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미술관 산책 - 예술의 천국을 함께 거닐다
한광우 지음 / 시공아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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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미술관 산책

한광우/시공아트

이탈리아 로마에서 박물관을 둘러보면 남성의 나체 조각작품들을 주로 보는데 남성미를 나타내는데 나체만한 것이 없다고 당시에 여겨졌고 상대적으로 여성의 나체는 금기여서 상체만 드러내거나 하체는 천으로 가리는 형태의 조각과 그림으로 완성했다. 로마 귀족들과 교황의 전유물인 예술작품이 민간에 공개되 것이 얼마되지 않았고(1771년 교황 클레멘스14세 부터)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특히 로마의 박물관 네 군데 중 바티칸박물관은 하루를 온전히 투자할 생각으로 준비하고 들어와야 한다. 방대한 양을 소화하려면 말이다.

작품들을 보다 보면 어떤 그림은 제목이 중요하구나 싶다. 카라바조의 '행운'이 그러한데 매력적인 집시소녀에게 자신감에 찬 소년이 그녀가 손금을 봐준다니 손을 기꺼이 건네고 중지에 있던 반지를 도난당할 줄 모르는 소년의 표정을 그린다. 이 작품으로 카라바조는 추가 그림 주문이 들어오는 행운을 누린다. 제목과 작품이 그럴싸한 작품이다.

그림과 조각을 보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것 하나가 도슨트의 해설인데, 책의 저자는 밀라노에서 학위를 하고 다년을 수학하며 작품활동을 한 경륜있는 미술작가이므로 이쪽의 지식을 거품없이 담백하게 그려내어 전한다. 예술작품만 보면 미적인 감상은 되지만 인물이 누구이고 인물배경이 어떻게 되며, 어떤 사연이 있는지 모르기에 감상만족도에 한계가 있어서 도슨트의 도움을 받으면 감상정도가 크게 달라지는 것 같다.

로마의 미술관을 거쳐 피렌체에서 유수의 미술관도 방문한다. 피렌체에 아카데미아 미술관에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의 원본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 밀라노와 베네치아의 미술관을 탐방하며 작품들을 살펴본다. 다빈치, 보티첼리부터 라파엘로, 카라바조까지 모든 르네상스 화가의 조각과 그림을 흠뻑 감상할 수 있는 황홀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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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시절
루이즈 글릭 지음, 정은귀 옮김 / 시공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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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시절

루이즈글릭/정은귀

시공사

몇몇시에는 공통점이랄지 달달하고 맛이 좋은 음료(아이스티 한잔, 얼음큐브 속 저민 오렌지, 색깔있는 음료 등)를 묘사한 단어들이 어김없이 등장하였고 시 안에서 내뿜는 그 존재감은 과묵하고 때로는 목가적인 시의 분위기에 청량감을 요샛말로 사이다같은 느낌으로 한껏 부어주는 위력을 발휘하였다.

책의 제목 <일곱시절>은 영어 원제가 'The Seven Ages'이다. '시절'은 시적인 표현으로 안성맞춤같다. 인간의 일생을 일곱단계로 일곱시기로 나눈 작품도 있던데, 예컨대 유아기부터 말년기(노년기)까지 나누어 일곱개다. 그래서 시집제목인 일곱시절을 한 사람의 일생으로 풀이해보는 것도 꽤 괜찮아 보였다.

<일기에서>라는 시에서는 다른 연인들과의 세번의 사랑을 언급해주며 당시에 아무것도 모르며 멍청하게 보냈던 시절이라 했다가도 한편으로 하길 잘했다고도 한다. 사랑하는 그 이에게 편지를 썼고 답장을 받았는데 애매모호한 문장들. 끝내 상대방은 내 의도를 모르고 있었다는 건 아쉬움을 자아냈다.

시는 어떤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으로 읽느냐 따라서 다양하게 그 해석이 갈래갈래 뻗어나간다. 그게 시의 매력이다. 정해진 뜻같은 것이 없다. 오늘 읽었을 때 포근해졌지만, 다른 날은 같은 내용이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게 다가올 때도 있는 것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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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
루이즈 글릭 지음, 정은귀 옮김 / 시공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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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

루이즈 글릭/정은귀

그녀의 시의 특이성은 그녀 자신의 삶을 시에 녹여냈다는 점이다. 그녀의 과거에 연애를 통해 겪은 애틋한 경험들에서 느낀 감정이나, 전 남자친구와 겪었었던 기억의 파편들이 시에 투영되어있다.

노자의 <도덕경>이란 단어를 인용하고 비어있음, 공허함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죽음의 부정>에서는 동양사상에 대한 시인 루이즈 글릭의 공부와 동양에 대한 관심이 있지 않았나 싶다.

이번 책에는 장편 시들이 몇 개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죽음의 부정>, <협동농장의 겨울 요리법>, <지는 해>, <끝없는 이야기>가 그렇다. 한편, 제목과 내용이 전혀 딴판인 시가 있는데 제목이 <대통령의 날>이고 맑은 날씨에 햇살이 고루비치는데 몸에서 햇살을 받으며 느끼는 따스함을 노래하는 내용인데 대통령의 날과는 연관선을 찾을래야 찾을수가 없긴한데, 억지로 풀어보자면 아마도 실제 대통령의 날에 2003년부터 두 해동안 계관시인이었던 루이즈 글릭이 시를 낭독했을 때의 날씨가 마침 햇살가득한 날이어서 그날의 느낌을 시로 지은 것이 아닐까한다.

