1815)에서 패배후 유배 중인 나폴레옹과 조우한다는 내용이 설득력이 없지 않았다.

역사적 배경을 모르고 보더라도 소설적인 재미가 더해지고 조선 내 관군과 의용군간의 전투가 생생히 오세영작가 특유의 필체와 화법으로 전개되어 시간가는줄 모르고 숨가삐 진행이 된다.
주인공 안지경의 로맨스도 빠질 수 없는 스토리 중의 하나로 곁들여져 있으니 여러가지 요소를 만끽할 수 있는 대중적인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추운 겨울 가슴을 뜨겁게 해줄 작가 오세영의 신작 홍경래의 뒤를 이어 혁명을 꿈꾸는 <세인트헬레나에서 온 남자>를 기나긴 겨울밤에 읽어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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