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수학 불안? - 마음이 불안하면 실력도 불안하다 마음틴틴 17
배부경 지음, 하루치 그림 / 마음이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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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배부경님의 소개글을 읽으니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꼬리에 꼬리를 물 듯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 ‘기웃거리는 중이다’라는 표현이 친근하게 느껴져 마치 나의 가까이 계시는 누군가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책 소개의 말에서 배부경님은 ‘그건 네 탓이 아니니 자책할 필요없어.’라는 위로의 글귀가 와닿는다. 배부경님의 첫 시도에 응원의 서평을 남겨본다.

총 5파트, 16단원으로 구성되어있다.








파트1.

1. 원래 고전은 어려워

개념을 아는 것과 별개로 문제유형도 익혀야한다. 수학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문제유형 익히는 건 필수. (수학문제를 풀다가 ‘이걸 어떻게 맞히라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지극히 정상)

2. 누가 그래? 개념만 알면 다 된다고!

“개념을 정확하게 아는 게 제일 어려운 거야.”

수학적 사고 능력은 가장 어려운 사고 능력이다. 만질 수 없는 추상적인 대상을 다루는 수학은 어쩌면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인간만의 초능력이다. 문제가 목적이 아니고 개념이 목적이니까 문제를 풀고 나서 정확한 수학적 개념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3. 반복 훈련은 누구에게나 고통스럽다.

같은 시간 동안 그 아이들이 풀었던 문제 양의 반만 풀고 더 고민하고 더 표현할 기회를 가졌다면 나는 지금보다 수포자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논리적인 추론을 하고 토론할 시간에 ‘답’을 맞히는 훈련을 하는 것이 평가와 내신점수에 효율적이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대학 수준까지 올라가면 시험에 그토록 효율적이었던 문제의 반복 학습이 배신을 한다.

빠르든 늦든 ‘논리적 이성’을 훈련하지 않은 수학은 결국 무너진다.

문제푸는 양을 줄이고 한두 문제라도 논리적으로 문제를 재구성해보고 그 내용으로 다른 사람과 고통하는 시간을 늘리자.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근거와 이유를 설명 해 보고, 타인의 설명을 받아들이기도 하며 서로 다르게 생각한 내용이 있는지 점검해보는 모든 과정이 큰 도움이 된다. 수학 역시 인간이 서로 소통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파트2.

1. 제가 이걸 배웠다고요?

학년이 올라간다고 수학적 대상이 갑자기 어려워지는게 아니다. 자꾸 대상, 그러니까 숫자하나, 선 한 개 같은 것에만 집착하고 관계를 따져보지 않으려는 고집이 수학을 어렵게 만든다.

2. 수학은 괴물이 아니다.

수학이 어려운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고 그건 너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수학만의 문제도 아니다. 그보다 ‘불안’부터 가라앉혀야 뭐라도 한다. 서로 오해하지 않고 정확하게 의사소통하기 위해서, 인간이 생각하는 존재인 한 수학은 계속 쓰일 것이다.


파트3.

1. 수

수 체계를 알아놓고 내가 무슨 수를 다루고 있고, 여기서는 뭘 기대해야 하고,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를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다면 수학을 보는 관점이 달라질 거다.

2.연산

연산은 이해하는 대상이 아니라 휘두를 수 있는 규칙이자 도구이다. 상황에 안 맞으면 도구를 바꾸듯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도구이다.

3. 문자와 식

수학은 기호와 문법을 극도로 추상화시키고 일반화시켜서 서로 오해없이 같은 언어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추상화와 일반화는 다른 것들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오해없이 소통하게 만든다. 그게 수학의 힘이고 그래서 수학이 중요하다.


4. 규칙성과 함수

학교 수학 수준에서 함수를 요약해 보자면, 함수라는 건 두 가지 변수 사이에 있는 확실한 관계이다. 규칙과 대응관계를 찾아내서 관계식으로 정리하는 것이 수학과 친해지는 지름길이다.

