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파민 가족 - 각자의 알고리즘에 갇힌 가족을 다시 연결하는 법
이은경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11월
평점 :

자녀 교육 전문가이자 교육채널 '슬기로운 초등생활' 유튜브 운영하며 교육 강연으 하시는 전직 초등교사 이은경 작가님의 신간을 소개합니다. 이은경 작가는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 「사춘기 아들의 마음을 잡아주는 부모의 말 공부」등 다수의 베스트셀러 작가 이십니다.
제목을 듣는 순간 섬칫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는 짐작되는 바가 있고 그게 곧 부끄러운 나의 이야기, 나의 가족의 민낯을 보게 되는 게 아닐까싶어서 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근 들어 많이 듣는 '도파민'. 우리 몸은 정말 신비롭게도 없어선 안되지만 과하면 안되는 존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도파민 물질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의 신체에서 늘 생겨온 물질 이 도파민이 없었던 존재도 아니고 왜 갑자기 최근에 부쩍 이야기가 많이 들리는지 실상을 이은경 작가님의 글에서 우리는 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서문의 제목에서부터 '도파민 과잉 시대'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오면서 뭔가 다큐스러운 느낌과 관찰카메라 해설자 느낌도 들게 만듭니다.
이 책은 단절, 자극, 중독, 가속, 불안의 다섯 개의 키워드로 말하고 있습니다.



이은경 저자는 저자 자신의 가족을 둘러싸고 있는 이야기를 통해 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1장에서는 디지털 가족이라고 하며 단절을 이야기합니다. 거실 티브이가 주는 의미는 단순하지 않았다는 걸 우리는 알게 됩니다. 바로 관계를 만들어 줍니다. 디지털 가족이 된 우리네는 함께 있지만 혼자인 상태라고도 일컬어집니다. 알고리즘은 개인의 취향을 파고들며 가족을 덜궁금하게 하고 덜 노력하게 만듭니다. 관계에는 관심이 필요한데 그렇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도파민은 이때 각자의 화면에서 쾌락을 느끼게 하며 화면을 선호하도록 우리를 훈련하고 있는 중입니다. 따라서 가족이라는 존재는 느리고 애매하며 귀찮게 만드는 것으로 생각되는 중인 겁니다. 결국 공유, 공감, 인내라는 제거하는 중이라는 겁니다.
세대를 막론 하고 모두가 느리고 불편한 시간을 함께 견디는 법을 회복해야 함을 저자는 강조합니다. 아이들은 인지 과부하를 유발하는 중으로 자극에 반사적으로 반응할 뿐이므로, 이야기의 구조를 이해하는 힘, 감정을 언어로 옮기는 능력, 등장인물의 심리를 상상하는 훈련 모두 사라지고 느림, 반복, 기다림을 지루함으로 인식시키는 것입니다. 이는 정서 발달의 마비라고 이 책에서는 표현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 몇 가지를 자신의 가족과의 경험을 통해 아이디어를 제시합니다. '가족이 함께 쓰는 일기장', '같이 보기엔 별거 아닌 영상'대회, '가족 음성 일기', '무반응 금지 게임', '핸드폰 충전소'가 이러한 것들입니다.
2장에서는 자극에 관하여 이야기합니다. 그 이야기 시작은 뇌가 설계한 생존 전략 바로 '인내'입니다. 기다림은 손해라는 인식을 주는 도파민 회로, 이 놈은 삶의 리듬이던 지루함을 느끼는 순간 새로운 자극 추구 명령 내보냅니다. 지루함은 참기 힘든 감정을 넘어 학습을 포기하게 만드는 출발점을 만듭니다. 비단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를 깊게 집중할 수 있는 뇌를 잃게 합니다.이는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무너지게 만들게 됩니다. 또다른 이야기로 자극은 즉각적인 보상으로 보상심리, 성과중심으로 내몹니다. 이와 반대로 가족은 원래 느리고 비효율적이다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 몇 가지를 제시합니다. '1분 명상 타임', '타이머 몰입10분', '뇌 쉬는 날', '눈감고 듣기 타임', '모래시계 독서타임'으로 잃어버린 주의력을 회복하여 몰입하는 능력을 찾아보는 게 어떨까?
3장에서는 감정보다 자극, 감응보다 반응에 민감하게 도파민을 뽑아내다보면 소소한 가족간에 공유하는 대화는 없는 무관심, 함께 하나 공감하기 힘들고, 집중하기 힘들고 지루함을 못견디는 감정 조절이 불가능하게 하는 바로 '중독'을 이야기합니다. 도파민은 원래 관계의 윤활유입니다. 중독된 뇌는 감정을 회복하고 복원하는 능력, 즉 정서적 자기 조절력에도 무뎌지게 합니다. 그리하여 규율의 실종을 기회로 삼아 우리의 루틴을 무너지게 하고 뇌의 리듬을 무너뜨립니다. 이는 마케팅 전략이 이용되어 죄책감 소비, 패스트 패션을 낳았습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 '화면 끄는 밤', '기기 사용 기록 차트 만들기', '가족끼리 '디지털 자율 선언문'만들기, '하루1템' 쇼핑 다이어트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하여 줍니다.
4장 가속.
도파민 가족은 바쁘다.
할 일은 많고, 쉴 틈은 없고, 쉬는 법은 잊었다.
뇌는 속도에 반응하고 도파민은 느린 리듬을 무시한다.
빠르게 고르고, 빠르게 먹고, 빠르게 웃고, 빠르게 잊는다.
반복되는 '빨리빨리' 속에서 가족 누구도 방향을 모른다.
식탁은 관계의 메타포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식탁의 분위기는 곧 관계의 분위기입니다. 그런 식탁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는 가족이라는 관계의 패턴이 무너져 간다는 걸 뜻합니다. 즉석 식품의 만연, 느림을 잃고 피로해진 사회, 빠른 반응의 시대에 조급해진 일상, 서로를 기다려주지 못하는 가족. 우리는 무엇을 향해 가는 걸까?
느려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없다.
경철의 다른 이름은 '가족'




