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그림, 정연복 옮김 / 시공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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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시공주니어

개인적으로 마음속에 간직한 영원하고 아름다운 고전 몇가지 있는데 <어디갔을까 나의 반쪽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 <소공녀>, <크리스마스 캐럴>,<내 영혼에 따뜻했던 날들> 그리고 <어린왕자>이다. 가까운 지인 분 중 50대 중반을 지나가는 형님이 계신데 SNS닉네임이 어린왕자라서 늘 듣고 보고(?)있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어린왕자가 왜 이렇게 유명한 작품이 되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왕자'란 단어는 이미 나이가 어리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원제는 'Le petit prince(little prince)' 이기에 사실 '작은' 이나 '아담한'으로 번역해야 맞는데 '어린'이라고 의역을 하니 더 자연스럽다. 만약에 '작은 왕자'라고 번역했으면 조금 어색했을 것 같아서 어린 왕자로 번역한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물과 세상이 그리웠지만, 이제는 더이상 아이가 아닌 훌쩍 커버린, 하지만 동심을 간직하고 싶은 사람들의 열망이 '어린 왕자'를 잊지 못하여 찾고 기억하는 이유인 것 같기도 하며 그래서 스테디셀러로 남아 있는게 아닐까 싶다.

저자 생텍쥐페리는 작가로 이력이 특이하다. 비행기 조종을 업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다른 작품 중 '야간비행' 이라고 있는데 그의 직업과 연관성이 있을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추후 읽어보고 싶다.

'어린왕자'가 익숙한 이유 중 하나가 초등학교 인가 중학교 다닐때일까? 교과서에 참고작품으로 수록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초등학교 다닐 적에 교내 교실하나를 개조하여 만든 조악한 미니도서관에서 인기리에 대출되었던 책이 바로 '어린왕자'이다. 당시 다른 책과 달리 그 작품만 여러권을 배치했을 정도이다.

이렇게 어린왕자라는 작품과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다시 만나 읽게 되니 감개무량하다. 그 시절 한번쯤 동심으로 읽고 지금은 때가 많이 묻은 성인이 됐지만 그 때의 추억을 떠올려 보면서 어린왕자를 다시금 읽어봄으로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었던 순수함을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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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부단한 인생이 꼭 알아야 할 선택의 심리학 - 결정하기가 너무 어려운 당신을 위한 최고의 가이드
티모시 옌 지음, 정미나 옮김 / 프롬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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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부단한 인생이 꼭 읽어야 할 선택의 심리학

티모시 옌/정미나
프롬북스

각자 우리는 선택지의 기로에 섰을 때에 최상의 선택지를 이미 알고 있고, 고로 선택만 하면 되는데 우유부단함에 의해서 차선을 선택하고 만다. 그리고 인생의 종착점에 다다랐을 때 공통된 비슷한 이유를 말하면서 "...할 걸" , "...했어야 했는데" 라며 대부분이 후회를 한다. 무한정 있지만은 않는 인생에, 어쩌면 우리의 짧은 일생을 좀 더 후회 없이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으로 가정심리학 상담전문인 저자는 이 책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노년에 공통된 후회목록의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눈여겨보셨다가 독자들도 이와 같은 후회를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하나는 남의 기대에만 맞추다보니 정작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못했던 것, 둘은 나를 행복하게 또는 잘해주지 못한 것, 셋은 너무 일을 열심히 해서 여가 시간을 좀 더 갖지 못하여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 넷은 주변의 지인과 친구들에게 더 연락을 자주 하지 못한 것, 다섯은 내 감정을 솔직하게 다 표현하지 못한 것 들이다. 개인적으론 다섯째 감정표현을 솔직하게 하지 못하는 것은 늘 지금도 일어나는 일이며 쉽지 않은 일이긴 하다. 그러나 인생의 종국에 가서는 가능한한 후회없도록 현재의 감정을 너무 억누르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