5. 도형

이상한 도형문제에 집착하지 말고 예제와 유제 위주로 빠르게 복습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특히 도형부분은 더욱. 중학교때 배운 내용이 더 어렵게 발전된 형태로 고등학교 때 나오는게 아니라, 다 까먹은 정리가 뜬금없이 나온다. 저자는 개인적으로 교육과정에서 행렬이나 이산수학, 알고리즘을 다시 넣고 유클리드 기하학의 비중을 낮추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와 요즘 시대에 더 맞다고 생각한다. 현대에서 당장 필요로하는 수학이 교육과정에서 빠지고 상대적으로 유클리드 기하학의 비중만 더 늘어난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파트4.

1. 너만 뒤쳐진게 아니야.

수학에서 모든 걸 이해해야한다는 오해를 버리자. 쉬운 길은 없지만 실패를 덜할 수 있는 넓은 길은 있다.

2. 수학은 아름다운 외국어이다.

수학의 표기법을 왜 이렇게 써야만 하는지를 이해하려고 집착하면 당연히 이해가 안된다. 저걸 그냥 문법, 규칙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게 뭔가 불편하고 자연스럽지 않다면 외워야한다. 교과서에 있는 개념 설명이나 정리들은 한 번씩이라도 꼭 읽어보고 써보자. 수학낭독은 수학 문법이 좀 더 자연스럽게 몸에 익게한다. 정말로 수학 실력이 나아질거다.


3. 뻔하지만 안전한 길

수학 공부를 열심히 안하면서 무작정 잘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도, 생각없이 너무 많은 문제만 푸는 것도 다 불안 때문이다. 수학을 포기하게 되는 건 수학을 못해서가 아니다. 수학이 힘들기만 하고 극복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하면 포기하는 거다. 한권의 문제집을 3번이상 반복해서 푸는 것이 효과가 좋다. 학문적 구조가 확실한 과목인 수학은 목차를 기준으로 틀을 세우고 학습 목표로 내용을 채우면 이번 시험 범위의 전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A4용지 한 장에 충분히 정리가능하다.


파트5.

1. 그냥 수포할래요.

진짜 안되는게 수학인지 ‘나의 불안’인지 한 번만 되돌아보자. 불안보다 수학이 쉽다. 시험 전에 한 문제 한 문제 시간을 충분히 들였다면, 시험 때는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2. 시험에 나오는 걸 공부하자.

교육과정 성취기준과 평가기준을 찾아두자. 시험범위의 학습 목표를 본다.

3. 수학에도 좋은 답이 있다.

정합성이라는 옯고 그름만이 수학적 판단 기준의 전부가 아니라 좋은 표현을 따진다. 수의 형태를 다른 사람이 보기에 가장 좋은 형태로 쓰는 것이 수학을 하는 올바른 방법이다.

에필로그

수학이 어려운건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다. 학교 정규 과목 중에서 논리적인 사고력을 제대로 키워 주는 데는 수학만한 과목이 없다.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말고, 수학을 수학답게 해 보자. 학습 목표도 좀 보고, 직선 하나를 보더라도 학년이 변해 갈수록 직선에서 뭘 다르게 다루는지도 살펴보자. 그럼 작은 관심으로 수학이 훨씬 편해진다. 눈으로 봐서 이해가 안되면 소리 내어 읽어보고, 손으로 써보기도 하고 그러면 또 갈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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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수학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구구절절 느껴진다. 수학 공부 방법이나 시험 준비 방법등을 간결하지만 핵심만 강조한다는 것도 기본 자세와 마음가짐을 계속 불안해 하지않게 포기하지 않게 하는 길이라 외치다시피 한다.

초등 저학년을 형제를 키우는 엄마로서 우리아이의 기질이나 성향을 여실히 파악할 수 있는게 바로 수학이더라. 수학 문제를 풀 때 그만한 아이들이 흔히 하는 실수나 경향을 여실히 가지고 있으면서 우리 아이만의 특징도 엿볼 수 있더라. 그래서 너무 직면함이 때로는 충격적이기도 속상하다 화가 나기도 하고 공감이 되기도 하고 파악이 되기도 한다. 일단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거나 그림을 잘 살피지 않는다. 그리고 예를 들어 단원이 곱셈이면 읽어보고 그림을 살펴보지도 않고 수가 보이는 대로 수조합으로 곱셈을 해서 답을 적어 내려가기도 한다. 이 같은 유형이 때론 먹히지 않는 한번 꼬아진 문제는 여지없이 틀리고 만다. 아직 초등 저학년이지만, 이런 작은 습관부터 바로 잡아 주는 게 필요하겠다는게 본 책을 읽으면서 또 한번 느꼈다. 괜한 수학이 미워지는 일을 만들 필요가 있겠나 싶다. 내 아이가 수포자는 되지 않았으면 하는게 나의 바램이다. 어느 정도의 논리적이고 사고확장의 경험은 AI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아이들에게 완벽하던 완벽하지 않던간에 필요를 넘어선 필수템이지 않을까 생각되어진다. 따라서 논리적 이성을 지금부터라도 일상생활에서 키워주려고 의식적으로라도 부모로서 어떻게 해얄지 고민해야겠다.


