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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수업 ㅣ 교양 수업 시리즈
김준희 지음 / 사람in / 2023년 12월
평점 :
클래식 음악 수업
김준희/사람인
클래식 교양수업을 한껏 원없이 듣고 온 기분이다. 재미도 있었고 독자의 수준에 맞게 잘 고려하여 설명해주고 있다. 클래식은 깊이 알면 어렵지만 그 전에 해야 할 단계를 가르쳐준다. 그리고 즐기는 클래식으로 여기어주길 바란다. 어렵고 고상하고 따분한 음악으로서가 아니라 정말 즐길 수 있는 음악의 한 장르로 봐주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다.
클래식용어들을 하나씩 정리해준다. 오케스트라가 어떻게 구성되고, 또 안에 들어가면 어떤 악기가 연주되고 있는지, 그 악기들의 특성과 소리는 어떠한 지 큐알코드로 확인할 수 있게 제시해준다. 후대 클래식음악 역사학자들이 정한 것이긴 하나 분류한 시대별 특징도 정리해주었다. 르네상스 이후 바로크음악은 바흐, 비발디 등이 그 다음 고전주의는 모차르트, 베토벤 등이 그 다음 낭만주의는 슈베르트, 슈만, 멘델스존, 리스트, 쇼팽, 바그너, 말러 등이 현대에 와선 스트라빈스키를 중심으로 음악이 변화되어왔음을 재밌게 설명했다.
음악가 별로도 일생과 음악적 특징, 삶에서 굴곡이나 인상적인 부분을 설명했고 제일 와닿았었는데, 쇼팽, 슈베르트, 슈만 그리고 차이코프스키는 우울증을 앓고 예민한 천성을 타고났고, 천재적인 감수성으로 음악가로서는 최고지만 삶을 살아내는 것은 결코 녹록치 않았던 분들이다. 슈만의 부인이자 미망인 된 클라라에 대한 브람스의 지고지순한 순정은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했지만 아름답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며 멋있다. 어쩌면 이루지못해서 더 애틋하고 아름다웠다고 할 수도 있겠다...
끝으로 유수의 악단이 펼치는 실제 음악을 들어보는 시간과 해설을 마련했다. 빈필, 베를린필, 런던필, 파리필, BBC오케스트러, 서울교향악단과 유명 지휘자들(카라얀, 파보예르비, 번스타인, 바렌보임 등)부터 손열음, 조성진의 독주까지 다양하게 들려주는 깊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마지막장에 저자가 할애를 많이 한 것은 들려주고 싶고 소개하고 싶은 노래가 많기 때문인 것 같다. 독자들은 해설을 읽고 감상에 빠지기만 하면 된다. 자 그럼, 클래식음악 수업은 성공리에 잘 마쳐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