특별히 책에서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설명하며 프레임 하나를 제시한다. 일명 '프레임워크' 라고 하는데, 이 프레임대로 단계를 밟아나가면서 성공했던 다양한 내담자들의 케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 역시 가족 중 아버지와의 소통이나 관계에서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데 아버지의 일방적인 소통과 본인과 평소의 불통에 두려움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이 핸디캡을 굳이 해결하려 하진 않는다. 대신 현재 닥친 일들, 앞으로 오게 될 일들에 집중해도 가진 여력이 모자랄 판이니까 차라리 거기에 집중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본인도 우유부단한 사람이라 이 책의 서평단에 기꺼이 참여하게 되었는데, 프레임워크는 책의 핵심이며, 적용하기에 시의적절하다. 우유부단함에 지친 이들은 이 책을 통해 시원하게 탄력을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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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부사 - 말맛 지도 따라 떠나는 우리말 부사 미식 여행
장세이 지음 / 이응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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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부사

장세이/이응출판

'맛나다'는 음식이나 무언가 먹었을 때의 표현인데 문법 시간에 우리가 배운 품사들 중에 부사를 가지고 맛이 난다고 말하면서 대체로 순우리말인 '부사'들만을 모아서 소개한 '맛난 부사'는 제목부터 사과생각이 나지만 먹는 것이 아님을 알았을 때 마침 배고팠다면 약간의 서운함이 들겠지만 이 '부사' 들을 잘만 사용하면 문장에 여러가지 맛이 난다라는 저자의 말을 십분 공감하기에 몇 페이지만 읽어봐도 되었고, 그럭저럭 이 특이한 제목을 이해하는데 오래걸리진 않았다.

물맛, 쓴맛, 단맛, 짠맛, 신맛 등으로 부사를 분류해서 저자의 세계관에 녹아들면 재미나게 볼 수 있을것 같다. 마치 네이버 국어사전 부사편 버전으로 작품성이 있는 좋은 시와 대중가요를 예시로 들면서 풍부한 설명으로 독자들에게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저자는 잡지 기자 출신(지금은 이 책을 출간한 이응출판사 대표)이신데 대학교땐 공학도였지만 국어사전을 좋아하고 문학을 좋아하는 전공을 잘못 잡은 듯한 생각이 누구라도 당연히 들터인데 그에 관한 에피소드는 설명이 따로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보통 나도 아무개들도 부사를 많이 사용하는데 바야흐로, 시나브로, 그다지, 마냥, 두루, 고즈넉, 모름지기 같은 단어는 문장에 양념을 쳐주기도 하고, 특히 시를 쓸 때나, 노랫말을 쓸 때는 미학을 위해서 부사활용은 필수적이라고 생각된다. 시와 노랫말(가사)은 경계가 없이 결이 같은게 아닐까한다.

맛난 부사가 잘되면 형용사나 다른 품사도 한번 정리해주시면 하는 바램과 여운을 남기면서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실분들은 이 책 '맛난 부사'를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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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기 변호사의 특별법 이야기
정원기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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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기 변호사의 특별법 이야기

정원기/21세기북스

독자(모든 독자를 대표하는 입장)의 질문에 답을 하는 저자인 정원기 변호사의 답변이 나오면서, 문답대화식의 구성으로 책을 엮어서 재미도 있고 마치 옆에서 설명을 해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특검이란 말을 들어도 도통 알지 못했고, '특별법'에 대해서도 역시 알지 못했는데 이번에 조금이나마 아는 계기가 되었다. 특별법은 일반법에 우선하는 법이라고 하며, 수시로 개정을 거치기도 한다. 책에서는 일차적으로 한번 추린 스물네개의 특별법 중에서 사안이 중하고 국민적 관심이 높았거나 현재 높기도 한 열가지의 특별법 사례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미진한 부분은 추가로 속편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필요한 분은 그때가서 보충하면 될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동학대에 대한 특별법도 있으면 좋겠는데, 책에도 소개되는 성폭력처벌법과 성매매방지특별법에 현재 미성년을 상대로 한 성폭력이 포함이 되어있기는 하나, 따로 심각한 수준이며 처벌이 생각보다 약한 것이 아닌가 싶은 아동학대에 대한 것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는 슬로베니아와 함께 35개 OECD 국가 중 성매매가 합법화되지 않은 두 나라 중 하나이다. 그 부분이 성범죄의 원인에 기여하도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과 인류가 생긴 후 가장 먼저 생긴 직업이 윤락업이다란 시각도 있다고 하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성매매는 불법으로 하는게 맞고 성범죄는 따로 다뤄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저자의 주장에 공감이 되었다.

