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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윙 - 나 홀로 사회인가 우리 함께 사회인가
로버트 D. 퍼트넘.셰일린 롬니 가렛 지음, 이종인 옮김 / 페이퍼로드 / 2022년 3월
평점 :

"업스윙(up swing)"이 무얼까? 간단히 말하면 "우리"의 사회이다.
"나"를 위한 개인주의의 사회가 아니라 공동체와 함께 하는 사회를 말한다.
책은 업스윙을 강조하면서 그 기간 동안 미국 사회에 있었던 평등의 긍정적 효과와 팩트를 방대한 자료를 통해 알려준다. 반대로 업스윙 기간이 끝나고 "나"의 사회로 돌아가며 겪어야 했던 불평등의 현실 또한 보여준다.

전도된 U자형 곡선
전도된 U자형 곡선은 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 곡선이다. 많은 주제에서 이 형태의 곡선이 나타난다.
곡선이 하늘 위로 치솟았을 때가 업스윙(우리)의 시기이고, 땅으로 내려갔을 때가 개인주의 시기이다.
전도된 U자는 [ 개인-우리-개인 ]의 사회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20세기 초반에 시작된 우리로의 사회는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급격한 하향세를 보인다.
1960년~1970년 까지가 가장 유의미한 업스윙의 시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에서 "우리"의 사회가 무엇이 유익하길래 저자는 500p가 넘는 책을 출간하면서까지 이야기하는 것일까?
단순히 '공동체를 지향했기 때문에 사회의 전반적인 지표가 좋아졌다'라고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경제적 부흥이나 흑인들의 북부 이동 등 환경이 주어진 조건들과 결합하여 함께 잘 사는 시대가 온 것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체를 지향했던 업스윙시기에 있던 팩트는 분명 우리 함께 사회이기에 가능했던 일들이다.
#업스윙 #우리로의사회 #무슨일이있었을까
1. [노조]
노조의 성장은 1930년대에서 1960대까지 소득 평등을 크게 강화했다.
2. [가난]
1945년에서 1975년 사이에 가난은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3. [흑인의 학업]
1940년과 1970년 사이에 흑인의 학업 성취도가 훨씬 더 빠르게 상승했다.
4. [투표]
유권자 투표율에서 평등을 향한 거의 모든 증가가 투표권법 통과 이전인 1952년과 1964년 사이에 발생했다.
5. [인종차별]
20세기 첫 65년 동안 백인들의 인종차별적 태도가 뚜렷이 퇴조했다.
우리 함께로의 사회인 업스윙 시기에는 소득 평등 강화, 흑인의 교육수준 상승, 백인 남성 위주의 투표가 유색인종과 여성으로의 확대 평등, 인종차별적 태도의 퇴조가 일어났다. 20세기 초창기 미국 사회에 업스윙을 가져온 건 힘을 합쳐 비판과 변화의 광대한 소동을 일으킨 것에서 생겨난 결과이다.
그렇다면 다시 "나"의 사회로 돌아가면서 생기게 된 일은 무엇이 있을까?
#개인주의 #나홀로사회
1. [대분산의 시기 빈부격차의 심화]
최하위 10퍼센트의 가정 소득은 320달러 떨어졌고 상위 0.1퍼센트는 4,846718달러가 늘어났다.
2. [노조의 쇠퇴]
1960년대 이후 노조의 쇠퇴는 대분산에 크게 기여했고, 다른 모든 요소들이 추락한 바로 그 시점에 최저임금 수준도 하락 추세에 들어섰다
3. [흑인의 학업 둔화]
1970 이후에 흑인의 학업 성취도는 철저히 둔화되었고(고등학교의 경우) 실제로 끝나버리기까지 했다(대학의 경우)
4.[투표]
유권자 투표율의 평등을 향한 증가가 20세기 나머지 기간 동안 거의 전적으로 멈췄다.
5. [인종차별]
백인들은 재빨리 변화의 속도에 대해 우려의 소리를 내기 시작, 정부가 통합을 위해 차별 철폐 조치를 취하는 바로 그때에, 변화의 기반인 취약한 국민적 합의가 침식되기 시작했다.
우리를 버리고 나로 돌아가면서 미국은 쇠퇴를 경험한다.
빈부격차는 극심해지고 흑인들의 학업 기회는 다시 줄어들게 된다. 투표의 평등은 멈췄으며 인종차별의 철폐를 위한 조치는 멀어지게 된다.