데카르트 수학책방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https://m.smartstore.naver.com/deca_mathbook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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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영어 일력 365 (스프링) - 아이의 영어 두뇌를 깨우는 하루 한 문장의 힘
이해성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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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이해성은 바다별에듀 대표이다. 몇해전 유튜브를 통해 영어원서읽기관련으로 알게되었다. 유튜브가 성행하지 않던 시절부터 꾸준히 유뷰브 채널을 통해 영어습득과 엄마표 영어노하우를 위해 달려오신 분이라 엄마표 영어일력365이 나온 것을 보고 서평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프롤로그만 읽어보아도 이해성님이 엄마표 영어학습, 연령이 낮은 아이들의 영어학습 경험과 내공의 폭이 깊고 넓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 루틴 만들기를 할 수 있는 용기가 샘솟는다.

“오늘도 행복한 영어 하세요!”


지금이 9월이라 9월을 펼쳐보았다.


9월에는 아이들에게 친근한 장소에서 나눌 수 있는 말들을 담았습니다. 가까운 도서관이나 놀이공원으로 나들이를 갈 때, 그리고 병원과 마트에서 영어로 말하는 연습을 해 볼까요?

QR코드가 있어서 찍어 보니, 9월1일 그러니까 일력으로는 244일부터 짚어가면서 원어민이 일력 한문장을 읽어준다.

 개인적으로는 아이 영어 공부가 초등와서 시작하고, 지나치게 평범한 엄마로서는 프롤로그에서 용기와 각오는 섰지만, 바로 들어서기에는 막막함? 그래서 뭘 어떻게 하라는거지? 라는 느낌이 들었다. 일력 사용? 활용법이랄까 가이드라인이 어느정도 있으며 좋지 않을까 아쉬움이 든다. 파악해보건데, 크고 굵직한 메인 한 문장은 엄마, 그 밑에 아이가 그려져있고 「이렇게도 말해 보세요」밑에 적힌 의문문은 아이가 활용하라는 거다.


그리고 하단에 오늘의 책코너라고 자그만 글씨로 책소개가 팁이 적혀있다.

다음 날은 오늘의 책코너가 아니라 오늘의 영상이라고 하여 QR이 있고, 찍어보면, 그날에 소개하는 영상이 나온다.

이렇게 격일하다가 7일째, 지난 6일치 복습이 찾아온다. 복습하는 날은 QR이 오늘의 노래다.


일력을 꾸준히 하다보면 아이의 영어 공부에 서툰 엄마나 아이가 자연스럽게 영어원서나 컨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되어 그 계기로 이런 저런 영어에 관심의 폭과 깊이가 확장 될 수 있을 거다.

일력을 볼 때 또 느낀 점은 문장의 길이도 짧지 않고, 그 문장에서 나오는 어구나 어휘도 수준이 낮지 않아 보인다는거다. 이게 바로 아이와 내가 영어 공부를 해도 잘 늘지 않거나 활용 및 응용이 쉽지 않은 이유 중 하나를 깨달았다. 그건 바로 평소 일상에서 쓰는 아주 흔하고 무수히 쓰는 영어권 회화와 거리가 먼 영어 공부를 하고 있었구나라는 것이다. 문법따지고 단어 스펠링 따지지말고 입으로 일단 자연스럽게 붙일 수 있도록 듣고, 활용해서 입으로 뱉어 보는 과정을 많이 할 수 있어야겟구나. 책은 책대로 아이와 많이 읽어보면 엄마인 나든 아이든 바른 성장의 시간이 되지 않을 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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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곤충기 7 - 파브르와 손녀 루시의 송장벌레 여행 파브르 곤충기 7
장 앙리 파브르 지음, 지연리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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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곤충기 7

파브르와 손녀 루시의 송장벌레 여행편은

‘나에게 삶과 연구는 하나이다. 내 연구보고서는 철학적 사유서나 다름없다’ 장 앙리 파브르가 남긴 말이 인상깊다.

