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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가스라이팅이야 - 자기 불신에서 벗어나 삶의 확신을 되찾는 자아회복 지침서
에이미 말로 맥코이 지음, 양소하 옮김 / 에디토리 / 2021년 7월
평점 :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사람을 위해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인데,
나에게는 누구나 가스라이터가 될 수 있고
자신도 모른채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일상의 흔한 대화나 행동이 가스라이팅 범주에 속하는 경우가 많았다.
#. 수영 동호회에 들어간 딸은 설레여 하며 엄마에게 자랑한다. 하지만 엄마는 너가 그걸 할 수 있겠냐며 불가능을 이야기한다. 딸은 이내 맞다며 나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대답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또는 배우자에게 가장 흔하게 이런식의 가스라이팅을 많이한다.
미국의 경우 배우자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경우는 50%에 근접한다.
그만큼 가까운 사람에게 가스라이팅을 많이 하는 것이다.
위의 대화처럼 부모는 자식에게 '너는 할 수 없다'는 가스라이팅을 자신도 모르게 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어릴적 아빠가 '그건 아무나 하는게 아니야' 라고 말했고 '난 할 수 없는거구나..' 생각하며 꿈을 접었던 기억이 있다.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부정을 인정하고 가스라이터가 의도하는 사람으로 자신을 생각한다. 즉 이기적인 사람, 불가능한 사람, 피해를 주는 사람, 정신병자 등 자신의 모습과 동떨어진 모습을 맞다고 여기게 되는 것이다.
피해자임과 동시에 가해자인 것은,
나도 누군가에게 '너는 이것을 할 수 없어' 라고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말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사람들이 흔히 하는 가스라이팅은
'장난으로 한 말에 죽자고 덤벼드네'
'너무 예민한거 아니야? 왜그래 무섭게'
이런 식의 말들이다.
누군가에겐 죽자고 덤벼들만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과하게 예민하거나 장난을 모르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쿨하지 못하다는 말로 포장해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나도 당했을 수도 있고, 내가 했을 수도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다.
가스라이터들의 경계 흔들기의 예이다.
# 아이의 군것질 통제중에 시어머니는 무시하고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먹인다.
그러면서 하는 말 "애가 저렇게 먹고 싶어 하는데 먹게 해줘야지"
# 해산물을 싫어하는데 남자 친구가 자꾸 해산물을 시키며 하는 말 "억지로라도 먹다 보면 좋아하게 될 거야."
상대의 생각이나 상황을 무시하고 본인의 원하는 뜻대로 말하고 행동한다.
그것이 경계를 흔들어버리는 가스라이터의 행동이다.
상대를 쥐고 흔들어야 자신의 원하는 뜻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가스라이터는 이런 행동을 한다.
놀랍지 않은가?
분명 내가 했던 행동중 하나일 수도 있고
내가 당했던 일일수도 있고
둘다인 경우도 있을 것이다.
너무 흔한 일이라서, '이것까지 가스라이팅이라고?'하며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책은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해야 극복할 수 있는지 많은 방법을 소개한다.
명상이나 자기 연민, 거절에 죄책감 갖지 않는 방법등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체크리스트에 체크해보며 나의 상태도 여러가지 모습으로 들여다 볼 수 있다.
이 내용들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딱 하나였다.
가장 중요한 건 나를 알고,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내가 나에 대해 잘 모르고 자신감이 없다면 남이 흔드는대로 흔들린다.
하지만 나를 안다면 남이 아무리 흔들려고 노력해도
'뭔 x소리지?' 하고 욕하며 넘어갈 수도 있는 일들도 많다.
어떻게 나를 알아가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지
책과 함께 생각하다보면 실마리가 보인다.
혹시 누군가 앞에서 늘 의기소침해지고,
내가 죄를 짓고 있는 것만 같고 우울해진다면
의심해볼 만한다.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지,
혹은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서 단 몇장만 읽어봐도 금방 느낌이 올 것이다.
*이 책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