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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뜬구름
찬쉐 지음, 김태성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1월
평점 :
오래된 뜬구름
찬쉐 김태성
열린책들
중국의 카프카, 중국에서 노벨상 수상 1순위로 거론되는 여류문학가요 소설가인 찬쉐의 가장 실험적이며 강렬한 소설이라 말하는 이 오래된 뜬구름은 추(醜)의 미학을 보여주는 인간 본성과 삶의 부조리를 보이는 동시에 잘 쓰여진 흡입력이 상당한 작품이었다. 루쉰의 아큐정전을 읽은 적도 있고, 유명한 중국 소설인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 그리고 마오쩌둥 혁명 시대 속 실존 인물을 다룬 닥터 노먼베쑨 등을 접해 보았었는데 중국 특유의 문체와 문화적인 느낌이 진했고 역사적인 격동기인 문화혁명 전후를 배경으로 풀어나갔었더랬다. 영화로도 제작된 작품인 붉은 수수밭이나 작가 위화의 인생도 동일한 시대상을 다뤘다는 기억이 떠오른다.
이 작품은 1986년 1월에 초판이 출간되었고 2025년 11월에 국내에 최초로 번역이 되었고 열린책들에서 올해 11월에 출간해주셨다. 좋은 작품이지만 이제야 뒤늦게 번역이 되었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중국소설을 좋아하여 중국어를 배우는 이들도 있고 그 정도라면 원어로 읽어보셨겠지만 그 외에는 기다렸다가 이번에 읽게 됐을 듯 싶다.
전반적인 느낌은 혐오감, 두려움, 공포, 긴장요소도 조금있었고 인간 내면의 잔인한 본성들도 와닿았다.
가족과 이웃간의 불신감이나 적대감도 있었고 주인공과 주변인들의 불안한 감정들도 도드라졌다.
쥐가 등장하는 대목, 음식 중 갈비를 언급하는 부분, 인간의 더럽고 불결한 몇몇가지 요소들,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이 뜻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읽으면서 내용의 매끄러운 연결이 막히는 즉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중국인, 중국의 문화로 덮어버리고 넘어갔다.
인간의 추악함 속에서 다른 무언가 희망따위를 발견하려는 내 자신을 보았다. 다소 우울하고 절망적임 가운데에서도 한 줄기 희망은 있기 마련이라는 믿음에서 말이다.
작가들은 자신의 억눌린 감정의 에너지를 글로 적절히 표출할 줄 안다는 전제를 깔고 작품을 보기 때문에 작품 자체의 그로테스크한 표현들을 곧이곧대로 보지 않고 하나의 장치로 이해한다. 그런 장치가 많고 적음의 차이정도가 아닐까하면서 말이다. 그런 편이 보는 내 스스로가 편하기도 하고 말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