「딱부리먼지벌레의 비밀은?」, 「송장벌레는 청소를 좋아해?」로 두 큰 단원으로 나뉜다.

먼저 「딱부리먼지벌레의 비밀은?」은 ‘딱부리먼지벌레를 당할 곤충이 있을까?’와 ‘억울한 누명을 썼다고?’ 두 소단원으로 이루어진다. 장군이 아버지가 장군이에게 한말을 되새기는 ‘잘 들어라, 내 아들아...’, ‘기억해라 내 아들아...’, ‘기ㅃ해라, 내 아들아...’는 부모인 나에겐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고 용기와 격려를 불어넣는 부모의 자세가 바로 이런거아니겠나 생각이 든다. 딱부리먼지벌레를 비롯하여 몇몇 곤충들은 위험에 처했을때에 죽은 것처럼 꼼짝하지 않는 비밀을 가지고 있지요. 새들은 죽은 먹이는 먹지 않기 때문에, 죽은 흉내를 내서 위험을 벗어나기 위함이지요. 하지만 곤충들이 천적을 속이기 위해 일부러 죽은 척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그것은 살아남기 위한 습성으로 자기도 모르게 우러나오는 본능이니 장군이와 친구들의 억울한 마음은 알아주는게 좋겠다. 우리집 아이들도 자기도 모르게 우러나오는 본능이 있을 건데 어른의 시선으로 부모라는 위선으로 알아주지 못해 서운하고 억울한 마음을 많이 겪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송장벌레는 청소를 좋아해?」에서 파브르 선생님도 죽은 동물들의 냄새가 지독하고 냄새가 좋았던 것은 아니나 그래도 알고 싶은 것을 참을 수는 없었다고 하니, 우리집 아이도 좋아하는 분야에 이런 집요함이랄까 극복하는 성장을 갖고 쫓아가다보면 파브르 선생님처럼 하나의 분야에서 뭔가 보람을 남기지 않을까 하는 잠깐의 설레임과 기대가 마음에서 일렁인다. 여기서는 쓱싹이와 암컷 송장벌레 깔끔이가 나온다. 이 둘의 이야기 같은 부분 96쪽~97쪽이 다시 나에게 뮤지컬영화 한 장면처럼 다가온다.

죽은 동물이 썩으면 프로마인이라는 독소가 나오는데 그것은 인간이나 다른 동물들에게는 위험하나, 청소부 곤충들에게는 영양분이 된다. 부지런하고 완벽한 청소부들은 어떤 일이 닦쳐도 일을 제대로 끝낸다. 커다란 두더지도 땅속에 완전히 묻혀지고 울만의 창고가 되자 쓱싹이와 싹싹이는 부부가 되고 아기들을 위해 창고를 만들기도 한다. 쓱싹이와 싹싹이의 헤어짐, 쑥싹이의 죽음...죽음 앞에 몰려드는 쓱싹이가 그랬던 것처럼 개미들이 쓱싹이를 청소하러 온다. 세상 이치를 자연스럽게 곤충을 따라가다 깨닫는다. 사랑을 나누고, 새끼를 낳고, 성실히 일하기 위한 방법을 한번도 배운 적이 없는데도 곤충들은 어떻게 그렇게 잘 하는지 놀랍다.

파브르는 손녀 루시와 매미여행을 떠난다는 예고로 마무리한다.

우리집 아이들도 장앙리 파브르처럼 푸른 하늘 아래에서 맑은 공기를 호흡하며 풍뎅이 한 마리, 풀 한 포기에서도 우주의 신비와 한없는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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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배우는 초등 필수 명심보감 놀면서 배우는 시리즈
초등국어연구소 지음, 유희수 그림, 하유정 감수 / 카시오페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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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학교라는 유튜브채널을 운영하고 현직 초등교사이면서 두 아이의 엄마인 하유정님의 감수를 받은 책이다.

