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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미셀러니 사전 - 동서양을 넘나드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앤털 패러디 지음, 강미경 옮김 / 보누스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맨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역사 미셀러니??' 미스테리도 아니고..무슨 뜻인가 했다.
미셀러니(miscellany)의 원뜻은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을 소재로 가볍게 쓴 신변잡기성의 수필'
즉, 경(輕)수필이라고도 하는데,
우리가 흔히 에세이(essay)라고 불리는 수필과는 약간 다른 의미이다.
이 책은 부제처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동서양의 거의 모든 것들의 역사를
4개의 큰 주제(자연, 문화, 생활, 과학)로 나누어서 알기쉽게 설명해 놓은 책이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역사상식사전'이라고나 할까.
거두절미하고 구체적으로 내용들을 간략히 살펴보면,
1. 거의 모든 것의 자연사
지구상의 생명체, 인간의 기원에서부터
우리가 흔히 '자연'이라고 말하는 땅, 바다 등과
자연재앙들, 즉 홍수, 태풍, 번개, 지진 등이 발생된 사건들을
짤막짤막하게 설명해놓았다.
2. 거의 모든 것의 문화사
두번째 동서양의 문화에 대한 얘기인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많이 흥미로웠다.
특히, 항상 말로만 듣고 제대로 몰랐던 고대 8대 불가사의를 확실히 알게 되었고,
언어, 문자, 그림, 책, 철학, 심리학, 종교, 올림픽, 스포츠 등
문화전반의 다양한 분야를 다뤄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개인적으로는 고대시대의 '독재자들'(p.154)편이 상당히 인상깊었다.
3. 거의 모든 것의 생활사
이 파트 역시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여러가지 내용들이 있었는데,
술, 커피, 차 등의 먹는 것부터 화장지, 비누 등의 생필품들,
또, 살면서 생기는 온갖 질병의 유래,
교통수단들의 역사 즉, 도로, 항해, 비행 등까지 광범위한 역사적 사실들을
서술해놓아서 상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이 많았다.
4. 거의 모든 것의 과학사
드디어 과학의 역사로 왔는데,
개인적으로 과학, 수학과 별로 안 친해서 그런지
읽으면서 이해가 잘 안되고 까다로운 부분이 분명 생기리라는
선입관부터 들었었는데, 그 반대로 정말 어렵지 않게 읽혀졌다.
태양계와 8개의 행성들, 별자리와 은하계에 대한 재미있는 내용도 있었고,
반면 어렸을때 수학책에서 배웠던 피타고라스의 정리, 파이 등의
간만에 듣는 용어도 반갑기까지 했다.
하도 많은 소재(말 그대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것들)의
기원과 역사, 또 그 당시 일어났던 사건, 사실들을 나열해서 그런지
책 끝 페이지를 넘겼을 때 어찌보면 내 머릿속에 확실히 남았던 것은
별로 없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전혀 몰랐거나 얼핏 알았던 얇은 지식수준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릴 정도의 풍부하고 다양한 내용들이
내 머리속에 하나하나씩 쌓이는 느낌은
역시 책을 읽는 기쁨을 아는 자에게는 충분히 행복한 독서가 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