출입국관리법에 있어서 상당히 폐쇄적인 한국(약 일만오천명이 입국을 신청해도 50명 안팎의 입국허가로 그치는 수준)이 아름다운 정을 자국민에게만 나눠줌에서 더 글로벌하게 확장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들었다.

내용이 마무리되고 추가로 마치는 글에서는 '나에게 맞는 변호사를 고르는 법'에 대해서도 안내해주고 있어서 법률상담이나 소송에 대해서 필요한 분은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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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남은 시간 - 인간이 지구를 파괴하는 시대, 인류세를 사는 사람들
최평순 지음 / 해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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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남은 시간

최평순/해나무

그린피스(Green peace)라고 하면 세계적으로 활동 중인 환경구호단체이다. 오래전부터 소액을 기부하며 소식지를 간간이 받았지만 형식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 관심밖의 이야기였고 북극곰을 돕는다는 캠페인, 바다 해양을 살린다는 광고는 사람을 직접 돕는 월드비전이나 세이브더칠드런같은 대민구호단체보다 도움이 절실하다는 느낌이 없어서 그나마도 얼마 안되는 정기후원금을 더 줄이기도 했던 기억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후부터는 환경구호를 하는 새로운 후원처를 찾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다.

저자는 환경스페셜같은 환경관련 다큐위주로 제작해 온 중견PD이다. 저자는 본인의 숙명이자 의무라는 일념으로 남들이 관심조차 않는 '지구의 환경'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오고 있으니 그 점만 보아도 대단히 책임감 넘치고 어쩌면 은인같은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 '인류세'는 새로운 환경용어로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이 표현을 처음 사용한 분은 저명한 학자이자 교수인 파울 크뤼천, 에드워드윌슨 박사이며 저자가 그 분들의 견해를 많이 책에 가져왔다고 한다. 그분들은 독일사람이며 현지에서는 이 '인류세'에 대해서 활발히 연구를 하고 있다. 저자는 인류세 전도사일 정도로 현세를 잘 나타낸 표현으로 역설하며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지길 피력했다. 인류세는 근 50년간 인류에 의해 기후에 심각한 영향을 준 기간이며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국내외 환경문제에 대한 서민의 관심도는 국제적으로 비교할 때 현저히 낮다고 한다. 끝에서 선두를 다툴정도. 소극적인 환경운동 즉, 착한 소비자 운동(가정 재활용, 일회용제품 안쓰기, 종이빨대사용 등 하면 됐지하는 정도)에서 그친다고 한다. 그리고 언론, 방송에서조차 환경에 대한 기사나 소식은 메인방송 뒤에 나오는 추가 소식 중 하나정도로 중요도가 낮아서 나라전체가 내 문제가 아니면 관심이 없다는 투다. 지금처럼 한국의 환경의식이 강건너 불구경할 것이 아니라 어디서나 메인으로 다뤄져야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인류세는 인류를 중심으로 지구의 환경을 지켜줄 수도 망가뜨릴 수도 있고 인류의 먹고 살 터전의 존폐가 달려있는 문제라 범세계적인 고민거리가 되길 바라고 있다.

기번(유인원 중 하나)과의 소통, 원양어업남획, 불법조업문제, 저자가 제작한 다큐 텀블러라이프, 기후우울, 기온상승으로 히말라야 빙하호수문제, 상괭이(고래과 일종)남획문제 등 화젯거리가 많고 관심이 가는 부분이 많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우리가 어떻게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일회독을 해보실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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