앞서 놀면서 배우는 초등필수 사자소학을 서평하였다. 그리고 서평 이후 실제 우리집 아이가 이번 여름 방학 시작으로 사자소학을 개학한 지금까지 하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아침 활동 루틴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내가 읽고 보고 서평하면서 감이 왔었다. 그리고 그건 정확했다. 쉽고 재미있고 친근하게 접근하는 책이다. 2학기가 시작되고 있지만 아침에 일어나 시작하기에도 부담없고 무겁지 않다. 소리내어 한마디 읉어주면 따라 읉조리기도 하고 그 뜻을 가족 모두가 식탁에서 되새겨 보는 이야기거리가 되기도 하고 있다. 특별한 가정이 아니라는 걸 강조하고 싶다. 그래서 이번에는 놀면서 배우는 초등필수 명심보감을 서평하고자 적극 나섰다.

표지의 디자인이나 글자배치 글자체등등부터 어느 하나 소홀히 하여 출간되는 책은 하나도 없다. 특히나 무겁게 느껴지는 들어봄 직한 테마를 다루는 책은 더욱더 그러할 것이다. 놀면서 배우는 시리즈의 책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에게 지루하지 않으면서 국어 3력을 키워줄 수 있게 이 책을 끝까지 하도록 할지 고심한 흔적이 이제야 보인다. 초등국어연구소에서 지으셨고, 유희수님이 그림을 맡으셨다. 카시오페아의 서적을 구매하거나 받으면 이 글귀 한번 안 읽어본 이 없을 것이다. 「느리지만 꾸준히, 조금씩 야금야금, 성장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며 거북이 얘기. 인상에 남는다. 알아주는 이가 있으리라 믿으며 꾸준히 서적을 배송시 넣어보내시는데 나는 그 정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감사한 마음으로 이어서 서평을 쓴다.

감수자의 말 코너로 시작한다. 아이에게 그저 책을 건네지말고, 나부터 읽어보자.

그리고 시작하기 전에 이것만은 꼭! 정말 놓치지 말고 읽고 아이와 다짐도 해보길 당부드린다.

차례를 훑어보면 다음과 같다.



한권 끝 계획표 잊지말고 아이와 같이 살펴보며 확인하며 최고 멋쟁이 이름을 적어보자.

사자소학은 읉조리면 많이 들어봄 직도 하고 대략 유추가 되기도 했는데, 명심보감은 한자 뜻대로 마음을 밝게하므로 부모도 같이 공부하여 볼 만한 가치가 있다. 구절의 뜻이 인생을 살아가는 어른이라는 인간에게도 새길 만하니까 말이다.

1주 착한일•계선 편과 6주 인내와 절제•계성, 8주 사람 간의 예의•준례편은 교과 도덕3학년, 2주 만족하는 삶•안분 편, 10주 좋은 친구•교우 편은 도덕 5학년, 3주 가족, 친구 간의 예의•안의 편과 4주 맑고 청렴한 삶•정기편은 도덕 4학년, 5주는 겸손하고 정의로운 삶•존심 편, 7주 공부의 즐거움•근학, 9주 바른말•언어편은 6학년 과정과 연계되어 있다고 안내된다.



사자소학과 형식면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다. 완주하는데 지루하지 않고, 버겁지 않게함에 많은 부분 신경을 쓰면서 담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는 명심보감의 글귀 한 구절을 외우고 한자의 그 뜻과 음을 앎이 아니라 꾸준히 성실하게 내가 하고자하는 목표를 이루어 내어 그걸 통해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이는데 의의를 두는 게 어떨까? 21세기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하루 10분 마음으로 구절을 읽고 보고 마음으로 그 뜻을 새겨보는 과정을 꾸준히 함으로서 얻는 것은 구절을 암기하고 한자를 앎보다 훨씬 멀리 보고 깊게 아이를 성장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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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중 50% 이성 친구
꼬마곰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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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스테어즈에서 나오는 마음학교 시리즈4편 「내 친구 중 50% 이성친구」는 글과 그림 모두 꼬마곰이다. 꼬마곰에 대한 소개가 없어 궁금하다. 의아해하며 일단 머리말을 보기 시작했다.



