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르 곤충기 7 - 파브르와 손녀 루시의 송장벌레 여행 파브르 곤충기 7
장 앙리 파브르 지음, 지연리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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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곤충기 7

파브르와 손녀 루시의 송장벌레 여행편은

‘나에게 삶과 연구는 하나이다. 내 연구보고서는 철학적 사유서나 다름없다’ 장 앙리 파브르가 남긴 말이 인상깊다.

「딱부리먼지벌레의 비밀은?」, 「송장벌레는 청소를 좋아해?」로 두 큰 단원으로 나뉜다.

먼저 「딱부리먼지벌레의 비밀은?」은 ‘딱부리먼지벌레를 당할 곤충이 있을까?’와 ‘억울한 누명을 썼다고?’ 두 소단원으로 이루어진다. 장군이 아버지가 장군이에게 한말을 되새기는 ‘잘 들어라, 내 아들아...’, ‘기억해라 내 아들아...’, ‘기ㅃ해라, 내 아들아...’는 부모인 나에겐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고 용기와 격려를 불어넣는 부모의 자세가 바로 이런거아니겠나 생각이 든다. 딱부리먼지벌레를 비롯하여 몇몇 곤충들은 위험에 처했을때에 죽은 것처럼 꼼짝하지 않는 비밀을 가지고 있지요. 새들은 죽은 먹이는 먹지 않기 때문에, 죽은 흉내를 내서 위험을 벗어나기 위함이지요. 하지만 곤충들이 천적을 속이기 위해 일부러 죽은 척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그것은 살아남기 위한 습성으로 자기도 모르게 우러나오는 본능이니 장군이와 친구들의 억울한 마음은 알아주는게 좋겠다. 우리집 아이들도 자기도 모르게 우러나오는 본능이 있을 건데 어른의 시선으로 부모라는 위선으로 알아주지 못해 서운하고 억울한 마음을 많이 겪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송장벌레는 청소를 좋아해?」에서 파브르 선생님도 죽은 동물들의 냄새가 지독하고 냄새가 좋았던 것은 아니나 그래도 알고 싶은 것을 참을 수는 없었다고 하니, 우리집 아이도 좋아하는 분야에 이런 집요함이랄까 극복하는 성장을 갖고 쫓아가다보면 파브르 선생님처럼 하나의 분야에서 뭔가 보람을 남기지 않을까 하는 잠깐의 설레임과 기대가 마음에서 일렁인다. 여기서는 쓱싹이와 암컷 송장벌레 깔끔이가 나온다. 이 둘의 이야기 같은 부분 96쪽~97쪽이 다시 나에게 뮤지컬영화 한 장면처럼 다가온다.

죽은 동물이 썩으면 프로마인이라는 독소가 나오는데 그것은 인간이나 다른 동물들에게는 위험하나, 청소부 곤충들에게는 영양분이 된다. 부지런하고 완벽한 청소부들은 어떤 일이 닦쳐도 일을 제대로 끝낸다. 커다란 두더지도 땅속에 완전히 묻혀지고 울만의 창고가 되자 쓱싹이와 싹싹이는 부부가 되고 아기들을 위해 창고를 만들기도 한다. 쓱싹이와 싹싹이의 헤어짐, 쑥싹이의 죽음...죽음 앞에 몰려드는 쓱싹이가 그랬던 것처럼 개미들이 쓱싹이를 청소하러 온다. 세상 이치를 자연스럽게 곤충을 따라가다 깨닫는다. 사랑을 나누고, 새끼를 낳고, 성실히 일하기 위한 방법을 한번도 배운 적이 없는데도 곤충들은 어떻게 그렇게 잘 하는지 놀랍다.

파브르는 손녀 루시와 매미여행을 떠난다는 예고로 마무리한다.

우리집 아이들도 장앙리 파브르처럼 푸른 하늘 아래에서 맑은 공기를 호흡하며 풍뎅이 한 마리, 풀 한 포기에서도 우주의 신비와 한없는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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