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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보고 얼마전에 읽었던
<통일은 산사태처럼 온다>나 <굿바이 김정일>과 비슷한 내용이겠거니 했는데,
북한을 소재로 삼은 것은 같으나
일단 만화형식이라서 정말 부담없이 쉽게 읽혀졌고,
내용 자체도 북한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촛점을 맞춘 책이라서 그런지
우리와 다른 문화나 언어들을 접할때면
신기하기도 했고, 몰랐던 사실을 깨닫는 부분도 많이 있었다.
실제로 이 책의 작가 오영진은 1년 반 동안 경수로 건설 사업 건으로
북한에 파견되어서 신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고,
그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만화를 그렸다고 한다.
주인공 '오공식'은 남한 작가인데,
북한의 '북, 남 교류 협력단' 으로 파견되어서
그들의 여러 일상생활을 체험하고 취재한 것을 재미있게 담아놓고 있다.
거기서 만나서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인
총책임자 '조동만' 과 부하직원 '김철수'
또, 중학교 교사이면서 북. 남 교류 협력단으로 파견나온 '리순옥' 까지
서로서로 언어와 문화가 달라서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웃음이 절로 나온다.
북한에서도 우리처럼 학교의 짱(코라고 부름)과
왕따(몰아주기라고 부름)가 있고,
장마당(남한의 시장)이라는 곳에서는 '쉬리'나 '살인의 추억' 의
우리 개봉영화가 암암리에 팔리기도 한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또, 남북정상회담 이후 문화교류가 활발하던 시기에
평양 모란봉 공원에서는 '평양노래자랑'을 제작하기도 했는데,
원래는 KBS에서 방송하는 '전국노래자랑'을 평양에 가서
같은 포맷으로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냥 '전국노래자랑' 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주위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생각이다.
책을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도
만화라서 다가가기 쉬울테고
또, 같은 핏줄의 삶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있게 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남한과 북한.
분명 현실과 언어, 문화 등 많은 부분이 다른 것은 사실이다.
그 차이점만 가지고 무조건 적대시하거나 편향적인 생각으로만 보면
통일의 길은 아주 먼 나라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우리 민족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더 나은 공존의 길이 무엇인가
어떤 식으로 교류하고 화합해 나가야 하는가 에 대해
좀 더 진지한 고민과 실천을 해나가야 할 시기인 것 같다.
그것이 바로 민족통일로 가는 우리의 염원이자 숙제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