우리집 첫째 아들은 두루두루 친하긴 하나, 다른 남자아이들보다 여자친구들과도 아주 어릴적부터 잘 어울려 지내는 모습이였다. 어릴 때는 자연스럽게 봐서 낯설지도 않았는데 초등학교 가면서부터 여자 친구들과 어울려 놀때면 남자친구들이 ‘너 〇〇좋아하니?’ 혹은 ‘너희 둘이 사귀니? 고백은 했어??’라는 말을 하며 키득거리는 모습에 기분이 좋지 않아져서 하교 후 엄마인 나에게 와 상한 기분과 마음을 위로받곤 한다.

벌써 10살이 되어 잘 어울려 지내는 것도 좋지만, 남동생만 있는 첫째 아들은 아무래도 이성인 여자친구와 놀 때 보이지 않는 낯섬과 차이가 존재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런 부분도 긍정적이고 자연스럽게 이해를 하며 배려하는 건강한 이성친구를 만들어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고 평을 적어 보려한다.

총 11장으로 이루어져있고, 그림으로 자연스럽게 구분지어 놓았다. 1-2장, 3-5장, 6-8장, 9장-11장 이렇게 말이다.


글을 읽기 전부터 그림이 너무 재미지다. 이쁘게 좋게 바르게 꾸미는 그림이 절대 아니다. 그러나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리얼리티가 있다. 장마다 중간에 환기되어지는 구간 「김심리의 심리상담소」라는 코너가 있다. 심리이론이라면 이론을 딱딱하지 않게 에피소드에 맞게 그리고 다시 그 코너속에서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이해를 이끌어준다.

1장에 취향이 너무 달라요에서는 유사성의 원리가 등장한다. 우리 부부도 연얘할 때는 유사성의 원리로 죽이 잘 맞았으나, 결혼하고 살아가며 서로 다 아는 것 같고 다 잘 맞다고 생각하는 것과 달리 많은 부분이 다른 면도 있다는 걸 읽으며 떠올려봤다.

2장 친구로서 좋아하는 건지 이성으로서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어요를 정말 진지하게 읽었다. 정말 이 상황에 우리 첫째가 놓여있기에 나는 그를 격려하고 슬기로운 관계를 맺길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이 장을 보며 부모이자 어른으로서 나의 조언이 임시방편같은 소리였구나를 깨달았다. 26쪽에 너무 친하면 사귀어야 하는 건가?


진짜 여자와 남자는 친구가 될 수 없는 거야? 김심리의 심리상담소를 찾은 두 친구. 친밀감, 헌신, 열정으로 된 사랑의 삼각형 이론이 나온다.



계속해서 책을 읽어가면서 초등 중학년에서부터 사춘기가 오기 전 아이들에게 정말 적합하고 읽어보길 권한다. 이성친구에 관한 이야기로서 그 나이 또래에 본인이 느끼는 심리에 대해 짚어나가기 좋다. 김심리 상담소에서 다루는 심리에 관한 이론이나 어휘가 아이를 키우는 부모인 나에게도 익혀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아니 필수라고 생각된다. 이런 감정 심리를 다루는 어휘를 이런 책을 통해서 접한다면 그 시기 또래에서 흔히 보고 듣고 느끼는 어휘라 학습으로 느껴지지도 않으면서 본인의 심리를 알아가고, 표현력도 길러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3장의 김심리 상담소가 말하는 질투와 열등감에 대한 내용은 그림과 글이 찰떡 궁합이다. 아이한테 그냥 이 책을 읽어보라고 싶다. 내가 일장연설하는 것보다 아이가 읽고 일장연설 하는 것을 듣는 편이 현명할 거다.

4장에서는 에펠탑 효과라는 게 나온다. 어른인 나도 생소하다. 이건 아이들만 읽는 책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나의 어릴 적 첫사랑인지 이제 잘 알 수 없는 사랑앓던 시절 초6때 일을 얘기해본다. 전학 온 남학생을 좋아하게 되자, 학원을 마치고 그 친구 집앞을 거쳐서 우리집을 가기 시작했다. 그땐 자존심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고백할 용기가 없었던 게 사실인 것 같은데, 그때 내가 에펠탑효과를 기대했던 모양이다.