저자는 이를 회복하기 위해 '균형'을 제시합니다. 균형은 빠름과 느림 사이, 반응과 기다림 사이에 있어 속도를 늦추면 방향이 보이므로 가족의 리듬도 마찬가지란 겁니다. 자극 사이에서 숨 쉴틈을 만드는 연습을 해 보길 권합니다. '느린 놀이의 시간', '느린 산책 챌린지', '함께 만드는 느린 식탁', '우리 갖고 타임 캡슐'
마지막으로 5장 불안에서는 '비교'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단연 SNS를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나 5장 불안은 저자가 제시하는 회복의 아이디어에 눈이 더 갑니다. '추억 안 남기기 챌린지, 기억에만 남기는 하루', '휴가지에서 비어 있는 두 시간 확보하기', '지도엔 없는 맛집, 추억엔 남는 식탁', '숙소에서 보내는 오후, 여행지에서 잠시 이사오기'
도파민은 계속 곁에 머물 것이지만 그것이 우리 삶을 지배하게 둘 것인지, 아니면 이해하고 다스리며 함께 살아갈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지만, 당신의 가족에게 작은 이정표가 되어 서로를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저자의 글을 끝이 납니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을 안할 수가 없는 우리네 일상의 민낯이자 앞으로 나에게 닥칠 이야기라고 생각하여 보니 위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이듯, 피할 수 없는 위기라고 생각하면서 준비를 해보는게 시급하다 싶습니다. '시급'이라는 단어조차 뭔가 급하게 느껴집니다. 우리 호흡 하나하나 여유를 가지며 주위를 돌아보나 비교하지 않는 느림을 좀 장착할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비단 우리 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세대가 고민하고 극복해 나가야할 인간적인 이슈라고 생각하나, 우리 나라 사람의 역사적인 상황이나 지리적인 상황등 모든 상황이 만들어낸 일종의 성향이 도파민이 추구하는 건강하지 않은 측면에 찰떡 비극 궁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반면 진짜 느려도 되는지, 망하는건 아닌지 의심이 들고 불안함이 없다고 말할 순 없지만, 거실을 잃었으나 밥상머리의 식탁앞에서 대화는 잃고 싶지않은 간절한 마음으로 이은경님의 회복 아이디어가 작심삼일이 되더라도 '괜찮아 그럴 수 있어.'할라고 할 수 있게, 우리 가족만의 회복 아이디어를 만들어 보기 위해 모여서 건강한 도파민을 느껴보시길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