우리나라가 6.25동란 후에 먹을 것이 없어서 나무껍질을 벗겨먹고 겨울에 보릿고개라는 표현도 썼지만 미국에서도 겨울에는 먹을 것이 부족해서 이끼를 모아 삭혀서 빵에 넣어 먹었다는 사실이 <협동농장의 겨울 요리법>이란 시에 나온 것을 보며 미국 사람들도 나름의 어려웠던 시절을 잘 헤쳐나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시집은 장편 시와 일반 시들을 포함하여 분량이 컴팩트하다. 노벨문학상 수상 후 쓴 첫 시집임을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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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작은 세계에서 발견한 뜻밖의 생물학 - 생명과학의 최전선에서 풀어가는 삶과 죽음의 비밀 서가명강 시리즈 35
이준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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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작은 세계에서 발견한 뜻밖의 생물학

이준호/21세기북스

매우 작은 세계란 동물이 가진 매우 작은 세포 하나에 다가갔을 때에 볼 수 있는 것이 하나의 세계와 같이 엄청나게 크다는 의미를 띤다. 체세포 하나에는 모든 유전정보가 다 들어있기 때문인데, 세포가 분열하여 복제하더라도 동일하게 유전정보가 온전히 있는 세포 하나가 그대로 생성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미 과거의 생물학자가 연구하여 밝혀 낸 사실이라고 한다.

생명과학자란 생물의 생체내에 있는 세포를 대상으로 그들의 복잡한 활동에 대해서 연구를 하는 사람으로 저자는 국내에서 열정적으로 연구를 해나가는 연구자 중 한 명이다. 서가명강시리즈는 서울대를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자들이 책으로 엮어 낸 시리즈다.

뜻밖의 생물학이란 제목답게 인간이 연구를 거듭하면 할수록 만나게 되는 경이로운 생명체 내 세포들의 움직임과 그에 따라 발현되는 외형적인 생물의 모습들에서 나타나는 모습들이 그렇기 때문이다. 일단 목적인 인체의 생물학적인 비밀을 알아내는 것이지만 인체와 똑같지는 않아도 비슷한 세포를 가지고 있는 모델생물들 네가지를 주로 유심히 인내를 가지고 관찰한다. 모델 생물체에서 확인된 내용은 인체에도 동일하게 발생하는 지 확인하는 것이 마지막단계인 듯 싶다.

쉬어가는 페이지에 불멸하는 인간의 죽음을 극복할 수 있느냐는 엉뚱항 질문이 있었는데 먼저 인간의 뇌를 불멸화시키면 될 것이라 대답하였다. 과거엔 불가능이라고 했던 영역인데 지금은 초과학적인 발견이 가능한 시대라서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영역은 아니라고 해서 놀라기도 하였다.

마지막에 호기심과 끈기를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생명과학자가 될 수 있노라고 하였고 누구나 과학자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니 많은 이들이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길 바라면서 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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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아나의 회화력 급상승 영어 일력 365 (스프링) - 영어가 진짜 내 것이 되는 1일 1영어 습관
권주현.김기성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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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아나의 회화력 급상승 영어일력 365

권주현, 김기성/시원스쿨닷컴

각종 일력시리즈들은 올해 2024년 새해의 시작을 알차게 보내기에 안성맞춤일터다. 공부와 운동, 명언, 잠언필사 등 봇물처럼 제공되는 일력들은 새해에 더욱 빛을 발하는 아이템임엔 틀림없다. 그 와중에  영어일력365는 내겐 보물과 같다. 안그래도 외국어공부를 매일할 참이었는데 이 일력이 든든한 서포트를 해줄 것이기에 그렇다. 

내용을 보면 메인에 한 문장이 나오고 따라 읽어본다. 아래 이 문장에서 쓰인 관용어를 따로 추려서 우리말로 해석을 달았고 소개하며, 더하여 중요예문이 하나 더 참고적으로 나오므로 하루 영문장 1개 공부가 달성된다. 그리고 우측상단에 큐알코드를 잊지말아주길. 메인문장과 중요예문을 원어민이 읽어주는 MP3파일이 재생된다.

일력 초반에는 문장이 입이나 귀에 착 붙는데 앞으로 갈수록 어떤 종류의 문장들이 나올지 기대된다. 마음이 급하고 호기심이 많은 학습자분들은 전체내용을 미리 한번 다 예습삼아서 훑어보시고 그 후 복습한다는 개념으로 날짜따라 가보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영어컨텐츠가 적잖이 출판되고 있는 요즘이긴하다. 맘편히 일력 한 권 탁상이나 침대 맡에 올려두고 한 장씩 넘겨가면서 자연스럽게 매일매일 공부하기에 좋은 권아나의 회화력을 다지기위한 영어 일력을 추천드려본다. 참고로 일일영어회화만 하기에 심심하신 분은 매일 영단어 n개외우기와 영어동화 n분듣기도 추가로 해 보시길 권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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