전학 온 남학생은 늘 그렇듯 호기심의 대상으로 일단 인기가 있게 된다. 그리고 축구도 잘하고, 남자아이들과도 금새 친해져 어울리기 바빴기에 나 같은 아이는 같은 반에 있는 줄도 모르게 무관심하게 느꼈다. 그러던 어느 비가 오는 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학원 마치고 그 남자친구 집이 있는 골목을 향해서 가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우산 속으로 확 들어와 놀랐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이 지금까지도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다. 두근거리는 내 심장 소리가 빗소리에 묻히듯 난 앞만 보고 무심하게 걸었고, 그 남자아이는 내 옆에 딱 붙어 가다가 이내 자기 집으로 들어가버렸다. 날 알고 있다니, 날 기억하다니, 집에 와서 혼자 난리였다. 한편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 걸 들켰을까봐 조마조마해 하기도 했다. 난 너무 소심한 아이였다. 자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줄 알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걸 배우지 못했다.

긴장이 될 때 나도 모르게 말을 더듬거리듯 알고 있는 사실인데도 정확한 정보가 기억나지 않아 혀끝에서 맴돌다가 말로 표현되지 않는 현상인 설단 현상도 등장한다. 이런 어휘는 사회나 과학시간에도 나오지 않는다. 가스라이팅을 요즘 아이들도 많이 들어봐서 입에 올리지만, 어른도 마찬가지로 올바르게 알고 쓰는 사람이 많지 않다. 가스라이팅에 대해서도 그말의 유래부터 행위를 그림과 함께 설명하여 준다.

6장에서는 램프증후군이 나오는데 나에게도 해당되는 현상이더라. 근심, 걱정, 불안이 커지면 실제보다 더 민감하게 쓸데없이 하게 되어 과잉 근심이라고도 한단다.

핑크렌즈 효과는 듣는 순간 뭔지 짐작이 갔다. 콩깍지!

8장은 남자친구, 여자친구 할거 없이 요즘 친구들이 꼭 알아야 할 에피소드이자 심리가 등장한다. 세계적으로 사회적으로 심각한 범죄로 부각되는 그루밍 범죄다.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을 뜻하는데 심리적 지배로 인해 성범죄의 대상이라는 인식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이 같은 범죄가 대부분 발생하고 있다. 아이들의 올바른 인터넷문화도 중요하지만, 가정에서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우리아이들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9장에서는 지나치게 겉모습이나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는 우리 문화에서 외모지상주의라는 말이 나오듯이 헤일로 효과라는 심리 용어가 등장한다. 인물을 평가 할 때 그 사람의 외모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을 경우, 그 사람의 지능이나 성격등도 좋게 평가하는 일을 말한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편견이라는 걸 알아야한다.

10장 「헤어진 여자 친구가 자꾸 떠올라서 힘들어요」 에피소드를 읽으며 우리 아들에게 일어날 일을 상상 해 본다. 모리가 헤어진 여자 친구를 잊으려고 노력했지만, 반대로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이 반동효과라고 한다. 이런 반동효과를 줄여 나가야 하는데 그 방법으로 타인에게 말하는 것만으로도 반동 효과를 줄일 수 있다는데 말하기 힘들다면 비밀 일기에 적어도 좋고, 부정적인 감정을 글로 적을 때 말하지 않을 때보다 더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고도 한다. 난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러나 현실은 학업에 충실해야할 학생으로서 학습이 뒷전이고 이성과의 결별로 반동효과를 보이고 있으면 부모로서는 속이 터질 일이다.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잘 다스려 좋은 경험으로 성장하길 바라고 또 바란다.

마지막 11장은 내가 언제 나오나했던 내용을 다룬다. 이성친구와 절대적인 규칙이라고나 할까? 난 그렇게 생각한다. 성적 자기 결정권은 그런거라고.

끝까지 다 읽고 나서 꼬마곰 작가님에 대해 더 궁금해진다. 김씨일까? 김심리라고 책에서 나와서 말이다. 그 자리에서 후루룩 읽어낼 정도로 몰입도 되고 이해도 잘 되며 느낌도 좋다. 나의 아이에게도 이 책을 권하면서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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