왜 개인주의로 흘러가게 되었을까?
#개인주의로의회귀
1. 슐먼은 시민권의 개념이 균열되면서 폭넓은 공동체주의는 멀리하고, 그 대신에 협량한 집단 정체성과 관련된 권리와 특권을 더욱 요구하는 시민권 개념이 생겨났다고 말한다.
2. 어느 순간 한쪽 사고방식의 악덕과 다른 쪽 사고방식의 미덕 사이에 불균형이 늘어나 티핑포인트에 도달했다.
1960년대에 이르러 공동체주의는 한물간 것처럼 보였고, 그에 반해 개인주의적 견해는 창의적인 것으로 보였다.
(티핑포인트: 균형을 깨뜨리는 극적인 변화의 시작점)
포괄적으로는 이렇고 이슈에 따라 개인주의로 흘러가게 된 원인은 다양했다.
결과적으로 개인주의 시대는 불평등이 생겨났으며 소외되는 계층이 늘어났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전 가지게 된 의문은 "과연 우리로의 사회가 합당한가"였다.
개인의 노력으로 빈부가 벌어지는 게 자본주의 사회 아닌가 하는 한국의 투자 현실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의 시기 특성상 잠시 왔다간 우리로의 사회일 뿐 인간의 본성은 결국 개인주의를 따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개인위주의 사회는 이보다 더 포괄적이었다. 개인이 공동체를 대변하지 않기에 차별은 극심해졌고 결국 인종차별을 해결하지 못하고 겉모습으로 서로를 나누었으며, 그로 인해 사회적 진출의 발판이 될 수 있는 교육의 기회까지 박탈당하고 더 좋은 업무 환경이나 거주 환경을 허락받지 못했다.
개인주의 심화로 생기는 양극화의 문제도 있다.
이는 한국에서도 문제가 되는 현상으로 특히 정치적 경쟁은 당파적 증오 심리로 발전하는 것이다.
패배가 정치적 과정의 당연한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닌 커다란 재앙쯤으로 여겨져 무슨 일이 있어도 피하려 한다. 이번 대통령 선거 이후 인스타피드에 올라오는 글만 봐도 양극화는 극심했다. 심지어 선임이 후임에게 N번을 찍지 말라고 강요하고 뜻대로 되지 않자 불이익을 줄 만큼 증오 심리는 거셌다.
이렇듯 극에 갈린 모습들을 해결하는 방법이 아마도 업스윙일지 모른다.
"우리" 함께 하는 사회를 이륙하기 위해 서로 돕는 사회말이다.
워싱턴 글래든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바란다면 "권리보다 의무가 더 많고, 특권보다 봉사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남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개인주의를 벗어나 의무와 봉사를 소중히 여긴다면 그에 대한 결과는 나에게도 좋은 방향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더불어 세대 간 차이를 메우는 일은 국가 장래의 새롭게 공유된 비전을 구축하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저자는 말한다. 미국 뿐 아니라 대한민국도 세대 간 격차는 날로 심해진다. 베스트셀러만 봐도 그 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책들이 넘쳐난다. 세대, 인종, 성별 모두를 떠나 자기의 이익에만 몰두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평등, 포용, 우애를 향한 업스윙을 향해 달려가야 할 시기가 바로 지금 아닐까 싶다.
서평에 모두 담지는 못했지만 책에서 말하는 젠더 평등과 후퇴 및 흑인들의 인권 신장을 위해 벌여왔던 과거의 사건 등은 꼭 한번 읽어볼 만하다. 두꺼운 만큼 흐름을 잃지 않기 위해 파트별 내용 정리를 하고 줄을 그으며 읽어야 했지만 결코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다.
분리되고 분열된 사회에서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길 바라며,
불평등 사회에서 어떻게 평등의 사회로 나아갔었는지 또 왜 다시 불평등의 사회로 회귀하게 되었는지 자세히 알고 싶다면 #업스윙 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